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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생산력' 삼성SDI '기술력', 배터리사업 선두권 추격 다른 전략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3-15 1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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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산업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터리기업들이 저마다 다른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SK온은 생산능력 확대에, 삼성SDI는 기술력 고도화에 중점을 두고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 세계 배터리시장 선두권을 추격한다.
 
SK온 '생산력' 삼성SDI '기술력', 배터리사업 선두권 추격 다른 전략
▲ (왼쪽부터)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15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배터리시장 점유율 세계 수위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과 중국 CATL이 배터리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굳혀갈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이 시장 지배력을 높여가는 가운데 두 기업 모두 2025년 기준 450GWh(기가와트시)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시장 조사기관 SNE리서치 집계를 분석해보면 2021년 연간 글로벌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 LG에너지솔루션(2위)와 CATL(1위)가 차지하는 점유율 합계는 52.9%로 2020년(48%)보다 4.9%포인트 상승하며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SK온은 점유율 5.6%로 5위, 삼성SDI는 4.5%로 6위를 차지했다.

2021년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은 점유율 합계 49.4%를 차지했다. 2020년(39.5%)보다 약 10%포인트나 늘었다.

특히 CATL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이 2020년 6.9%(5위)에서 2021년 12.9%(3위)로 급증했다. 중국을 제외한 배터리시장에서도 SK온(4위)과 삼성SDI(5위)를 넘어선 것이다.

배터리산업에서 선두권 기업들의 입지가 커지고 있는 만큼 SK온과 삼성SDI은 따라잡을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SNE리서치는 “2021년 중국 이외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독보적 1위를 굳혔지만 이와 함께 중국 CATL이 급속도로 성장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내 배터리3사는 반도체 공급 부족, 배터리소재 가격 급등 등의 상황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내다봤다.

SK온과 삼성SDI는 14일 같은 날에 배터리사업 관련 투자를 발표했는데 전략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SK온은 ‘생산력’,  삼성SDI는 ‘기술력’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SK온은 완성차업체와 힘을 모아 배터리 생산능력을 키우는 데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SK온은 포드 및 터키의 글로벌기업 코치와 터키에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2025년부터 연간 30~45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는 국내 배터리3사 가운데 완성차업체와 유럽에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또 2021년부터 포드와 미국에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SK온과 포드의 합작법인 블루오벌에스케이(BlueOvalSK)는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모두 129GWh 규모의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는다.

SK온은 연간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1년 말 40GWh에서 2025년 220GWh, 2030년 500GWh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25년과 2030년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5배, 10배 이상으로 잡은 것이다.

최근 포드는 내부에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전기차사업을 분리해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처럼 포드가 전동화에 박차를 가할수록 SK온은 포드와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배터리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지동섭 SK온 대표이사 사장은 최근 SK이노베이션 보도채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는 SK온이 글로벌 1위라는 원대한 도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해”라며 “글로벌기업 위상에 걸맞은 공급체계 구축, 글로벌 협업 기회 발굴 등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SDI는 14일 전고체배터리의 시험(파일럿) 설비인 ‘S라인’ 착공 소식을 알렸다.

지금껏 보여왔던 신중한 투자 기조처럼 배터리 생산능력 확장보다는 기술력 고도화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고체배터리는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인 배터리를 말한다. 유기 용매가 없어 불이 붙지 않아 안정성이 높고 기존보다 에너지밀도도 향상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삼성SDI는 S라인을 통해 전고체배터리 연구성과와 생산기술을 함께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삼성SDI는 그동안 고체 전해질 설계와 합성에 성공해 전고체배터리 시제품을 제작하는 등 기술개발에 몰두해왔다.

삼성SDI와 전고체배터리 개발에 협력하고 있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은 2020년 3월 1회 충전으로 8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고 1천 회 넘게 충·방전이 가능한 전고체배터리를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2027년 전고체배터리를 본격적으로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는 국내 배터리3사 가운데 가장 빠른 상용화 목표 시점으로 파악된다.

최근 삼성SDI는 영업손실을 봐오던 중국 배터리팩 공장을 모두 철수하기도 했다. 수익성에 중점을 둔 선택으로,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기술력과 효율성 위주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도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강조했다.

최 사장은 14일 “이번에 착공한 S라인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확보로 삼성SDI가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뤄 진정한 1등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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