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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삼중고', 고부가 제품에서 희망 본다

윤종학 기자 jhyoon@businesspost.co.kr 2022-02-07 1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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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업계를 둘러싼 주변 여건이 최소한 올해 상반기까지 개선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연구개발(R&D)부문에 힘을 실어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주력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삼중고', 고부가 제품에서 희망 본다
▲ 이수일 한국타이어앤테크롤로지 대표이사 사장.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타이어업계가 지난해부터 겪고 있는 수요감소,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 삼중고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타이어업황은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며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신차 타이어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에 시달릴 것이다"고 바라봤다.

특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12월 임금협상에 따른 공장 파업까지 더해지며 추가 부담을 안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실적에도 이런 상황은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국내 공장 파업 여파로 2020년 4분기보다 61.3% 쪼그라들었는데 4분기 파업 영향은 2022년 1분기 재고 소진 과정에서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차 타이어 수요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 등 업계 전반에서 겪는 어려움까지 더하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서는 이미 쉽지 않은 2022년이 예고된 셈이다.

이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매출원가 비중은 2020년 4분기 67.2%에서 2021년 4분기 76.1%로 높아졌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고정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고부가 가치 제품 비중을 더욱 높이는 일이 중요해진 상황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업황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8인치 이상 타이어 등 고부가 가치 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점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PCLT(승용차 및 소형트럭)용 타이어 매출 가운데 18인치 이상 타이어의 매출 비중을 38%까지 끌어올렸다. 2020년보다 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는 저인치 타이어에 비해 판매 단가가 20~30% 이상 높아 수익성 방어에 효과적이다.

고부가 가치 상품인 전기차용 미래성장 세그먼트 타이어 매출 비중도 2021년 37%까지 늘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21년 매출 7조1422억 원과 영업이익 6418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보다 각각 10.7%, 2.2% 증가한 수치로 4분기 실적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도 연간 실적을 개선한 것이다.

원자재와 물류비 등 고정비용에 따라 좌우되는 실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고부가 가치 상품 확대에 힘줘야 할 필요성이 큰 셈이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전기차 세그먼트별 맞춤형 기술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전기차용 타이어 개발에 나섰다. 

이를 기반으로 폭스바겐, 포르쉐, 아우디, 테슬라 등에 전기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전기차는 같은 규모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고 급격한 감가속을 반복하는 특성상 고인치 타이어를 주로 사용한다.

1월5일 글로벌 정보기술 가전 전시회인 'CES 2022'에서는 공기없는 미래형 타이어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로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비 비중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53%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4.0%, 3.71%로 집계됐다.

국내 타이어 3사 가운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낮은 만큼 이를 더 높인 여지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올해 세부 전략과 연간 계획을 구성하고 있는 시기로 연구개발비 증가 계획 등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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