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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100주년' 마사회 정상화 박차, 정기환 사업다변화로 고삐 잡아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2-05-19 16: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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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기환 한국마사회장이 경마 100주년을 맞아 마사회의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사회는 코로나19 등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왔는데 정 회장은 경마 마권 판매뿐 아니라 관광, 레저 등에서 마사회의 새로운 먹거리를 마련하겠다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보인다. 
 
'경마 100주년' 마사회 정상화 박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28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환</a> 사업다변화로 고삐 잡아
정기환 한국마사회 회장.

마사회는 19일 경기도 과천시 서울경마공원에서 ‘한국경마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마사회는 1922년 사단법인 조선경마구락부가 설립된 뒤 같은 해 5월20일 서울 동대문훈련원 광장에서 국내 최초로 근대식 경마 대회가 열리면서 한국 경마의 역사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뒤 1949년 정부가 조선경마구락부를 인수해 독점 경마시행체인 한국마사회가 공기업으로서 설립됐다.

정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2037년까지 대한민국의 말산업 세계 5대 강국 진입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겠다”며 “지난 2년간 코로나19 앞에 한국 경마와 말산업은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지만 모두 힘을 모아 격동의 파도를 넘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또다시 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사회에게 올해는 근대 경마 100주년이라는 상징성뿐 아니라 마사회 경영에 있어 실적회복과 도약의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창립 이후 70년 동안 계속 이익을 내왔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2021년 이태 연속 영업손실을 본 뒤 다시 흑자를 회복하는 해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마사회는 이날 새 슬로건으로 ‘말과 함께 한 100년, 다시 뛰는 한국마사회’을 발표했다.

마사회 관계자는 새 슬로건을 놓고 “경마 100년의 업력 성과 공유를 통해 기관 고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이를 구심점으로 삼아 재도약하고자 하는 경마구성원 모두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마사회 경영의 전환점에서 경마, 그 가운데서도 마권 판매에 집중된 마사회의 사업구조에 변화를 주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 4월21일 발표한 마사회 혁신안에 이어 이날 발표된 ‘새로운 100년 비전 12대 실천과제’를 보면 신사업 성장에 힘을 주려는 정 회장의 의지가 읽힌다.

경마와 관련해서는 ‘K-NICKS(케이닉스)’ 사업 등 경주마 육성사업의 역량 강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 눈에 띈다.

‘K-NICKS’는 마사회가 2008년부터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공동 개발한 유전자 분석기반의 경주마 선발기술이다.

이는 유전자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실제 경주력이 검증되기 전에 우수한 경주마를 저가로 확보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확보된 경주마가 데뷔한 뒤 우수한 성적을 내면 대회 상금 등 직접적 수익을 챙길 뿐 아니라 은퇴 뒤 씨수말로 활용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지난해 K-NICKS를 통해 육성된 마사회 소속 경주마 ‘닉스고(Knicks Go)’가 세계랭킹 1위 경주마에 오르면서 마사회의 종마사업은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닉스고는 올해부터 미국에서 씨수말로 활동하면서 첫해 교배료만 40억여 원, 이후 닉스고의 자마(子馬)가 경마대회 성적을 내면 현재 교배료의 3배 이상 수입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승마 활성화 등으로 말산업에서 관광, 레저의 비중을 높이는 일도 정 회장이 공을 들이는 현안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마사회의 주요 실천과제로 ‘반려마(馬) 시대 개막’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규 교과와 연계한 학교승마 활성화를 비록해 농촌관광과 연계한 레저승마 확대 등에 마사회의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말산업에서 사행산업인 경마가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크다. 여기에 레저 측면에서도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 농단 사건까지 겹쳐  ‘귀족 레저’라는 인식이 강해져 있다. 정 회장은 말산업 자체를 바라보는 대중의 이런 부정적 시선을 완화하는 데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말산업을 둘러싼 각종 규제와 내외부 갈등은 가시덤불처럼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비전을 등불 삼아 마사회가 길잡이가 되겠다”며 “제2, 제3의 닉스고를 배출하고 남녀노소 모두가 승마를 즐기면서 반려마와 교감해 경마 선진화를 이룩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내딛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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