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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값 올려도 팬덤 굳건, 루시드모터스 리비안 원가 상승에 발 동동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3-25 14: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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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값 올려도 팬덤 굳건, 루시드모터스 리비안 원가 상승에 발 동동
▲ 루시드모터스(왼쪽)와 리비안의 전기차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최근 전기차 배터리 등 원가 상승을 반영해 전기차 가격을 크게 높인 반면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 등 경쟁사들은 뒤를 따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 경쟁력과 팬덤을 확보한 테슬라와 달리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의 가격 인상은 고객 이탈로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4일 “테슬라가 시장 상황 악화로 전기차 판매가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구매자들은 여전히 테슬라 브랜드에 높은 충성도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최근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모델Y’ 등 전기차 주력차종의 출고가격을 여러 차례에 걸쳐 인상했다. 가장 저렴한 ‘모델3’ 가격도 지난해와 비교해 약 1만 달러 올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트위터를 통해 “최근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용에 인플레이션 영향이 심각한 수준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전기차 가격 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가 잦은 가격 인상에도 소비자들의 반발이나 주가 하락을 겪은 사례가 드물다며 테슬라 전기차 구매자들이 매우 관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바라봤다.

테슬라 구매자들은 시장에서 가장 뛰어난 전기차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수준의 가격 상승은 이들의 구매 욕구를 꺾기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반면 리비안과 루시드모터스 등 테슬라의 잠재적 경쟁사로 꼽히는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테슬라와 매우 다른 소비자 반응에 직면하고 있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모터스 CEO는 최근 로이터를 통해 “앞으로 출시하는 전기차 모델은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다”며 “물가 상승의 거대한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루시드모터스는 차량 가격 인상을 예고한 데 이어 올해 전기차 출하량 목표치도 기존 2만 대에서 1만2천~1만4천 대 수준으로 크게 낮춰 내놓았다.

차량에 쓰이는 유리와 외장재, 내장재 등 모든 원재료 가격이 상승해 원가 인상분을 소비자들에 상당 부분 전가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리비안은 최근 전기차 사전예약 구매자들에 기존에 안내한 가격보다 더 비싼 가격에 차량을 제공할 수밖에 없다고 밝힌 뒤 소비자 반발에 직면하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큰 역풍을 맞았다.

갑작스런 가격 인상에 분노한 예약구매자들의 취소 행렬이 이어졌고 결국 RJ 스캐린지 리비안 CEO가 직접 사과를 내놓으며 가격 인상 계획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존 예약구매자 이외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리비안 차량 가격은 이전보다 크게 높아졌다.
테슬라 값 올려도 팬덤 굳건, 루시드모터스 리비안 원가 상승에 발 동동
▲ 테슬라 전기차 '모델3' 이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테슬라를 뒤따라 전기차 가격을 인상한 루시드모터스와 리비안이 소비자들에 비슷한 반응을 얻게 될 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전기차시장에서 독보적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강력한 팬덤도 확보하고 있는 반면 루시드모터스와 리비안은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져 제품 품질과 가격으로 승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원재료 공급 차질로 전기차 가격이 오르는 것뿐 아니라 생산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테슬라 이외 전기차기업에는 더욱 큰 타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루시드모터스와 리비안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는 출고가 늦어지면 다른 완성차기업의 전기차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과 같이 전기차시장에서 원재료 공급 및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수록 테슬라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전기차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두 국가의 니켈 등 배터리 원재료가 되는 광물 수출 중단과 반도체 공급 차질 장기화로 꼽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언제 해소될 지 불투명한 만큼 루시드모터스와 리비안 등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체감하는 어려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반면 테슬라는 최근 독일에 설립한 대규모 전기차공장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4월 중 미국 신공장 가동도 앞두고 있는 등 상대적으로 타격을 훨씬 적게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전기차시장에서 테슬라의 독주가 더욱 강화되면서 전기차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대형 완성차기업과 함께 과점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기차시장에 일어나는 변화가 테슬라와 다른 전기차기업들에 미치는 영향력은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며 “루시드모터스와 리비안이 불운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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