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비게임사업 확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 대표는 이달 들어 온라인 예매 사이트와 취업 전문 포털을 인수했다.

  NHN엔터테인먼트, 비게임 쪽으로 방향 선회  
▲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게임산업 규제 등으로 악화되는 실적을 만회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겠다는 계획인 셈이다. 게임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정 대표가 비게임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취업 포털 인크루트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50%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 규모는 약 100억 원이고 인수 후에도 경영진은 그대로 유임됐다. 인크루트는 잡코리아, 사람인과 함께 국내 3대 취업 포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비게임사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지난 4월 DB보안회사인 피앤피씨큐어를 인수했고 이달 초 온라인 예매사이트 티켓링크를 사들였다. 또 쇼핑몰 솔루션 고도소프트 인수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 NHN엔터테인먼트의 게임사업 수익성은 매우 악화됐다. 특히 2월부터 시행된 정부의 웹보드게임 규제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달 발표된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매출 8.4%, 영업이익 64.3%나 하락했다.

정우진 대표는 실적발표회에서 “정부규제로 게임 이용자가 40~50% 감소했고 매출은 60% 넘게 떨어졌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장기적 추이를 전망하기는 힘들지만 이후에도 관련 매출은 계속 부진할 것”이라며 게임사업에 대한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결국 정 대표는 게임 분야 외의 다른 사업에 투자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게임은 가변성이 높다”며 “안정적 수익을 위해서 비게임사업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NHN엔터테인먼트의 인수합병(M&A) 행보는 이런 맥락이다.

업계는 NHN엔터테인먼트가 게임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포털로 발전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 대표는 티켓링크를 인수하면서 “티켓링크는 프로야구팬을 기반으로 포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인수한 인크루트도 구직자를 위한 포털사이트이고 인수 추진중인 고도소프트도 온라인 쇼핑몰 솔루션 사이트 고도몰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NHN엔터테인먼트가 이들을 아우르는 포털을 만들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네이버와 분할하면서 신사업 진출을 위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했다. 1분기 말 기준 NHN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유동자산은 모두 6711억 원이다. 전문가들은 NHN엔터테인먼트가 사업확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올해 1월 대표 자리에 올랐다. 정 대표는 이은상 전 대표가 사퇴한 이후 두 달 동안의 경영공백을 깨고 대표로 선임됐다. 정 대표는 미국법인 사업개발그룹장, 플레이넷사업부장, 캐주얼게임사업부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