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올해 하반기 스포티지 LPG(액화석유가스) 모델을 통해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질 준비를 하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준중형시장이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판매량 확대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예상된다.
 
커지는 준중형시장, 기아 스포티지 LPG 모델로 판매 1위 질주 준비

▲ 스포티지. <기아>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7월부터 스포티지LPG 모델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파악된다. 연간 판매 목표는 1만2천 대로 잡아둔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가 LPG 연료를 사용하는 SUV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껏 LPG 모델은 그동안 택시를 중심으로 한 법인 수요를 겨냥해 세단모델을 출시해왔다.

기아 관계자는 “현재 내부적으로 스포티지 LPG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LPG 연료를 사용하는 SUV는 현재 르노코리아자동차의 QM6만 판매되고 있는데 기아 스포티지 LPG 모델이 나오면 판매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스포티지는 2021년 7월 완전변경모델 출시를 통해 상품성에 있어서 QM6에 상대적으로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와 달리 QM6은 꾸준히 연식변경모델을 내놓고 있는 수준에 그친다. 통상 완전변경모델에서 연식변경모델보다 큰 폭의 디자인과 성능 개선이 이뤄진다.

더구나 스포티지는 완전변경을 통해 차체가 중형 SUV QM6와 비슷한 정도로 커졌다.

스포티지는 현재 디젤과 가솔린,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는데 LPG까지 발을 넓히면 제품군이 더욱 다양해져 판매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아 스포티지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1만3155대 팔렸다. 1년 전보다 299.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쟁차종 현대차 투싼은 9043대로 스포티지에 밀려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준중형차 시장 규모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도 스포티지 라인업 확대는 긍정적이다.

자동차 통계사이트 카이즈유에 따르면 올해 4월에만 국내 준중형차 신차등록은 모두 3만6793대로 집계됐다. 2021년 4월과 비교해 27.5% 증가했다.

이뿐 아니라 올해 들어 4월까지 신규등록 누적대수로 살펴보면 준중형차급은 12만3591대 등록돼 전체 차급 가운데 가장 많다. 

LPG차는 친환경차로 분류돼 유럽에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유럽 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2021년 유럽의 LPG, E85(바이오에탄올) 등 대체연료차 판매량이 22만6702대로 집계됐다. 2020년 15만3549대와 비교해 47.6% 증가했다.

특히 프랑스에서 194%, 이탈리아에서 14%, 폴란드에서 45%, 스페인에서 31%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 상승세를 이끌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