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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IB임원 전진배치, 올해 투자금융 집중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2-03-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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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투자금융(IB) 강화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긴축정책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충격까지 더해지며 증시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IB임원 전진배치, 올해 투자금융 집중
▲ 미래에셋증권 로고(위)와 NH투자증권 로고.

투자금융부문이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실적 악화를 만회하기 위한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는데 자기자본 규모 1위, 2위의 대형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에서 투자금융 담당 임원의 위상을 높이며 힘을 싣고 있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국내증시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18조7천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2020년 3월 이후 2년만에 20조 원을 밑돌았다. 1월 하루평균 거대대금 20조7천억 원에서 2조 원 넘게 감소했으며 지난해 1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42조1천억 원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줄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여건이 악화되면서 개인자금의 신규유입이 억제되고 활동성 또한 둔화되는 모습이 연초 이후 뚜렷해지고 있다"며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변동성 확대, 금리 상승 등을 감안하면 증권사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잡을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증시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어드는 데 따라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증권사들은 투자금융부문을 강화하는 등 실적방어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의 발빠른 움직임이 주목된다.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투자금융 담당을 임원을 승진시키는 등 힘을 실어주며 투자금융부문 조직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투자금융부문에서 자본규모가 경쟁력과 직결되는 요소라고 할 수 있는데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업계에서 각각 자본규모 1위, 2위에 해당한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기자본 10조 원을 넘긴 증권사로 2021년 말 기준 10조6100억 원의 자기자본을 들고 있다.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6조8400억 원인데 최근 4천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자기자본 7조 원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김상태 사장이 맡던 IB총괄을 총괄1, 2로 나누고 조웅기 부회장과 강성범 부사장을 각각 책임자로 선임했다.

IB총괄1에 조 부회장을 임명하면서 담당 임원을 사장급에서 부회장급으로 높여 투자금융부문의 위상을 끌어 올렸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더해 미래에셋증권은 IB총괄2를 맡은 강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24일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임직원은 3천 명이 넘고 임원은 100여 명이다. 이 가운데 등기임원인 사내이사는 단 3명 뿐이다. 대표이사도 등기이사 가운데 선임되는 것이기 때문에 사내이사에 오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강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것은 그만큼 투자금융부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강 부사장이 맡은 IB2총괄은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회사채,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인수금융 등 국내투자금융 업무를 담당한다. 조 부회장은 IB1총괄로 해외사업에 집중한다.

NH투자증권 역시 IB사업부 대표들의 승진인사를 단행해 투자금융부문에 힘을 실어줬다.

IB1사업부 대표인 윤병운 부사장과 IB2사업부 대표인 최승호 부사장이 나란히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것이다.

사업부 대표가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앞으로 투자금융 영업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업 과정에서 높은 임원의 등장은 신뢰 구축에 영향을 준다"고 말했다.

투자금융의 전문가로 꼽히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2년 임기로 재연임에 성공한 만큼 NH투자증권에서 투자금융부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의 투자금융부문은 정영채 사장이 오랫동안 사업부 대표를 맡아 키운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정 사장은 NH투자증권이 우리투자증권이었던 2008년부터 2018년 3월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전까지 IB사업부 대표를 맡았다.

정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른 뒤 IB사업부를 IB1, IB2사업부로 나누고 당시 상무였던 윤 부사장과 최 부사장을 각각 IB1사업부 대표, IB2사업부 대표로 임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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