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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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
자회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에이치엘비의 항암 신약을 상용화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1966년 1월14일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다.
원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부산은행을 거쳐 평화은행에서 근무했다.
IMF 외환위기 때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명예퇴직을 하고 호프집을 차렸는데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폐업했다.
컨설팅회사 제이앤리파트너스를 설립한 뒤 조그만 기계부품회사의 컨설팅에 성공해 입소문이 나면서 사업을 키웠다.
투자회사를 차려 기업 인수합병에 뛰어들었고 에이치엘비를 인수하면서 바이오사업을 시작했다. 에이치엘비를 통해 미국 바이오기업 엘레바도 인수했다.
글로벌 권리를 보유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말기 위암 임상을 모두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간암 1차 치료제, 선양낭성암 1차 치료제, 위암 2차 치료제, 대장암 3차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도 진행하고 있다.
리보세라닙의 미국 임상3상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허위공시했다는 혐의로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았다.
모진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사람중심의 경영을 내세운다.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role model로 삼고 있다.
‘지난이진(知難而進, 어려움을 알고도 앞으로 전진한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 경영활동의 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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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탁기업 인수해 신약개발 역량 강화
진양곤은 2021년 12월27일 전임상(동물시험) 시험 전문 임상수탁기업(CRO) 노터스 지분 18.37%를 562억 원에 인수했다.
에이치엘비는 이날 현금 60억 원을 지급했다. 이후 2022년 1월27일 중도금 60억 원을, 2022년 3월30일 현금 22억3천만 원과 신주인수권부사채 420억 원 등 잔금을 지급하게 된다.
노터스는 2012년 설립된 임상수탁기업이다. 최신 진단장비를 구축해 선진국 수준의 전임상 유효성 시험평가, 독성 시험평가를 진행할 역량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신약개발의 관문과 같은 전임상 시험 분야 국내 1위 임상수탁기업인 노터스의 인수로 에이치엘비그룹 신약개발 동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상표권 확보해 지주사 전환 준비
특허청은 2021년 11월29일 에이치엘비가 2020년 9월 한글 ‘에이치엘비’ 상표 10건, 영어 ‘HLB’ 상표 10건을 각각 출원한 뒤 최근 등록결정서를 받아 상표 등록을 앞두고 있고 발표했다.
에이치엘비 상표권이 확립되는 것은 에이치엘비라는 이름이 등장한 뒤로 약 13년 만이다.
에이치엘비의 2021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계열회사 가운데 이름에 에이치엘비가 포함된 기업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에이치엘비제약, 에이치엘비셀, 에이치엘비일렉, 에이치엘비네트웍스, 에이치엘비엘이디, 에이치엘비에너지,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 등 8곳이다.
에이치엘비 컨소시엄이 인수한 지트리비앤티가 11월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에이치엘비 실적.
진양곤은 2021년 9월13일 에이치엘비, 넥스트사이언스, 에이치엘비제약, 에이치엘비셀,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 등 그룹사가 참여해 바이오기업 지트리비앤티를 인수하기로 했다.
지트리비앤티는 사명을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로 바꾸고 미국 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제 후보물질 ‘RGN-259’, 교모세포종(GBM) 치료제 후보물질 ‘OKN-007’ 등의 신약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을 세웠다.
2021년 11월16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안기홍 에이치엘비 부사장을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의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진양곤, 문정환 에이치엘비 부사장, 김종원 넥스트사이언스 대표, 임창윤 에이치엘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의 신규 이사로 합류했다.
진양곤은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 이사회 의장 선임 이후 투자자들에게 보낸 레터에서 “이사회 의장으로서 새로운 임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에이치엘비테라퓨틱스를 훌륭한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시켜 믿고 기다려 준 보람이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체외진단 의료기기기업 인수
진양곤은 2021년 10월21일 체외진단 의료기기기업 ‘에프에이’의 모든 지분 2만8천 주를 양수하기로 했다.
에이치엘비는 2021년 10월26일 이사회를 열어 2022년 1월1일 에프에이를 흡수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양수금액은 1019억2천만 원이다.
에프에이는 체외진단 의료기기, 세정제, 동물의약외품 등을 제조 및 판매한다.
LG생활건강, 유한양행, 3M 등 주요 기업의 생활용품 위탁생산도 맡고 있다. 또 미국, 유럽, 호주 등 여러 국가에 체외진단 의료기기를 수출하고 있다.
에프에이 매출 규모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19년 90억 원에서 2020년 619억 원으로 급증했다. 영업이익도 2019년 10억 원에서 2020년 151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에이치엘비는 2021년 에프에이가 매출 1200억 원 이상을 내면서 영업이익도 함께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인수합병이 마무리되면 에프에이는 에이치엘비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에프에이의 영업이익은 2022년 1분기부터 에이치엘비의 영업이익으로 잡힌다.
