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태국 방콕 포시즌스 호텔에서 태국 CP그룹과 물류분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왼쪽부터) 코삭 차이라스미삭 CP 그룹 수석부회장, 타린 타니야완 올나우(CP 올 물류 자회사) 사장,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박만수 현대글로비스 미래사업추진센터 상무. <현대글로비스> |
현대글로비스가 태국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현대글로비스는 최근 태국 방콕에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과 코삭 차이라스미삭 태국 CP그룹(Charoen Pokphand Group) 수석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지 법인 개소식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법인 명칭은 ‘현대글로비스 로지스틱스 타일랜드(Hyundai Glovis Logistics Thailand)’로 현지 자동차 부품 제조사 및 물류사와의 합작법인(JV) 형태로 설립됐다. 태국은 물류 분야 외국인 투자 지분 비율이 50% 미만으로 제한돼 있어 해외기업은 합작법인을 설립해 진출해야 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지 우량 식품∙유통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동차 산업 공급망을 구축하고 글로벌 제조사를 대상으로 제3자물류(3PL) 사업도 펼친다는 계획을 세웠다. 3PL은 전문업체를 통해 물류업무를 대행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태국 법인을 통해 CP그룹의 계열사 물류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CP그룹은 식품 사업을 하는 'CP푸드', 유통회사 'CP올', 통신·미디어 전문회사 '트루' 등을 통해 글로벌 21개국에서 2021년 기준 매출 약 72조 원을 기록했다.
소비재 분야에서는 태국 전역에서 편의점 ‘세븐일레븐’ 약 1만3천여 개 점포를 포함해 식료품전문 체인 ‘마크로’와 대형 마트 체인 ‘로투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안에 전기트럭 150대를 투입해 현지 CP 물류센터에서 방콕 시내 전역의 세븐일레븐 매장으로 배송을 시작한다.
또 CP그룹이 물류업 전반에 걸쳐 해마다 대량의 신규·교체 운송차량을 필요로하는 만큼 앞으로 5년 동안 전기트럭 투입 대수를 점진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신선식품 등 CP 그룹의 물량이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등 주변 동남아국가로 진출하는 과정에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두 회사는 중장기 발전을 도모하고자 물류업 전반에 걸쳐 추가적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기차(EV)·수소차 등을 활용한 친환경 물류 서비스인 ‘그린 물류’, 도심형 물류센터(MFC)·드론·로봇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 현지 대형 화주사 대상 영업을 통한 ‘신시장 발굴’ 등을 뼈대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합작법인의 파트너사 가운데 하나인 서밋을 통해 자동차 부품 물류 사업에도 참여한다. 서밋의 글로벌 완성차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판매 운송 및 창고 물류 운송 사업에 동참할 계획을 세웠다.
더불어 인도네시아 등에서 태국으로 수입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물량을 차량운반트럭(TP)을 통해 나르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합작법인의 또 다른 파트너사인 EAL과 협업을 통해 글로벌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3PL 영업도 추진 하고 있다. EAL은 태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통관, 보관, 운송 등의 사업을 하고 있는 현지 유력 물류사다.
현대글로비스가 수입∙수출 운송을, EAL은 태국 내 수입통관과 조달운송, 보관, 판매 등을 담당하는 방식을 검토한다.
현대글로비스는 2019년 베트남에 동남아시아 첫 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에도 법인을 세우고 현지 물류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성공적인 CP그룹 물류 사업 수행으로 태국 물류시장에 안착하겠다”며 “앞으로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를 삼각편대로 주변 아세안 국가에 사업을 확대할 것이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