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화재와 폭발 위험이 전혀 없는 배터리를 활용해 차세대 전기추진선 개발한다.

한국조선해양은 27일 경기 분당 퍼스트타워에서 세계 최초로 바나듐이온 배터리(VIB)를 개발한 스탠다드에너지와 '바나듐이온 배터리 기반의 차세대 선박용 ESS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 전기추진선 개발 나서, 바나듐이온 배터리 활용

▲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이날 협약식에는 김성준 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장,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바나듐이온 배터리 기반의 선박용 고안정성 ESS 솔루션 개발 및 상용화 △소형 선박 해상 실증 △선급 인증 및 선급 규정 완화 △전기추진선·전력운송선 등 차세대 선박 개발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선박에 최적화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계해 적용하고 스탠다드에너지는 바나듐이온 배터리를 제작·공급한다.

바나듐이온 배터리는 물이 주성분인 전해액을 사용해 화재 및 폭발 위험을 원천적으로 제거할 수 있으며 외부 충격에 따른 열 발생도 거의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또한 출력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2배 가까이 높고, 수명도 4배 이상 뛰어나다. 여기에 반복적인 충전·방전에도 배터리 성능 저하가 거의 없어 높은 안정성과 뛰어난 내구성을 갖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스탠다드에너지와 협력해 2023년 상반기까지 바나듐이온 배터리 기반 선박용 MW급 ESS 솔루션을 개발해 해상 실증 및 선급 승인을 추진하고 차세대 전기추진선 및 전력운송선의 기본 설계를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에 나서는 선박용 에너지저장장치는 화재와 폭발 위험이 없어 전기·하이브리드 추진선 외 일반상선에도 탑재할 수 있을 것이다"며 "해상풍력 발전 확대와 함께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전력운송선 등 차세대 선박 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