△세포치료제 개발역량 강화
진양곤은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자회사 이뮤노테라퓨틱스를 통해 미국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아이온콜로지의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에 관한 우선 기술이전 협상권을 확보했다.
아이온콜로지는 면역항암제 일종인 면역관문억제제의 내성문제를 완화하는 줄기세포 치료제 후보물질 ‘iOi7’을 개발하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iOi7이 전임상(동물시험) 시험에서 종양 미세환경을 조절해 세포독성항암제, 면역항암제 등에 관한 저항성을 현저히 개선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치엘비는 2021년 3월30일 미국 카티(CAR-T) 세포치료제 개발기업 ‘베리스모테라퓨틱스’의 지분 30%(573만8332주)를 확보했다.
에이치엘비제약이 1천만 달러(113억2500만 원), 에이치엘비가 500만 달러(56억6250만 원) 등 모두 1500만 달러(170억 원)를 투자했다. 지분 취득 예정일은 4월12일이다.
베리스모테라퓨틱스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과대학 안에 설립된 생명공학회사다. 카티치료제분야 권위자로 여겨지는 마이크 밀론 박사와 세계 최초의 카티치료제 킴리아를 개발한 칼 준 박사가 이곳에서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카티치료제는 환자에서 채취한 면역세포인 T세포에 암세포의 특정 항원을 인지해 공격할 수 있는 유전 정보를 주입한 뒤 이를 다시 환자에게 투여하는 방식의 맞춤형 표적항암제를 말한다.
에이치엘비그룹은 이번 지분투자를 바탕으로 베리스모테라퓨틱스의 경영에도 참여해 카티치료제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할 계획을 세웠다.
△면역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적응증 확대
진양곤은 면역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
위암에 관해 2019년 6월 미국에서 임상3상을 마쳤으며 2021년 3월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NDA)을 준비하고 있다.
간암과 폐암 임상 시험 결과가 미국 암학회(AACR)에서 발행하는 Clinical Cancer Research 2021년 3월호에 발표됐다.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을 간암 1차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리보세라닙과 중국 제약사 항서제약의 '캄렐리주맙'을 병용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병용해 폐암 2차 치료제로도 개발하고 있다.
선양낭성암(침샘암)을 표적으로 하는 임상2상도 진행하고 있는데 2021년 2월2일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간암, 폐암, 위암, 식도암, 혈액암, 뇌종양 등 10개 암종에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완전관해 사례가 나타나 다양한 적응증에서 개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2021년 11월4일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의 희귀의약품 지정은 희귀·난치성 질병의 치료제 개발 및 허가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희귀의약품에 지정되면 신약개발사는 임상 시험 승인 및 허가 기간 단축, 전문의약품 허가 신청비용 면제, 세금감면, 허가를 받은 뒤 7년 동안 시장 독점권 확보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메디포럼제약 인수해 제약바이오기업 기틀 마련
진양곤은 2020년 9월10일 메디포럼제약을 인수함으로써 그동안 에이치엘비그룹에서 부족했다고 평가받는 의약품 생산과 영업마케팅 역량을 채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진양곤은 같은해 10월16일 메디포럼제약을 ‘에이치엘비제약’으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에이치엘비제약은 2021년 2월16일에는 삼성제약의 향남 공장도 인수해 의약품 생산역량을 한층 강화했다.
그동안 삼성제약이 향남 공장에서 생산해 오던 소화제 ‘까스명수’, 마시는 ‘우황청심원’, 항생제 ‘콤비신’ 등을 위탁생산하기로 해 향남 공장 인수와 동시에 안정적 수익원도 확보했다.
앞서 진양곤은 2020년 5월 에이치엘비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에이치엘비가 중심이 돼 신약개발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는 HBS(HLB Bio eco-System)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HBS는 신약개발의 연구개발, 생산, 인허가, 마케팅, 네트워크 등 모든 과정에서 에이치엘비를 중심으로 관계사의 역량을 통합운영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진양곤은 2021년 8월18일 베트남 제약기업 나노젠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권리를 인수했다.
진양곤과 호난 나노젠 회장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나노코박스’의 기술이전을 뼈대로 한 ‘에이치엘비-나노젠, 나노코박스 글로벌 권리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나노젠은 ‘나노코박스’의 생산, 글로벌 판매 및 마케팅 등의 권리를 에이치엘비로 이전한다. 베트남, 인도 등 일부 국가는 제외한다.
