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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정부 신해양강국 비전, 조선3사 친환경과 디지털전환 힘 실린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3-13 15: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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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새 정부 출범 뒤 신해양강국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우고 있어 국내 조선3사(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신성장 동력 마련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조선3사는 새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친환경선박과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정부 신해양강국 비전, 조선3사 친환경과 디지털전환 힘 실린다
▲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로고.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뒤 조선업 재도약을 향한 정부 지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9월 ‘K-조선 재도약 전략’을 내놓고 올해까지 8천 명의 조선업 생산인력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으면서 수주 실적을 뒷받침할 생산역량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

새 정부는 여기에 조선업 미래를 위한 기술개발에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정책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윤 당선인은 ‘해운·조선산업 성장을 통해 신해양강국으로 재도약하겠다’는 청사진 아래 △저탄소 배출 고부가가치 친환경선박의 생산·수주 확대 및 연구개발 지원 △자율운항선박 도입 및 스마트항만(스마트조선소) 개발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윤 당선인은 해운산업이 우리나라 수출입물량의 99.7%를 차지하고 있어 국가 비상시 전시물자 수송 등 국가경제 및 안보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선박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보며 대선 당시 후보 가운데 최초로 선거대책본부에 조선해양산업 특별본부를 둔 뒤 적극적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다만 새 정부가 추진할 조선업 육성 전략은 아직 공약 수준의 포괄적 정책제시 단계에 머물고 있다.

조선업은 중후장대 산업으로서 선박 1척 건조에도 2~3년이 걸리는 등 호흡이 길다. 따라서 새 정부가 얼마나 체계적이고 구체적 지원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조선업 재도약에 기여하는 정도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선3사는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조선업 수주 호황에 따라 충분한 일감을 확보하며 실적 반등에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조선업 기술개발에 힘을 싣는다는 새 정부의 기조가 명확한 만큼 조선3사 미래 준비에 더욱 속도가 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선3사는 우선 강점을 보이고 있는 고부가가치 친환경선박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갈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 환경규제 강화 기조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요가 급증해 LNG운반선 수요가 지속해서 늘고 있는데 조선3사는 세계 LNG운반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조선3사는 올해 1~2월 14만㎥(입방미터)급 이상 대형 LNG운반선 22척 가운데 3분의 2에 이르는 15척을 수주했다. 2월만 따로 보면 발주된 7척을 모두 수주하기도 했다.

조선3사는 LNG운반선 시장 지배력을 단단히 하기 위해 LNG재액화설비 고도화 등 관련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LNG재액화설비는 LNG운반선의 화물창 안에서 자연적으로 기화하는 천연가스를 모은 뒤 액체로 바꿔 다시 화물창으로 돌려보내는 장치다. LNG운반선의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핵심 설비로 꼽힌다.

조선3사는 최근 여러 선종에 걸쳐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LNG추진선 수주에도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LNG를 선박 연료로 활용하면 기존 선박 연료유와 달리 황산화물 배출이 거의 없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25%가량 줄일 수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친환경선박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친환경에너지 추진선은 대형선 건조, 수출 위주의 국내 조선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특히 2035년 LNG 이중연료 추진선은 세계 건조 선박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조선3사는 올해 수주한 다수의 선박들에 LNG 이중연료 추진시스템을 탑재한다.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3월에 수주한 컨테이너선 각각 4척 모두를 LNG 이중연료 추진시스템이 적용 가능한 선박으로 건조한다.

조선3사가 자율운항선박과 스마트조선소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는 만큼 새 정부의 정책에 힘입어 조선산업 디지털전환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운항선박은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해 선원 없이 스스로 최적항로를 설정하고 항해할 수 있는 선박을 말한다. 관련 기술이 고도화할수록 최적의 항로를 운항하고 선박의 충돌 사고를 줄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선3사 모두 2025년 이후 완전자동화한 자율운항선박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중장기 기술개발이 필요한 분야라는 점을 고려하면 꾸준한 정책적 지원이 중요하다.

스마트조선소는 설계, 구매, 생산 등 조선소 내 모든 영역에 정보통신기술 기반 자동화기술을 적용한 선박 건조시설을 말하며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서울대학교와 협력해 서울대 대학원에 석·박사 융합과정을 공식 개설하고 조선업 디지털전환에 필요한 인재 확보에 나섰다. 한국조선해양 자회사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가장 많은 3200억 원을 스마트조선소 구축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4월 디지털생산센터 개소, 삼성중공업은 11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업무협약을 각각 계기로 스마트조선소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조선3사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 릴레이를 이어가며 실적 반등의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현재까지 연간 수주목표(174억4천만 달러)의 36.5%의 일감을 확보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직 올해 수주목표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수주목표(77억 달러)를 놓고 보면 목표 달성률 35%를,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88억 달러)의 15%를 달성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조선3사는 대호황이었던 지난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는 데다 LNG 이중연료 추진 선박으로의 교체 수요 증가 영향으로 향후 전망도 밝다”며 “이를 바탕으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디지털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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