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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도 반도체공장 투자 부정적, 해외언론 "실익 적어 외면"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2-21 14: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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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정부가 해외 반도체기업의 공장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100억 달러(약 12조 원)에 이르는 투자 지원금을 내걸었지만 TSMC와 삼성전자, 인텔 등 대형 반도체기업은 이를 외면했다.

인도 현지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의 공정 기술력이 떨어지고 공급도 이미 충분한 수준이라 신규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인도 반도체공장 투자 부정적, 해외언론 "실익 적어 외면"
▲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내부.

전자전문매체 더레지스터는 21일 “글로벌 대형 반도체기업들이 인도정부의 적극적 시설투자 지원 계획을 외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정부는 자국 반도체산업 육성을 목표로 인도 현지에 공장 건설을 약속하는 글로벌 반도체기업에 모두 100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내걸고 투자 유치에 힘써 왔다.

아이폰 제조사로 유명한 대만 폭스콘이 최근 인도 철강회사 베단타그룹과 손잡고 인도에 합작 반도체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하며 첫 지원 대상 기업으로 이름을 올렸다.

인도정부는 싱가포르 IGSS벤쳐스와 ISMC도 반도체공장 투자 지원을 곧 신청할 것으로 보여 검토 대상에 올랐다고 밝혔다.

폭스콘은 완제품 생산을 주로 담당하던 기업이라 반도체사업에 경험이 거의 없고 나머지 두 회사는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은 소형 반도체기업이다.

더레지스터는 “인도정부의 반도체공장 투자 지원을 받게 되는 기업들은 기술력과 생산 능력이 모두 떨어진다”며 “삼성전자, TSMC, 인텔 등 앞선 반도체기업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고 보도했다.

인도정부에서 당초 해외 반도체기업 투자 지원계획을 발표했을 때는 삼성전자와 TSMC, 인텔이 현지 공장 투자를 검토할 만한 유력한 기업으로 꼽혔다.

이들 기업이 글로벌 반도체시장에서 시스템반도체 시설 투자를 가장 공격적으로 이어가며 물량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인도정부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최근 현지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확대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어 더욱 유력한 후보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인도정부에서 자국 내 생산을 원하는 반도체가 별로 실익이 없는 분야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물론 TSMC와 인텔도 투자를 추진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더레지스터는 “인도정부가 원하는 28나노 공정 기반의 반도체는 현재 세계시장에서 드물게 공급 부족사태를 겪지 않는 영역”이라며 “삼성전자와 인텔, TSMC는 이미 10나노 이하 미세공정 반도체를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인도정부의 투자 지원 규모가 대형 반도체기업들에는 그다지 매력적인 수준이 아니라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인텔, TSMC는 모두 자체 재원을 활용해 올해만 각각 20조~40조 원대의 반도체 시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다만 더레지스터는 인도정부가 현재까지 투자 지원을 신청한 폭스콘 등 기업을 통해 충분한 정책적 성과를 거두게 됐다고 바라봤다.

인도정부가 반도체기업 지원 계획을 발표하며 내놓았던 최소 2곳의 공장 신설 목표가 이미 충족되었기 때문이다.

이번 투자 지원을 통해 인도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현지 반도체 생산량은 매달 웨이퍼 12만 장 규모다.

인텔이 현재 증설하고 있는 반도체공장의 예상 생산 규모가 매달 웨이퍼 100만 장 이상으로 예상되는 점과 비교하면 그다지 많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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