나노젠은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에이치엘비가 인수한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2020년 3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시작했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의 면역 백신 플랫폼기술인 UNITE는 중증급성호흡증후군(사스)에 높은 효능이 있음이 이미 증명됐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에이치엘비는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코로나19에 빠르게 적용 가능한 플랫폼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며 “백신 개발 과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업데이트하겠다”고 말했다.
윌리엄 헐 이뮤노믹테라퓨틱스 대표이사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윌리엄 헐 대표는 2020년 4월3일 워싱턴비즈니스저널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현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뮤노믹은 코로나19의 진단이나 치료제로 사용가능한 항체를 만들어낼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ARC는 2020년 8월14일 이뮤노믹테라퓨틱스를 '글로벌 핵심 코로나19 백신 플레이어' 가운데 한 곳으로 꼽았다.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판권 인수
에이치엘비는 2020년 2월 리보세라닙의 원개발사인 미국 어드벤첸연구소로부터 중국을 포함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판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앞서 어드벤첸연구소는 2004년 리보세라닙의 중국 판권을 항서제약에 이전하며 매년 중국 매출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열티)로 받고 있었다. 이번 에이치엘비의 계약에는 이 부분까지 포함했다.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판권 인수금액은 4200만 달러(500억 원)였다. 2020년 리보세라닙의 중국 매출의 수수료를 어드벤첸연구소가 수령하게 함으로써 당초 5천만 달러(600억 원)였던 인수금액을 4200만 달러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어드벤첸연구소는 2004년 중국 항서제약에 리보세라닙의 중국 판권 이전계약을 맺고 2014년부터 항서제약으로부터 리보세라닙의 중국 매출과 관련한 로열티를 받아왔다.
진양곤은 “2021년부터 리보세라닙의 로열티 수령으로 안정적 현금원을 확보했다”며 “항서제약과 긴밀한 협력관계가 기대되는 만큼 현재 진행하고 있는 미국 신약허가 신청(NDA)과 리보세라닙의 추가 적응증 임상 시험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미국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이뮤노믹테라퓨틱스 인수
에이치엘비는 2020년 2월 면역치료 플랫폼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바이오기업 이뮤노믹테라퓨틱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는 이뮤노믹테라퓨틱스 지분 51%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나스닥 또는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2020년 9월30일 기준으로 이뮤노믹테라퓨틱스 지분 34.77%를 보유하고 있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2006년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설립된 바이오기업이다.
이뮤노밀테라퓨틱스는 존스홉킨스대학과 듀크대학이 보유한 바이오기술을 기반으로 ‘UNITE’라는 면역 플랫폼기술을 개발했다.
UNITE 플랫폼기술은 특정 항원의 면역을 활성화하는 강력한 차세대 백신 플랫폼 기술로 암과 알레르기 등의 질환에도 적용 가능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UNITE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알레르기 치료제기술을 2015년 글로벌제약사 아스텔라스에 3억1500만 달러(3745억 원)를 받고 기술이전했다.
아스텔라스는 현재 땅콩과 꽃가루 알레르기에 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업화된다면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10% 이상의 수수료(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일본 제약사 제노악에 동물 의약품 관련 기술을 이전해 동물 치료용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에이치엘비는 이뮤노믹테라퓨틱스를 인수함에 따라 신약 후보물질로 ‘리보세라닙’만 보유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가 보유한 7개의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가장 빨리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교모세포종 치료제다.
교모세포종은 뇌종양의 일종으로 전체 뇌종양의 15%를 차지하는데 재발율이 높고 생존률은 낮다.
1차 표준요법으로 외과적 수술과 약물 치료 및 방사선 치료를 받아도 1년 이내에 재발한다. 이후 적극적 치료를 하더라도 5년 생존률이 3%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2022년 1월 현재 교모세포종 치료후보물질 ‘ITI-1000’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진양곤은 미국 임상2상을 마친 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속심사 처리대상(패스트트랙)으로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리보세라닙 임상3상 성공
진양곤은 2019년 8월 위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에 성공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진양곤은 같은해 6월27일 긴급 설명회를 열어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결과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미국 식품의약국에 허가신청을 내기 어려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두 달 뒤 모든 세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상3상이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를 바꾼 것이다.
리보세라닙은 임상3상 초기결과(톱라인)에서 전체 생존기간(OS, 환자가 치료를 시작해서 사망하는 순간까지의 기간을 추적한 수치)이 임상목표에 부합하지 않았다.
