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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키움투자자산운용 ETF 국내 최초로 승부, "경쟁 않고 이길 상품"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2-04-26 1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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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키움투자자산운용 ETF 국내 최초로 승부, "경쟁 않고 이길 상품"
▲ 김종협 키움투자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 본부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KOSEF 미국ETF산업STOXX ETF' 신규상장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상장지수펀드)시장 공략 전략은 타사와 경쟁하지 않는 것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2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연 'KOSEF 미국ETF산업STOXX ETF' 신규상장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김종협 멀티에셋운용본부 본부장은 이렇게 말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ETF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를 위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국내 최초'의 상품들을 구성해 내놓아 타사와 경쟁하지 않고 이길 수 있는 전략을 만들었다. 확실한 차별화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키움투자산운용이 도대체 어떤 '최초' ETF 상품을 출시할 것인지 큰 관심을 가지고 질문했다.

이에 김 본부장은 상반기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든 물가채 관련 ETF를 비롯해 올해 10개 이상의 신규 ETF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이와 함께 "지난해는 내실을 다지는 한 해였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국내에 없던 ETF 상품들을 출시할 것"이라며 "이제 시작이다"고 의지를 다졌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 3월 출시한 '히어로즈 단기채권ESG액티브 ETF'에 이어 이날 KOSEF 미국ETF산업STOXX ETF를 상장시켰다.

KOSEF 미국ETF산업STOXX ETF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ETF 산업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전세계적으로 처음 시도되는 ETF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ETF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경제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ETF의 성장세는 지속됐으며 전세계 ETF 운용자산규모는 2021년 10조 달러를 돌파했다.

KOSEF 미국ETF산업STOXX ETF는 ETF산업 가운데에서도 글로벌 ETF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ETF 관련 산업에 투자한다. 자산운용사, 지수개발사, 거래소 등 종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장] 키움투자자산운용 ETF 국내 최초로 승부, "경쟁 않고 이길 상품"
▲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6일 'KOSEF 미국ETF산업STOXX(A426330)ETF'를 신규 상장했다고 밝혔다. <키움투자자산운용> 

이날 KOSEF 미국ETF산업STOXX ETF 설명을 맡은 노아름 ETF운용1팀장은 "미국 ETF 시장은 5년 동안 연 평균 24%가량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지수사, 거래소 등 ETF 생태계 구성 주체들은 ETF시장이 성장할수록 수혜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노 팀장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은행 가운데 하나인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BBH)에서 2014년부터 전세계 ETF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향후 ETF 투자비율을 늘릴 것인가'에 대한 설문 조사를 소개했다.

그는 "올해 조사 결과 93%의 투자자가 투자비율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고 이는 9년째 진행된 설문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로 지난해 설문보다 12% 증가한 수치"라며 ETF시장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미국 ETF 산업에 투자하는 ETF 외에도 올해 패시브ETF나 액티브ETF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테마상품을 내놓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것 또한 경쟁사들이 선점하고 있는 것과 다른 새로운 상품으로 시장의 평가를 받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김 본부장은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들과는 경쟁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우리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될 때까지 타사와 경쟁하지 않고 KOSEF 미국ETF산업STOXX ETF처럼 경쟁하지 않고도 승리할 수 있는 테마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TF(Exchange Traded Fund)란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으로 같은 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끼리는 차별화가 어렵다.

이에 국내 ETF시장은 먼저 상품을 내놓은 퍼스트무버(First Mover)가 시장을 거의 독점하며 나머지 자산운용사들과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 

따라서 후발주자가 선행주자들과 차별화하며 어느 정도 수익을 이뤄내려면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개발하는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002년 국내 시장에 ETF가 처음 도입될 당시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과 함께 ETF상품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ETF사업에 집중하며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한 삼성자산운용과 달리 키움투자자산운용은 ETF에 역량을 쏟아넣지 못했고 결국 점유율을 높이지 못하면서 후발주자들과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기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운용자산(AUM) 규모는 모두 1조9684억 원으로 ETF시장 20개 사업자 가운데 6위를 차지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시장 점유율도 2.67%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로 펀드 시장이 위축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ETF로 넘어가고 있는데 키움투자자산운용이 '국내 최초' 상품들을 내놓으며 국내 ETF시장의 새로운 키플레이어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ETF가 펀드 시장을 상당부분 잠식해 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키움투자자산운용도 이에 대응해 올해 멀티에셋운용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ETF운용1, 2팀도 꾸렸다"고 말했다.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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