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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 배터리소재 수익성 약화, 민경준 원료 내재화로 방어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5-11 14: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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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포스코케미칼의 배터리소재 사업이 원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에 직면했다.

민경준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원료 내재화에 힘을 쏟아 안정적 원료공급 체제를 구축하는데 고삐를 죌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 배터리소재 수익성 약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107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민경준</a> 원료 내재화로 방어
민경준 포스코케미칼 대표이사 사장.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원료 가격 상승으로 2분기 포스코케미칼의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케미칼은 음극재 원재료인 흑연 가격이 지난해 2분기보다 크게 상승함에 따라 2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축소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1분기 포스코홀딩스 콘퍼런스콜에서 "음극재 생산에 쓰이는 흑연을 대부분 중국이 생산하고 있다"며 "흑연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이를 음극재 판매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저가 음극재 물량이 국내에 유입돼 원재료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전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게다가 흑연을 비롯한 배터리소재 원료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조사기관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BMI)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 전망치와 비교해 흑연 공급량이 약 4만 톤 부족한 수준에 놓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이 지난해 기준 세계 흑연 공급량의 약 79%를 차지하는 구조에서 단기간에 공급량이 늘어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음극재뿐 아니라 양극재의 주요 원료인 리튬, 코발트, 니켈 등의 가격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월평균 톤당 리튬 가격은 지난해 4월 8만2천 위안에서 지난달 45만2천 위안으로 폭등했다. 코발트 가격은 같은 기간 4만9천 달러에서 8만1천 달러 선까지 뛰었다. 런던금속거래소 기준 니켈 가격도 지난해 4월 1만6480달러에서 올 4월 3만3298달러로 두 배 넘게 상승했다.

물론 음극재와 달리 양극재는 원료가격 상승이 판매가격에 바로 반영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유동적이다.

민경준 사장은 포스코케미칼 역량을 동원할뿐 아니라 포스코그룹 지원을 등에 업고 내재화를 통해 안정적 원료 공급망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은 1분기 실적발표에서 배터리소재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신규 고객의 수주에 차질없이 대응하기 위해 2030년 배터리소재 양산 능력 목표를 기존 계획보다 크게 높였다. 양극재는 42만 톤에서 61만톤으로, 음극재는 26만 톤에서 32만 톤으로 양산 능력 목표를 각각 45%, 23% 높여잡았다.

제품포트폴리오도 확장해 양극재는 하이니켈 양극재부터 LFP(리튬인산철) 양극재까지, 음극재는 천연흑연 음극재 이외에 인조흑연 음극재 및 실리콘 음극재까지 모두 생산한다는 '풀커버리지 전략'을 추진한다. 이는 포스코그룹 역량에 기반한 원료 확보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민 사장은 천연흑연에 집중했던 기존 음극재 전략뿐 아니라 인조흑연을 활용한 음극재 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에 모두 2307억 원을 투자해 1만6천 톤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지난해 말 8천 톤 규모가 완공돼 시운전에 들어갔다. 2023년 말에서 2024년 중순 사이 상업생산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인조흑연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과 충전속도에 장점이 있어 2020년 기준 글로벌 음극재 시장의 76%를 차지했으나 지금까지는 일본, 중국 등에서 모두 수입해왔다.

포스코케미칼은 인조흑연의 원료인 침상코크스를 자회사 피엠씨텍에서 자체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인조흑연으로 원료 국산화는 물론 원료부터 최종 소재 생산까지 가치사슬(밸류체인) 내재화에 한발 더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민 사장은 포스코케미칼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양극재 원료와 음극재 원료 생산을 위한 투자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케미칼은 3월 전라남도 및 광양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6천억 원을 투자해 전남 광양 세풍산업단지에 연산 10만 톤 규모 전구체 공장 건설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전구체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의 원료로 양극재 원가에서 6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진행 중인 투자를 포함해 전구체 생산능력을 2022년 1만5천 톤에서 2025년 18만5천 톤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OCI와 합작사를 설립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음극재 코팅용 피치 국산화에도 나섰다. 두 회사는 공동으로 745억 원을 투자해 2024년부터 음극재 코팅용 피치를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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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케미칼 세종 음극재공장. <포스코케미칼>
민 사장은 포스코그룹과 연계한 핵심원료 조달에도 힘을 싣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자원개발사업을 통해 2차전지소재의 원료인 리튬, 니켈, 흑연의 공급체계를 확보하며 원료 가치사슬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월 아르헨티나에서 염수 리튬 공장을 착공해 2024년까지 연 5만톤의 염수리튬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계열사 포스코리튬솔루션 광석리튬 공장에서도 연 4만3천 톤의 리튬을 생산하기로 해 포스코그룹은 2024년 모두 연 9만3000톤의 리튬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이에 포스코케미칼은 2024년에는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리튬을 모두 자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호주 니켈 제련회사 레이븐소프 지분을 인수하며 폐배터리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했고 탄자니아 흑연광산 지분을 인수해 음극재 원료 확보에도 나섰다.

민 사장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원료의 승자가 배터리소재 사업의 승자가 될 것이다”며 “그룹의 지원으로 확보한 원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배터리사를 대상으로 배터리소재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용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포스코그룹의 역량이 집결되고 있어 포스코케미칼은 배터리소재에서 선택과 집중이 아닌 풀 커버리지 전략이 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 2차전지 시장의 변동성과 무관한 소재분야 지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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