전체 생존기간이란 환자가 치료를 시작한 뒤부터 사망에 이른 때까지 걸린 기간을 말한다. 즉 임상시험에서 리보세라닙을 투여했음에도 암환자의 생존기간이 기존 항암제를 투여했을 때보다 유의미하게 연장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양곤은 무진행 생존기간(PFS), 객관적 반응률(ORR), 질병통제율(DCR) 등을 전체적으로 분석했을 때 충분히 신약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전체 생존기간이라는 통계적 유의미성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다른 데이터들은 임상적 의미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전체 생존기간은 통계학적 수치로서 실질적으로 임상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primary endpoint)’이지만 약의 효과를 평가할 때는 무진행 생존기간이나 무사건 생존율(EFS) 등 임상적 데이터도 중요하다.
무진행 생존기간이란 환자의 질병이 진행되지 않거나 혹은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을, 무사건 생존율은 환자가 종양이 나빠지지 않고 지내는 생존율을 말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신약이 임상적 유의미성을 확보했을 때 통계적 유의미성이 다소 모호하더라도 허가를 해주는 사례가 종종 있다.
진양곤은 “미국 식품의약국이 신약 승인을 할 때 통계학적 의미보다 임상학적 의미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에이치엘비는 2019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과 리보세라닙의 신약허가를 위한 사전미팅을 마쳤지만 아직 품목허가 신청은 하지 않았다.
△에이치엘비와 엘레바의 합병
진양곤은 2019년 6월 에이치엘비와 미국 자회사 엘레바의 합병을 결정했다.
삼각합병 방식으로 에이치엘비가 미국에 100% 자회사인 에이치엘비USA를 설립한 뒤 에이치엘비USA가 엘레바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형태다.
당시 에이치엘비는 엘레바 지분 59.83%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 에이치엘비의 자회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9.02%, 손자회사인 라이프리버가 6.09%를 들고 있었다.
진양곤은 2019년 6월 기업설명회를 열고 “에이치엘비는 중국에 5년째 시판된 검증된 신약을 개발하고 있고 판매허가의 문턱까지 와 있는데도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결국 투자한 회사가 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삼각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에이치엘비와 엘레바의 합병은 2019년 11월 완전히 마무리됐다.
△하이쎌 인수와 매각
진양곤은 전자부품회사 하이쎌을 2008년 인수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던 가운데 하이쎌의 인쇄전자사업의 향후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인수를 결정했다.
진양곤이 인수하기 전 하이쎌은 매출이 158억 원이었으나 인수 첫해인 2008년 매출 428억 원, 2009에는 매출 712억 원으로 불어났다. 하이쎌은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순이익도 5년 만에 흑자전환됐다.
하지만 진양곤은 2013년 하이쎌 보유지분을 매각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에이치엘비의 인공간 임상 상용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었다. 에이치엘비는 인공심장 이식에 성공한 삼성서울병원과 공동으로 2021년 3월 현재 바이오 인공간 임상2b상을 진행하고 있다.
진양곤은 하이쎌 외에도 여러 회사를 인수했다.
2007년 구명정 제조회사 현대라이프보트를, 2018년 탄광업체 동원과 해외유전 전문개발기업 넥스트사이언스를 인수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진양곤이 인수한 뒤 바이오사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구명정 제조회사 이노GND(현 에이치엘비) 인수
진양곤은 2008년 구명정을 제조하던 이노GND(현 에이치엘비)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진양곤은 이를 계기로 제약바이오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당시 이노GND의 출자회사 가운데 하나가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을 개발하고 있던 미국 LSK바이오파트너스(현 엘레바)였기 때문이다.
당시 에이치엘비는 자회사인 라이프리버가 인공간 연구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었다.
그런데 진양곤이 에이치엘비를 인수한 다음해인 2009년에 표적항암제를 개발하던 신약개발회사 엘레바가 에이치엘비에 투자를 요청해왔다.
당시 에이치엘비는 조선업 불황에다 신규사업 운영자금 때문에 재정이 빠듯했다. 하지만 진양곤은 미국으로 건너가 엘레바 경영진으로부터 표적함암제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진양곤은 “전문적 식견이 없어 산업과 기술을 평가할 수는 없었고 사람에 의존해 결정했다”며 “엘레바 경영진의 열정을 보고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진양곤은 2013년 아예 전자부품회사 하이쎌의 경영권을 매각하고 개인적으로 에이치엘비 지분을 직접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5년에는 엘레바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에이치엘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진양곤으로서는 바이오제약사업에 회사의 운명을 건 것이다.
2017년 6월부터는 에이치엘비 대표이사에 올라 직접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 비전과 과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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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과 과제▲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이 2021년 2월16일 에이치엘비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임상3상 시험결과를 허위공시한 혐의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에이치엘비 공식 유튜브 영상 화면 갈무리>
진양곤은 2019년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까지 넘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우선 리보세라닙을 3차 치료제로 허가를 신청할 것인지, 4차 치료제로 허가를 신청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암 환자는 처음에는 1차, 2차 치료제로 치료를 받은 뒤 효과가 없으면 3차, 4차 치료제 순으로 처방을 받게 된다.
