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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 주력사업 부진, 이건종 특수가스와 전기차부품 소재 키운다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2-05-10 11: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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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이사 부사장이 특수가스와 전기차 부품소재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효성화학의 주력 사업인 폴리프로필렌(PP) 사업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새 성장동력을 키우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화학 주력사업 부진, 이건종 특수가스와 전기차부품 소재 키운다
▲ 이건종 효성화학 대표이사.

10일 효성화학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이 부사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세정가스인 삼불화질소(NF3)의 생산을 늘리고 전기차 부품 소재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의 납품처를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불화질소는 반도체 메모리 단수와 공정증가로 세정공정이 더 추가되고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올레드(OLED)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글로벌 삼불화질소시장 규모가 2018년 9억6700만 달러에서 연평균 11.7% 성장해 2025년에는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마켓인사이트는 스마트폰과 컴퓨터뿐만 아니라 의학진단기기와 모빌리티 등 첨단기기의 발달에 따라 반도체 세정가스인 삼불화질소의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또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올레드는 액정표시장치(LCD)와 비교해 생산과정에서 삼불화질소가 더 많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건종 부사장이 삼불화질소 공장 가동을 높이면서 생산 확대에 힘을 주는 것은 이와 같은 긍정적 시장전망과 관련이 깊다.

효성화학은 주력 폴리프로필렌을 제외한 사업분야에 대해서는 구체적 실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효성화학이 올해 4분기 연산 2천톤 규모의 삼불화질소 생산설비 증설을 마무리 지으면 높은 영업가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설 뒤 효성화학의 삼불화질소 영업가치(장래 발생할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는 6천억 원을 웃돌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효성화학 전체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수준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건종 부사장은 전기차 시대에 대비해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인 폴리케톤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폴리케톤은 다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보다 성질이 우수해 앞으로 자동차, 전기, 전자분야의 내외장재 및 연료계통 부품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폴리케톤은 나일론보다 충격강도는 2.3배, 내화학성은 30% 이상 우수하다. 내마모성도 폴리아세탈(POM)과 비교해 14배 이상 뛰어나다. 아울러 기체 차단성도 현존하는 소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에틸렌비닐알콜(EVOH)와 동등한 수준을 자랑한다.

더구나 효성화학이 생산하는 폴리케톤은 제조 공정에서 일산화탄소를 포집해 생산하기 때문에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건종 부사장은 올해부터 주요 완성차업체 및 부품업체에 본격적으로 폴리케톤을 납품하면서 실적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부사장이 이처럼 반도체 세정가스와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에 힘을 주는 것은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좋을 뿐만 아니라 기존 주력사업인 폴리프로필렌 사업의 부진과 연관돼 있다.

효성화학은 중국의 주요 산업도시 봉쇄로 중국 내 주요 고객회사를 향한 프리미엄 폴리프로필렌 판매가 줄었고 베트남 폴리프로필렌 생산설비에서 1분기 차질이 발생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부사장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폴리플로필렌 판매처를 미국과 유럽으로 다변화하는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효성화학 관계자는 “올해 1분기 폴리프로필렌 사업부문이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2분기부터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며 “삼불화질소와 고부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시장은 탄탄한 만큼 사업 확대에 더욱 힘줘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효성화학이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8850억 원, 영업이익 263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2021년보다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76.5% 늘어나는 것이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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