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장보기 앱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지난해 매출을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지만 동시에 영업손실도 커졌다.
컬리는 31일 사업보고서를 공개하며 2021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614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2020년보다 매출이 63.8% 늘었다.
2021년 마켓컬리의 총거래액은 2조 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국내 온라인쇼핑의 총거래액 증가율 2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컬리는 매출과 거래액 상승을 놓고 “높은 성장성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정적 지표들도 있다.
컬리가 2021년에 낸 영업손실은 2177억 원이다. 2020년 영업손실 1163억 원보다 1천억 원 이상 증가했다.
컬리는 영업손실 규모의 증가보다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컬리에 따르면 공헌이익은 2019년부터 3년째 흑자를 달성했다. 공헌이익은 매출에서 변동비를 차감한 금액을 말한다.
컬리는 “공헌이익이 흑자라는 것은 인프라 투자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흑자전환이 가능한 구조가 완성됐다는 의미다”며 “실제 마켓컬리를 오래 이용한 고객이 많은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의 공헌이익은 다른 지역의 평균보다 최대 6배가량 높다”고 설명했다.
컬리의 충성고객으로 분류되는 4년 연속 이용 고객의 1인당 월평균 주문금액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수익성에 긍정적 신호라고 컬리는 해석했다.
컬리의 누적 가입고객 수는 1천만 명을 넘었다. 2020년보다 43% 늘어난 것이다.
신규고객의 재구매율은 75%로 동종업계보다 3배 높은 수준이다.
컬리는 28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있다.
김종훈 컬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컬리는 세계 최초로 새벽배송이라는 거대 시장을 창출했으며 해당 영역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유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다양한 쇼핑이 가능한 일상 장보기 플랫폼으로서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