에이치엘비는 2019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과 리보세라닙의 신약 허가를 위한 사전미팅을 마쳤지만 2022년 1월 현재 아직 품목허가 신청(NDA)은 하지 않았다.
진양곤은 에이치엘비의 흑자전환도 주요 과제다.
에이치엘비는 수년째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영업손실 210억 원을 냈고 그 뒤에도 매년 적자 수준이 커져 2017년에는 261억 원, 2018년 293억 원, 2019년 487억 원, 2020년 59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하지만 리보세라닙을 미국 등 글로벌시장에 출시한다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양곤은 리보세라닙을 3차 치료제로 판매하면 연간 매출 3천억 원가량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차 치료제가 아닌 4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더라도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평가▲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이 2020년 3월30일 울산 본사에서 제3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있다. <에이치엘비>
모진 말을 잘 못하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성격이 털털한 편이라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는데 본인도 이를 스스로 알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 에이치엘비가 코스닥에서 주가가 상승하며 인기가 높아 '진사마'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경영철학은 ‘사람중심의 경영’이다.
진양곤은 "인수합병을 하면서 얻은 교훈은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혁신을 끌어내는 것도,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것도 사람이다"고 말했다.
미국 바이오기업인 엘레바를 인수하면서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을 때도 연구자들의 도덕성과 열정을 보고 투자를 결심했다.
진양곤은 몇 차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성사하며 투자금융업계 안팎에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부채를 동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니고 있다. 코스닥의 흔한 ‘머니게임’과는 차별화된 원칙이다.
진양곤은 과다한 부채를 동원해 인수합병을 진행하면 단기간의 실적을 보여야 하는 부담 때문에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고 생각한다.
또 기업 인수 뒤에 처음으로 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본업’을 재정비하는 것이라고 본다.
진양곤은 “코스닥에서 인수합병은 머니게임으로 변질돼 주주와 종업원을 울리고 결국은 상장폐지까지 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지만 기존 직원들을 무분별하게 정리해고 하지 않고 투명한 경영원칙을 지킨다면 직원들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존경한다. 리처드 브랜든 영국 버진그룹 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도전 정신도 좋아한다.
취미는 영화 감상이다. 2012년 한 매체 인터뷰에서 인도 영화 '청원'을 가장 재밌게 본 영화로 꼽았다.
사무실에 책이 많은데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여러 책을 본다. 그 가운데서도 철학 관련 책을 가장 좋아한다. 경영은 결국 사람 마음을 알고 움직이게 하는 일인데 사람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철학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코스닥 상장사 경영진 모임인 블루클럽 회원이다.
블루클럽은 ‘증권시장에서 블루칩이 될 회사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으로, 10여 명의 코스닥 상장사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이 친분을 이어가는 모임이다.
김동하 한성대학교 교수(전 HQ인베스트먼트 부사장)가 기자로 활동하던 당시 모임을 조직해 30~50대 상장사 경영진들의 봉사활동 모임으로 자리잡았다.
- 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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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임상3상 결과 허위공시 의혹
진양곤은 2019년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임상3상 결과를 자의적으로 해석해 허위공시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금융위원회는 2021년 2월16일 이런 행위를 놓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상 불공정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양곤은 이날 에이치엘비 공식 유튜브채널을 통해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의 심사를 받았다는 점을 인정하며 “금융감독원이 허위공시와 관련해 조사했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 조치를 앞두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사실관계를 놓고 서로의 주장이 대립하는 단계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양곤은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과의 사전미팅 회의록에 ‘실패(fail)’라는 단어가 있는 건 맞지만 이는 1차 유효성 지표에 도달하지 못했으니 신약허가절차를 진행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내용이다”며 “사전미팅은 신약허가를 결정하는 자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업계에서도 실패라는 단어를 놓고 임상 실패의 의미보다는 통계적 의미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진양곤은 사실관계 소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진양곤은 “데이터를 도출하는 과정에서 통계학적으로 문제가 있었지만 약효와 안정성은 증명이 가능하다”며 “증권선물위원회 조사에서 충분히 소명할 것이고 그래도 더 살펴볼 일이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 끝까지 사실관계를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업계 일각에서는 2013년 시세조종 협의로 검찰에 고발된 셀트리온과 마찬가지로 검찰의 약식기소가 나오지 않겠냐고 전망하기도 한다. 2013년에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벌금 3억 원의 약식명령을 받았다.
△옵티머스펀드 투자 손실
진양곤은 2020년 6월29일 에이치엘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환매중단 사태로 논란이 된 옵티머스펀드에 투자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가 손실을 본다면 손실액 전액을 본인이 보유한 자사주를 회사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책임지겠다고 했다.
