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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출신 범친박 권영세, 위기의 윤석열 구원투수 역할 해낼까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1-05 17: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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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출신 범친박 권영세, 위기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윤석열</a> 구원투수 역할 해낼까
▲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으로 임명된 권영세 의원이 5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선거대책본부 본부장으로 발탁했다.

거대 선대위를 해체하고 실무형 선대본부를 새로 꾸린 만큼 현안 해결에 초점을 맞춘 실용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정치권 안팎에 따르면 권 의원의 과거 이력과 성과가 윤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 선임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여겨진다.

권 의원은 2002년 정계에 발을 들인 4선 중진으로 21대 총선 때 유일하게 서울 강북지역에서 당선된 국민의힘 의원이다.

윤 후보는 정치적 기반이 전혀 없다. 권 의원은 여의도 경험이 풍부한 현직 수도권 의원이라는 점에서 윤 후보의 부족한 점을 채우면서 수도권 지지율 회복을 돕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권 의원은 특히 지난 국민의힘 경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청년정책을 담당했다.

윤 후보는 최근 인재영입 논란과 이준석 대표 이탈 등으로 청년층 지지를 상당히 잃었다. 선대위 해체를 발표하며 "지금까지 2030 세대들에게 실망을 줬던 행보를 깊이 반성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한 데서 위기 의식이 드러난다.

청년정책을 맡던 권 의원을 선대본부 전면에 배치한 만큼 권 의원은 2030 지지층을 끌어오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청년 목소리를 많이 반영하고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체제를 만들 생각이다"며 "우리 후보의 2030 지지율이 일시적으로나마 조금 내려간 부분에 대해 문제점이 있었다고 인식하고 다시 고쳐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지지율 회복에 앞서 권 의원이 해결해야 할 더 큰 문제는 당내 갈등 봉합이다.

선대위를 꾸릴 때부터 삐걱거리던 당내 역학구도는 이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갈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틀어졌고 결국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 사퇴와 선대위 해체까지 이어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 대표의 사퇴를 놓고 줄다리기가 벌어지는 등 갈등은 여전히 남아있다.

윤 후보는 권 의원의 중재능력이 이번 사태 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한나라당 시절 친이계와 친박계 사이 갈등을 중재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권 의원은 지난 2008년 당시 공천심사위 구성을 두고 친이와 친박 갈등이 벌어졌을 때 친이 의원과 연대하며 두 세력 사이 갈등을 중재하는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10년 세종시 추진를 둘러싸고 당내 파열음이 나자 중진협의체에 참여해 해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대선 때 주요한 역할을 맡아 승리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윤 후보에게는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 의원은 2012년 18대 대선 때 박근혜 후보 선대위 상황실장을 맡아 박근혜 전 대통령 당선에 기여했다. 친박 핵심 정치인인 만큼 최근 박 전 대통령 사면으로 불거진 윤 후보를 향한 친박 세력의 거부정서를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것치고는 중도우파 성향이 강해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당내 다양한 세력을 한 데 모으는 데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권 의원은 대선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기본적 틀은 이번 주 내에 다 완성돼야 한다"며 "우리 목적은 단일화 없이도 이길 수 있는 상황으로 가자는 것이고 우리 선거대책본부에 관여하는 모든 분들의 의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윤 후보가 검찰 출신인 권 의원을 선대본부장에 앉히며 '검찰공화국' 이미지가 굳어진 점은 부담이다.

권 의원은 사법시험 25회, 사법연수원 15기로 서울지검 부부장검사까지 지낸 엘리트 검사였다.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윤 후보의 국민의힘 입당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혁신대전환위원장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새로 임명된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검찰 출신이다"며 "모든 분들이 다 검사 출신으로 이렇게 엮여 있는 선대위는 결국은 대한민국을 검찰 공화국으로 후퇴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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