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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수익성 강화 과제, 조성환 고부가제품 들고 '외부' 고객 찾아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3-0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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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이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현대차그룹 계열사 아닌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확대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성장세가 가파른 전기차 부품뿐 아니라 자동차 램프 등 고부가제품 판매를 늘리는 데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수익성 강화 과제, 조성환 고부가제품 들고 '외부' 고객 찾아
▲ 조성환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가 이익체력 확대를 동반하는 외형 성장을 하는 데 있어 계열사 외 수주가 관건이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김민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증산계획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로 현대모비스의 점진적 실적 개선을 전망한다”면서도 “실적 개선이 구조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부품을 포함해 계열사 외 수주 확대를 현실화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신윤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모비스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미래 모빌리티 사업과 관련해 지속가능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보여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등 변화의 물결이 밀려오는 자동차 산업에서 현대모비스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출 필요성이 크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완성차 제조공정에 부품을 공급하는 모듈 및 부품 제조사업과 국내외에서 운행되는 현대·기아차 보수용 부품을 공급하는 A/S용 부품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41조7022억 원으로 신기록을 새로 썼다. 이렇게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력인 모듈 및 부품 제조사업의 수익성이 취약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비중 20%가량인 A/S 부품 사업에서 영업이익 1조8841억 원을 거뒀다. 전체 영업이익 2조401억 원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했다.

매출기준 글로벌 7위 완성차부품업체를 이끌고 있는 조 사장으로서는 주력사업인 모듈 및 부품 제조사업의 수익성을 고민하게 되는 대목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현대차의 GV70EV와 아이오닉6, 기아차의 신형 니로EV 등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신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 사장은 현대차와 기아의 전동화 전환 전략에 적극 대응해 전기차부품에서 '규모의 경제' 체제를 구축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계열사 밖 전기차 부품 일감을 확대해 이익체력을 끌어올리는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2021년 콘퍼런스콜을 통해 전동화 부품에서 최초로 계열사 아닌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주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우선 현재 협상을 진행하는 유럽·일본 메이저업체 전력변환장치(인버터)와 온보드차저(OBC) 등의 개별부품 수주에 집중할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현대차그룹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에 PE(Power Electric)모듈과 각종 전동화 부품을 공급하며 기술 경쟁력을 키워왔다. PE모듈은 모터, 인버터, 감속기 등을 통합한 전기차의 핵심부품이다.

조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대차그룹의 대표적 기술 전문가로 평가받는 경영자다.

조 사장은 2021년 3월 현대모비스 대표이사에 오르기 전까지 전장BU장과 연구개발(R&D) 부문장, 기초선행랩장 등을 지내며 미래차 부품개발에 힘써왔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현대모비스는 특히 램프 부문에서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로부터 고부가가치 제품을 1조 원 이상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에 머물지 않고 현대모비스는 올해 제어기 통합 램프 등을 비롯한 신제품 개발에 더욱 집중할 계획을 세웠다.

조 사장은 지난해 9월 신설한 글로벌 현지 고객사 전담조직을 올해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유럽, 중국, 인도 등 글로벌 4대 거점에 핵심 고객 전담조직을 운영해 고객사 요구사항 파악에서부터 설계, 양산, 품질에 이르는 전 과정을 현지에서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유럽과 북미 지역에서 현지의 개별 고객사를 전담해 수주활동을 총괄하는 임원급 현지 전문가를 2023년까지 총 20명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현재 현대모비스의 계열사 밖 고객사 매출비중은 10%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영업이익을 내는 A/S 부품사업은 100% 현대차와 기아 거래로 구성돼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모비스가 계열사 밖 글로벌 수주를 확대하는 것은 본업인 모듈 및 부품사업의 안정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 뿐 아니라 중장기 성장 비전을 달성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조 사장은 현대모비스를 단순한 차량부품(하드웨어) 공급 업체에서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통합한 플랫폼과 시스템 공급 업체로 탈바꿈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세웠다.

현대모비스는2021년 해외 완성차 업체 대상으로 25억1700만 달러(약 3조200억 원) 규모의 부품을 수주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50%가량 증가한 37억4700만 달러(약 4조4960억 원)의 해외 수주 목표를 내놨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램프, 전장·전동화 부품 등 고부가가치 핵심부품을 기반으로 수주를 확대해 고객사와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럽, 북미, 중국, 인도 등 4대 글로벌 핵심지역 전담조직 운영을 통해 고객들의 요구사항을 실시간으로 대응하고 제품개발 과정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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