진양곤은 “2020년 4월24일에는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NH투자증권을 통해 100억 원, 같은해 6월11일에는 에이치엘비가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되던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에 300억 원을 위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날 옵티머스펀드 판매가 불법이라는 이유를 들어 NH투자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을 대상으로 부당이득금 반환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진양곤은 증권가 ‘지라시’를 통해 그가 옵티머스펀드의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2020년 10월13일 에이치엘비 홈페이지를 통해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진양곤은 옵티머스펀드의 피해자임을 강조하며 “대표이사 자격으로서는 물론 개인 자격으로도 옵티머스 측 임직원 및 관계자들과 단 한번의 미팅도 해 본적 없고 심지어 인사조차 나눠본 적이 없기에 그들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외국계 증권사를 상대로 금감원에 주가조작 조사 요청
진양곤은 2019년 6월21일 주가 하락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외국계 증권사 2곳에 관한 조사를 의뢰했다.
진양곤은 2019년 6월20일 ‘주주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공매도를 가장한 주가조작 행위가 의심되는 두 곳의 외국계 증권사를 상대로 금감원에 정식으로 주가조작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진양곤은 “공매도가 법으로 규정된 것이기에 속수무책이었으나 최근 우리회사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매도는 법규정(업틱룰)을 교묘히 비껴가면서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다분히 시세조종적인 측면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통상 공매도의 거래량은 1만 주 단위였는데 14일, 18일, 20일 3번에 걸쳐 일 단위로 27만~33만 주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지고 이 기간 동안 공매도 과열종목에 3번이나 지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6월20일 공매도의 비중은 거래량의 37%를 차지할 정도였고 연속해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려 공매도를 통해 이득을 보는 패턴이 보여 조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직접적으로 금감원에 주가조작 의뢰를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흔한 경우는 아니다. 조사 요청이 오면 금감원 조사기획국 산하 시장정보분석팀에서 조사의 필요성 여부를 먼저 판단하게 된다.
시장정보분석팀은 뉴스와 민원 등을 보고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어느 정도 혐의가 있다는 판단이 들면 조사기획국 조사팀이나 공매도 조사에 특화된 자본시장조사국에서 실제로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임원들의 에이치엘비 지분 매각 의혹
2019년 6월 에이치엘비의 핵심 임원들이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 1차 지표 충족 실패를 발표하기 전에 주식을 매각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진양곤은 2019년 6월27일 긴급간담회를 열고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결과 가운데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전체 생존기간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에이치엘비 주가는 2019년 6월28일 29.96% 급락했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임상결과 발표 전에 에이치엘비 임원들이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에이치엘비 임원이었던 김하용, 김성철 전 엘레바 대표이사와 알렉스김 엘레바 대표이사는 2018년 7월과 9월 스톡옵션 행사로 취득한 에이치엘비 주식을 매각해 약 546억 원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그러나 이들이 주식을 매각한 것은 리보세라닙의 임상결과가 나오기 1년 전이다.
이런 논란은 알렉스김 엘레바 대표이사 등이 2019년 10월 에이치엘비의 삼각합병을 압두고 엘레바에 집중하기 위해 임원에서 퇴임함에 따라 보고의무가 해제되면서 나온 오해로 보인다.
△에이치엘비 주가, ‘리보세라닙’ 임상결과로 요동쳐
에이치엘비 주가는 2019년 롤러코스터를 탔다.
에이치엘비는 2019년 6월27일 긴급 설명회를 열어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결과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미국 식품의약국에 허가신청을 내기 어려울 것 같고”고 밝혔다.
이에 다음날인 6월27일과 28일 이틀 연속으로 하한가까지 떨어지며 주가는 7만2천 원에서 3만530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약 2개월 뒤인 2019년 8월 전체적으로 분석했을 때 충분히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리보세라닙의 허가신청을 추진하겠다고 말을 바꾸자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체생존기간(OS, 환자가 치료를 시작해서 사망하는 순간까지 기간을 추적한 수치), 무진행생존기간(PFS, 암 같은 질병을 치료하고 있거나 치료한 뒤 환자가 질병을 지닌 채 살고 있지만 악화하지 않은 시간) 데이터 이외에 객관적반응률(ORR, 전체 환자 대비 종양크기 감소 등의 객관적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환자의 비율), 질병통제율(DCR, 항암제 임상시험에서 치료효과를 낸 환자의 비율) 등 모든 세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약 허가신청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진양곤은 “리보세라닙의 초기결과(탑라인) 발표는 유효성 평가지표 가운데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유의미한 수치를 보였으나 전체생존기간(OS)이 임상목표에 부합하지 않아 신약 허가신청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장 보수적 의견을 제시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9년 10월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 결과가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가장 훌륭한 발표로 선정되자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진양곤, 두 달여 만에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복귀
진양곤은 2019년 3월 돌연 에이치엘비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당시 에이치엘비는 진양곤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다’고 공시했지만 주주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그 뒤 에이치엘비는 ‘일신상의 사유’가 아니라 ‘전문경영인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것이었다고 정정했다.
