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건설사들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신설 공약 추진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건설사들은 GTX를 따라 움직이는 부동산 민심에 맞춰 분양일정 등 사업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1월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광역 교통망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14일 국토부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국토부가 조만간 국정과제 선정 작업에 한창인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GTX 관련 공약의 사업성 등을 검토한 내용을 보고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의 GTX 노선 연장 공약 추진에 힘을 더해줄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도 이르면 4월 안에 입법예고에 들어간다.
개정안은 현재 대도시권 중심부로부터 반경 40km까지 건설할 수 있도록 규정한 광역철도 지정기준을 50km 수준으로 완화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다.
이처럼 새 정부의 교통분야 핵심 공약인 GTX 관련 논의가 구체화되는 분위기 속에서 건설사들도 분양 등 주택사업부문 일정과 전략 수립에 분주해지고 있다.
GTX와 같은 교통호재는 부동산 민심을 움직이는 대표적 요소 가운데 하나로 분양 성적 등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올해 건설사들은 GTX 수혜지역인 경기도에서 2021년보다 약 39% 많은 14만6673세대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특히
윤석열 당선자가 GTX-A와 C노선 연장 공약을 내건 평택지역은 올해 분양예정 물량이 1만 가구를 넘어섰다. GTX-D노선 연장 가능성이 있는 남양주에서도 8천 세대가량이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GTX 조기 완공 등의 공약들이 쏟아짐에 따라 기존 GTX 호재 지역에서도 분양이 활발하다.
우선 GTX-C와 7호선 연장 호재가 겹친 의정부에서는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들이 대거 공급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의정부시 금오동에서 힐스테이트 금오 더 퍼스트를 분양한다. 대우건설도 8월 금오동에서 748세대 규모 아파트를 공급한다는 일정을 잡아뒀다.
포스코건설은 15일 의정부시 복합문화융합단지(리듬시티)에 선보이는 더샵 리듬시티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을 시작한다.
GTX-A노선 연신내역이 인근에 들어설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서는 DL이앤씨가 5월 e편한세상 지축 센텀가든을 공급한다.
최근 부동산시장은 집값뿐 아니라 분양, 청약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데 GTX 호재는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흥행 보증수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 예로 경기도 파주 운정3지구 제일풍경채는 최근 진행한 민간분양 사전청약에서 203.6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는 2021년부터 진행한 민간·공공 사전청약 11개 가운데 최고 경쟁률이다.
파주 운정3지구는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GTX-A 운정역 접근성이 가장 좋은 단지 가운데 하나다. 단지에서 운정역까지 걸어서 5분도 안 걸리는 입지로 유명하다.
올해 부동산시장은 계속해서 GTX 이슈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에서도 GTX 표심 잡기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6월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은 앞서 11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서울시와 경기도가 가장 협력할 부분은 교통문제라는 데 뜻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유 전 의원은 국토부를 상대로 GTX 빠른 완공을 위해 노력하고
윤석열 당선자가 약속한 GTX 확충 문제를 긴밀하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도 핵심 공약으로 GTX 기존 노선 연장과 D·E·F 노선 신설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내걸고 있다. 김 의원은 7일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도 GTX 공약 관련 지자체와 주민 등의 건의와 민원이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기도 광주와 이천, 여주에 이어 군포시 등은 인수위에 ‘GTX 확충 국정과제 채택 건의서’를 제출했다.
충남 천안시는 14일
윤석열 당선자의 GTX-C노선 천안 연장 약속을 새 정부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기 위한 활동을 펼칠 자문위원회를 위촉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