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 최초의 여성 CEO(최고경영자).
조경선 신한DS 대표이사 사장에게 붙는 수식어다.
신한DS는 2022년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핵심 계열사인 만큼 조경선 사장의 역량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지고 있다.
◆ 조경선, 신한금융그룹 ‘여성’ ‘세대교체’의 상징
24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조 사장은 신한은행 공채 1기 출신으로 그룹 내 여성리더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쉬어로즈(Sheroes)’ 1기 과정을 수료하는 등 오래전부터 최고경영자 후보로 주목받았다.
조 사장은 신한금융그룹의 ‘유리천장’을 최초로 깨트린 인물인 동시에 세대교체의 상징이기도 하다.
조 사장은 1965년에 출생했다.
현재 신한금융그룹 계열사의 주요 경영진 가운데 조 사장보다 어린 인물은 김희송 신한자산운용 사장과 김지욱 신한리츠운용 사장 2명뿐이다.
김희송 사장과 김지욱 사장이 모두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인 점을 감안하면 신한금융 출신에서는 조 사장이 가장 젊다.
조 사장은 IT업계 출신은 아니지만 스마트컨택본부장 시절 비대면 영업 전략을 구상하는 등 신한은행의 디지털 전환에서 핵심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은행이 2021년에 서울 서소문, 남동중앙금융센터, 신한PWM목동센터에 연 비대면 금융서비스 전용공간 ‘디지로그브랜치’는 조 사장이 초기 설계를 담당했다.
디지로그브랜치에서는 디지털기기를 통해 비대면으로 대부분의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금융서비스 외에 디지털 화면으로 자신의 투자성향과 알맞은 자산관리방법 등을 안내받을 수 있는 콘텐츠도 제공된다.
조 사장은 2019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비대면 금융과 대면 금융 서비스가 호환되지 않는다면 고객은 불편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20~30대 고객의 경우 모바일을 활용해 은행 업무를 보는 데 익숙하지만 반대로 디지털 금융에 소외된 고객층 또한 존재하기 때문에 각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켜줄 채널이 꾸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맞춤영업점’도 조 사장이 부행장(디지털개인부문장)으로 있던 시절에 이뤄진 것이다.
신한은행은 세상에서 가장 쉽고 단순하며 편안한 영업점을 모토로 신림동지점 거래 고객의 빅데이터 분석과 고객 의견을 반영해 시니어 고객에 최적화된 영업 공간을 재설계했다.
신림동지점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업무목적에 따라 컬러 유도선 설치, 간편업무 창구 사이에 스마트 키오스크 설치, 시니어 고객을 위한 디지털 맞춤 화면을 적용했다. 또 시니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큰 글씨와 쉬운 말을 적용한 ATM(현금자동인출기) 기기를 배치했다.
조 사장은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됨에 따라 필연적으로 기존 영업 구조에 변화가 생기는 것을 포착해 오프라인 영업점을 새로운 형태로 바꾸고 이를 온라인 채널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 사장은 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을 역임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대고객 마케팅과 업무 프로세스 개선 경험이 풍부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 신한DS에서 과제
신한금융그룹이 2022년 디지털 전환에 더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 사장의 역할은 더 막중해졌다.
신한DS는 2021년 3분기까지 순이익 58억 원을 거뒀는데 이는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신한AI, 신한신용정보 다음으로 적다.
하지만 빅테크의 침투로 금융업계의 판도가 변화하고 있는 만큼 계열사와 신한DS의 연계가 강화될 필요성이 커지고 신한DS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우선 신한DS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이 추진하는 데이터 분석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올해 1월5일부터 마이데이터사업을 전면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마이데이터는 흩어진 개인 신용정보를 한곳에 모아 보여주고 재무 현황, 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적합한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등 자산과 신용 관리를 도와주는 서비스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활용한 서비스는 금융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마이데이터를 통해 확보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사업자 신용평가(CB)사업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데 이 사업에는 신한DS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신한DS는 이미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맞춤형 데이터 분석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분석센터를 갖추고 있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은행산업에 펼쳐지는 디지털 혁명과 금융 패권의 미래’라는 보고서에서 “기존 금융권은 단순히 영업점에 앉아 방문 고객들을 응대하는 것이 아닌 핀테크, 빅테크 등과 경쟁하기 위해 데이터 역량을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무한경쟁 상황에 내몰렸다”며 “이에 따라 금융사 대부분의 조직이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과 상호작용하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라 고 예상했다.
또 신한은행이 올해 새로운 개인뱅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만큼 신한DS의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가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DS는 현재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등에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발굴도 조 사장의 과제다.
조 사장은 지금까지 신한DS가 그룹 내에서 주로 역할을 해왔다면 앞으로는 그룹 밖에서도 B2B(기업사이거래)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향후 대면과 비대면을 연결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금융을 기반으로 한 특수성을 살려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수익원을 금융업의 한계를 벗어난 디지털 신사업에서 확보해야 한다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목표에도 부합한다.
딜로이트 금융산업본부는 ‘금융기관의 디지털 전환과 코로나19 이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금융회사가 디지털 전환에 궁극적적으로 성공했다는 척도는 사업 구조 및 조직 변화를 달성하는 것”이라며 “사업 구조 전환은 사업모형을 재정비 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으며 고객 니즈와 선호에 초점을 맞추는 한편 브랜드와 신속한 혁신을 통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2022년 주목 CEO]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그래도 새해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세상이 언제 끝날지 아직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2022년은 초대형 정치이벤트인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도 치러진다.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서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맞게 되는 경영계도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한다.
난세를 헤쳐가야 하는 인물은 누가 있는지, 이들 중 과연 누가 영웅이 될 수 있을지, 우리는 이 사람을 주목한다. [편집자주]
15. 박성호 하나은행장
16. 조경선 신한DS 대표이사
17.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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