당시 진양곤이 바이오업계에 문외한이라는 점 때문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진양곤은 회사 공지를 통해 “앞으로 글로벌시장에서 펼쳐질 경쟁을 고려하면 저보다는 신약개발 전문가로서 해당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총괄해온 김성철 박사가 에이치엘비의 대표이사 자격으로 회사를 이끄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양곤은 2019년 6월 두 달 만에 에이치엘비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진양곤은 “대표이사로 복귀한 것은 이번 에이치엘비와 엘레바의 합병을 주도적으로 지휘함과 동시에 합병 뒤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등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임상환자 사망설 등 루머 유포돼
에이치엘비는 2018년 5월29일 대규모 유상증자설, 대주주 지분 매각설, 임상환자 사망설이 동시 다발적으로 유포됐다.
2018년 5월29일 각종 소문이 퍼지면서 에이치엘비 주가가 급락했고 결국 15.37%(2만1500원) 떨어진 11만8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진양곤은 소문을 생산하고 유포한 이들에게 강력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진양곤은 “소문 생산과 유포는 회사의 신용을 떨어뜨리고 시장을 교란한 행위임은 물론 암환자를 위한 신약개발이라는 대의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연구진들의 땀과 의지를 농락하는 것으로서 부도덕하며 불법적이다”며 “소문 생산과 유포에 그 책임을 분명히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에이치엘비 주가는 소문 유포로 급락세를 보였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2018년 5월30일 다시 반등했다.
- 경력/학력/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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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력
1991년부터 1994년까지 부산은행에서 근무했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평화은행에 있었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컨설팅회사 제이앤리파트너스를 세워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4년부터 2005년 투자회사 골든라이트를 세워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8년 하이쎌을 인수해 회장을 맡았다.
2013년 에이치엘비를 인수하고 회장에 올랐다.
◆ 학력
1990년 원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배우자 이현아씨와 사이에 2명의 딸이 있다.
◆ 상훈
◆ 기타
진양곤은 2021년 11월25일 기준 에이치엘비 주식 861만902주(8.08%)를, 2022년 1월11일 기준 에이치엘비제약 주식 78만6535주(2.73%)를 보유하고 있다.
배우자 이현아씨는 2021년 11월25일 기준 에이치엘비 주식 23만772주(0.22%)를 들고 있다. 진양곤의 딸인 진유림씨, 진인혜씨는 2021년 9월30일 기준 에이치엘비 주식을 각각 8230주, 818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에이치엘비제약 주식 10만3412주도 들고 있다.
두 딸은 진양곤이 최대주주로 있는 넥스트사이언스 주식을 2021년 9월30일 기준으로 각각 6만4540주(지분율 0.15%), 4만8455주(0.11%) 보유하고 있었지만 12월30일 모두 장내매도했다.
