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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 사장에 국정원 출신 가능성, 공기업 파격 인사 이어지나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2-02-17 16: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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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공항공사에 1993년 문민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국정원 출신 인사가 사장으로 임명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최근 공기업 사장 인사에서 이례적 인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공항공사의 사장 인선에서도 기존과 다른 인사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국정원 출신 가능성, 공기업 파격 인사 이어지나
▲ 한국공항공사 로고.

17일 한국공항공사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한국공항공사는 21~23일 사이 주주총회를 열고 최종 사장 후보자를 결정한다.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최종 사장 후보자는 국토교통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새 사장의 취임일은 25일로 예상된다.

앞서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는 이달 초 회의를 열어 한국공항공사 주주총회에 추천할 사장 후보로 국정원 전 차장 출신,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출신, 공군 장성 출신, 공사 내부 출신 등 모두 4명을 뽑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초 사장 공모에 8명이 지원해 공운위로 5명이 넘어갔고 공운위에서 민간기업 출신 후보 한 명이 탈락했다.

현재 사장 후보자들 가운데는 국정원 출신 인사가 가장 유력하다는 전망이 점점 힘을 받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국정원 출신이 지원한 것부터가 주목을 받은 데다 임원추천위원회, 공운위를 통과해 사실상 마지막 단계까지 왔기 때문이다.

공기업 사장 인사는 최종 임명권자가 대통령인 만큼 공모 단계에서부터 정부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되지 않을 수 없다.

국정원 출신 인사가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임명된다면 상당히 이례적 인사가 된다.

한국공항공사는 한국공항공단이었다가 2002년 3월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후 현재와 같은 한국공항공사가 됐다. 수장의 직함도 기존 이사장에서 사장으로 바뀌었다.

한국공항공사가 된 뒤로 모두 6명이 사장을 지냈고 이들 가운데 현재 손창완 사장까지 포함해 4명이 경찰 출신이다. 나머지 두 명 사장은 각각 공군 출신, 공사 내부 출신 인사였다.

한국공항공사의 전신인 국제공항관리공단이 처음 출범한 1980년부터 봐도 안전기획부(현 국정원) 출신이었던 윤일균 초대 이사장, 육완식 3대 이사장 등 정보기관 출신은 두 명에 불과했다. 

1993년 문민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는 정보기관 출신 인사가 공항관리 공기업의 수장으로 지원한 사례조차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부터 주요 공기업 사장 인사에 이례적 인선을 이어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한국공항공사 사장 인선에서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공산이 없지 않다. 

특히 경영상 어려움을 겪거나 사회적 논란이 불거지는 등 변화가 필요한 공기업에 이전 인사 기조와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문재인 정부는 지난해 4월 토지주택공사 사장에 김현준 사장을 임명한 데 이어 11월에는 한국철도공사 사장으로 나희승 사장을 임명했다.

김현준 사장은 국세청장 출신이고 나희승 사장은 철도기술연구원장을 지낸 철도기술 연구자 출신이다. 양쪽 모두 해당 공기업에서 처음 맞이하는 유형의 사장이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나 한국철도공사 사장에는 이전까지 정치인 혹은 관련 부처의 관료 출신 등이 주로 사장을 맡아 왔다.

올해 2월 들어서는 마사회 회장에 농민운동가 출신으로는 최초로 정기환 회장을 임명하기도 했다. 마사회 회장 역시 농림축산식품부 관료 출신이나 정치인이 주로 맡아왔던 자리다.

다만 한국공항공사 사장에 국정원 출신 사장이 임명된다면 전문성 논란 등으로 내부 반발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주요 국가보안시설이지만 시장형 공기업인 만큼 경영난 해소도 현재 중요한 현안이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으로 2020년에 1487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본 뒤 올해까지 3년 연속 순손실이 유력한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 노조는 지난 2018년 국토교통부 관료 출신이 사장, 부사장에 유력하게 거명되자 “국토교통부 출신 관료가 공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사장과 부사장을 꿰차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낙하산 인사는 명백히 잘못된 관행”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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