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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친환경 상용차시장 개화 눈앞, 현대차 수소트럭으로 주도권 노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2-15 17: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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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대형 수소전기트럭 엑시언트를 앞세워 국내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시장의 개화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에서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해 디젤 기반 중대형 상용차의 배출량 규제에 들어가면서 국내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 시장이 조만간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수입 상용차업체는 이미 중대형 전기차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국내 친환경 상용차시장 개화 눈앞, 현대차 수소트럭으로 주도권 노려
▲ 엑시언트. <현대자동차>

15일 현대차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국내에서 대형 수소전기트럭인 엑시언트의 판매를 위한 사전준비작업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현대차는 CJ대한통운과 현대글로비스, 쿠팡 등 물류기업과 손잡고 엑시언트를 시범 운행하면서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출시를 위한 필수 인증인 환경부의 자동차배출가스 및 소음인증은 이미 받아둔 만큼 현대차는 국내 수소충전 인프라 시설 확충에 맞춰 정식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말 윙바디 타입 엑시언트의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을 받았다.

국내 수입 상용차시장 1위인 볼보트럭코리아도 올해 말부터 대형전기트럭을 국내 시장에 출시해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정부도 중대형 상용차와 관련한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친환경차 시장이 승용차뿐 아니라 중대형 상용차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환경부는 적재중량과 공차중량을 더한 총중량이 3.5톤 이상인 중대형급 승합차·화물차의 차종별 온실가스 배출허용 기준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세부적으로 중대형 상용차 제작사는 국내에 판매되는 차량의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기준값 대비 2023년에는 2.0%, 2024년에는 4.5%, 2025년에는 7.5%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시행 초기인 만큼 목표 달성에 미달할 때 과징금 등 제재수단은 적용하지 않지만 2025년 이후에는 과징금 등을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환경부가 친환경차를 판매한 제작사에는 추가 판매실적을 인정해 친환경차 전환을 유도하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부터 국내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시장이 열릴 수 있다.

현대차와 볼보트럭코리아는 각각 수소전기트럭과 전기트럭으로 친환경차 상용차 종류에서는 다른데 현대차가 국내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시장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많다.

수소전기트럭이나 전기트럭 모두 인프라 확보가 중요한 데 정부가 수소전기차 충전시설 확대에 지원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앞서 친환경 상용차 확대를 위해 해마다 2개의 화물차용 대용량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뿐 아니라 국내 수소 충전소가 거점과 거점을 연결하는 전략적 방식으로 구축되고 있어 수소전기트럭 인프라 확대가 수월할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 전기차 충전시설은 수소충전소보다 숫자가 많지만 주로 승용차를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중대형 전기트럭 입장에서 보면 충전소 인프라가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볼보트럭코리아는 전국 31곳의 서비스센터와 물류 거점을 중심으로 충전시설을 구축하고 정부와도 대형 트럭용 공공 급속 충전 시설 확충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소전기차와 비교해 인프라 확대가 상대적으로 더딜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인프라뿐 아니라 주행거리도 중요한데 주행거리 측면에서는 수소전기트럭이 전기트럭에 앞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의 엑시언트는 1회 충전 시 400km를, 볼보트럭코리아의 전기트럭은 300km를 운행할 수 있다.

하지만 중대형 상용차 특성상 짐을 많아지거나 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전기차의 운행거리가 더욱 짧아져 효율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구나 친환경 중대형 상용차를 위한 정부 보조금도 시장 선점에 관건이 될 수 있다.

대부분 중대형 상용차의 수요는 생계가 목적이라는 점에서 가격 경쟁력이 중요한데 아직까지 국내에 대형 전기트럭과 관련한 보조금은 없다.

현대차의 엑시언트나 볼보트럭코리아의 전기트럭 모두 구체적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현재 운행되고 있는 디젤기반의 중대형 상용차보다 비쌀 가능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기준으로 정부가 4억5천만 원을 보조해주는 수소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이 우위에 설 수밖에 없다는 시선이 우세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은 현재 시범생산을 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 양산에 들어갈 것"이라며 "수소연료전지가 탑재된 상용차들을 국내에 선제적으로 투입해 대중교통과 물류 시스템을 국내에서부터 완전히 수소 기반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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