진유림씨는 9월6일부터 16일까지 5차례에 걸쳐 주식을 처분해 약 20억 원을, 진인혜씨는 9월6일부터 27일까지 5번에 나눠 주식을 팔아 약 15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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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이 2020년 10월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페스티벌에서 리보세라닙에 관한 우려에 관해 답변하는 모습. <에이치엘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차질이 심화하는 가운데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한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권리를 확보해 향후 국내외 백신 수급의 활로를 열어가겠다. 에이치엘비제약, 단디바이오사이언스, 엘레바, 이뮤노믹 등 각 계열사의 강점에 맞춰 나노코박스의 생산·판매방안을 수립하고 향후 추가적 기술 개발을 통해 다양한 변이에 효과적 백신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 (2021/08/18, 온라인을 통해 베트남 제약회사 나노젠과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기술이전 협약을 체결하며)
“오랜 신약개발 과정에서 회사를 믿고 묵묵히 기다려준 주주들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것은 다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어떠한 경우에도 신약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하고 주주가치를 지켜내겠다.” (2021/02/26, 허위공시 이슈로 주가가 하락하자 주주에 보상하는 차원에서 에이치엘비와 에이치엘비생명과학 주주에게 보유주식 1주에 무상주식 1주를 부여하는 무상증자를 실행하며)
“금융감독원이 허위공시와 관련해 조사했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 조치를 앞두고 있는 건 맞다. 사실관계를 놓고 서로의 주장이 대립하는 단계로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2021/02/16, 에이치엘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허위공시와 관련한 해명을 하며)
“향후 자금 운용은 철저하게 안정성 위주로 운용하겠다. 재발방지 노력과 함께 회사의 주요사항에 대해 투명하고 솔직하게 공개하겠다.” (2020/06/29, 에이치엘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투자에 따른 피해 사실을 밝히며)
“현재 글로벌 제약기업을 비롯하여 다수의 기업들이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사스 백신 개발 경험과 다수의 백신 임상경험을 보유한 이뮤노믹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관한 기대가 매우 크다.” (2020/03/30, 울산 본사에서 연 주주총회에서)
“당장 올해부터 리보세라닙의 로열티 수령으로 안정적 현금원을 확보했다. 항서제약과 긴밀한 협력 관계가 기대되는 만큼 현재 진행하고 있는 NDA와 리보세라닙의 추가 적응증 임상시험에 속도를 낼 것이다.” (2020/02/27, 리보세라닙의 원개발사인 미국 어드벤첸연구소로부터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판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면 에이치엘비의 미래가치는 지금보다 확실히 높아질 것이다.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2020/01/16,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외에 다른 항암제를 동시에 출시하겠다며)
“시장에서 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 증권게시판을 안 본 지가 십여 년이 됐다. 평가라는 게 좋을 때는 우쭐해지고 나쁠 때는 침울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접하면서 종교 교리도 많이 읽었다. 그중 성경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메시아에 관한 것이다. 군중들은 예수를 보고 메시아가 왔다고 종려나무를 흔들며 환대하지만 며칠 만에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친다. 이렇듯 칭찬하던 사람들이 주가가 빠지면 바로 돌아설 것이고 욕하던 사람이 주가가 오르면 어느 순간 칭찬하는 게 시장이다. 상장회사의 숙명 같은 것.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 별로 신경 안 쓴다.” (2019/11/06, 뉴시스 인터뷰에서)
“인수합병을 하면서 얻은 교훈은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혁신을 끌어내는 것도,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것도 사람이다. 당시 연구자들에게서 두 가지를 느꼈다. 첫째 도덕성이다. 이들은 연구에 대한 순수한 마음 하나로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있었다. 둘째 열정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일하는 모습을 봤다. 이 정도라면 실패해도 후회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9/10/11,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엘레바를 인수한 이유를 묻자)
“두 회사의 합병계약으로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이 상업화됐을 때 최종 수혜자를 에이치엘비로 만들고자 했던 오래된 큰 그림을 완성하게 돼 감격스럽다.” (2019/10/11, 에이치엘비가 항암제 ‘리보세라닙’ 개발회사인 엘레바와 합병했다고 밝히며)
“성공적 임상결과를 토대로 신약 허가신청(NDA) 절차에 집중한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블록버스터 항암 신약기업으로 거듭 날 것이다.” (2019/09/29, 미국 자회사 엘레바가 유럽종양학회에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전체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히며)
“에이치엘비는 중국에 5년째 시판된 검증된 신약을 개발하고 있고 판매허가의 문턱까지 와 있는데도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투자한 회사가 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삼각합병을 결정했다. 2020년 말이면 충분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 (2019/06/14,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삼각합병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략 등을 발표하며)
"리보세라닙과 같은 신생혈관 억제제인 사이람자의 매출추이를 보면 4년 만에 1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 리보세라닙은 임상결과 사이람자보다 높은 장점을 보이고 있어 이와 유사한 매출추이를 보일 것이다.” (2019/04/17, 2019 바이오코리아 인베스트페어에서 리보세라닙이 임상3상을 마치고 시판에 들어간다면 높은 매출이 보장될 것이라며)
“소문 생산과 유포는 회사의 신용을 하락시키고 시장을 교란한 행위임은 물론 암환자를 위한 신약개발이라는 대의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연구진들의 땀과 의지를 농락하는 것으로서 부도덕하며 불법적이다. 소문 생산과 유포에 그 책임을 분명히 묻고자 한다.” (2018/05/29, 대규모 유상증자설, 대주주 지분 매각설, 임상환자 사망설이 동시 다발적으로 유포되자)
“우리 모두는 성공을 꿈꾼다. 여러분들이 눈꺼풀을 뒤집어 까며 밤을 밝혀야 했던 시간들 또한 성공한 삶에 좀 더 다가서고자 함이었으리라. 이제 어른들이 말하는 성공이 아닌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성공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 내려볼 때가 되었다. 그러면 알게 되리라. 성공적 삶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음을.” (2013/11/15, 머니투데이에 좋아하는 시로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마음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