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권오갑은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이다.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를 정기선 대표이사 내정자 사장과 공동으로 이끌고 있다.

정기선 사장이 그룹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를 놓고 있다.

또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를 3대 핵심사업으로 하는 사업구조 재편을 완성해가고 있다.

1951년 2월10일 경기도 성남에서 태어나 성남 효성고등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를 졸업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때부터 일하기 시작해 현대중공업이 걸음마를 막 떼던 시기부터 글로벌 1위 조선사에 오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했다.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런던사무소 외자구매부 부장, 서울사무소 전무를 거쳐 현대중공업 부사장과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대표를 지냈다.

현대중공업이 아부다비 국제석유투자회사로부터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면서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역임했다.

조선업황이 악화하면서 현대중공업이 사상 최대규모의 영업손실을 내자 현대중공업으로 돌아와 구조조정을 지휘했다.

책임감이 강하며 자기관리가 철저하다.

축구인 정몽준과 경제인 정몽준 양쪽을 모두 보좌했다. 이 때문에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의 의중을 잘 파악하는 인물로 꼽힌다.

경영활동의 공과


△현대중공업그룹 ‘정기선시대’ 길 닦아
권오갑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사장체제의 길을 닦는 일을 본격화하고 있다.

권오갑이 마주한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는 현대중공업그룹 오너경영체제 전환을 위한 징검다리를 놓는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10월12일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 인사에서 정기선 사장은 2017년 이후 4년 만에 부사장에서 승진하며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공동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이와 함께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부회장, 손동연 현대제뉴인 대표이사 부회장 등이 사장에서 승진했다.

재계에서는 정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 후계자로서 경영능력을 발휘하도록 경험 많은 전문경영인 부회장 4인이 보좌하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인사를 통해 권오갑정기선 사장과 그룹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를 공동으로 이끌게 됐다. 권오갑이 지닌 다양한 사업경험을 정기선 사장에 본격적으로 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권오갑은 2021년 10월21일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Who Is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 현대중공업그룹 실적.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인수 마무리로 현대중공업그룹 3대 핵심 사업체제 갖춰
권오갑은 현대두산인프라코어(옛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마무리 지으며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등 현대중공업그룹 3대 핵심 사업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1년 8월19일 옛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대금을 모두 납부하며 2020년 12월10일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뒤 8개월 동안 진행된 인수전을 마쳤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를 3대 축으로 하는 사업체제를 갖추게 됐다.

조선사업은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에너지사업은 현대오일뱅크가 주도한다. 건설기계 중간지주사 현대제뉴인이 건설기계사업을 총괄한다.

권오갑은 기존 조선, 에너지사업에 건설기계사업을 새 중심 축으로 더하는 일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권오갑은 옛 두산인프라코어 인수가 끝난 뒤 2021년 8월20일 곧바로 옛 두산인프라코어 본사인 인천 공장을 방문했다.

권오갑손동연 사장에게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경영철학이 담긴 ‘현대정신(창조적 예지, 적극의지, 강인한 추진력)’과 현대중공업그룹 사훈 ‘근면, 검소, 친애’가 적힌 액자를 전달했다.

권오갑은 이 자리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톱티어(top tier)기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도 “권오갑 회장이 두산인프라코어 인수를 끝내자마자 생산 현장을 바로 방문한 것은 두산인프라코어를 향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며 “건설기계 부문을 그룹의 3대 사업으로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고 말했다.

△2021년 현대중공업지주 실적 반등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가 2021년 실적 반등에 성공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1년 들어 3분기까지 연결기준으로 누적 매출 19조6833억 원, 영업이익 1조207억 원을 거뒀다.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7.6% 늘었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8조9110억 원, 영업손실 5971억 원을 봤다. 2019년보다 매출은 29.0% 줄고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한 것이다.

2021년 3분기를 보면 조선, 에너지, 건설기계 3대 부문에서 고른 실적을 올렸다.

조선부문에서는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이 영업이익 1417억 원을 거뒀다. 2020년 3분기보다 248.2% 증가한 것이다.

특히 2분기에 강재가격 인상에 따른 공사손실충당금 탓에 영업손실 8천억 원대를 냈지만 1개 분기 만에 빠르게 반등에 성공했다.

게다가 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1~11월 신규수주 244억1800만 달러를 보였다. 이미 연간 수주목표의 145.8%를 달성한 수치로 미래 실적 전망도 밝히고 있다.

에너지부문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영업이익 1731억 원을 거두며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제유가 및 제품크랙(수익성)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늘었다.

국제유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여파로 주춤하고 있지만 그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점,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4~5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좋은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기계부문의 현대건설기계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도 각각 영업이익 430억 원, 255원을 올렸다.

중국시장의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중남미와 동남아 등 신흥시장에서 성공적 안착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수요 회복이 견고한 실적으로 이어졌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상장으로 미래사업 투자 페달 밟아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들의 잇따른 상장을 통해 미래사업 투자를 위한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권오갑의 숙원으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 상장도 추진되고 있다.

권오갑은 2012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로 상장을 추진했지만 국제유가 하락, 경제위기 등의 영향으로 실적이 줄어들어 상장을 포기했다.

2018년 두 번째 시도에서도 현대오일뱅크 사내이사를 맡아 상장 작업을 직접 챙겼지만 금융감독원의 회계 감리에 발목이 잡혀 일정이 미뤄졌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12월13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내고 상장작업을 본격화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가치를 10조 원대로 추산하고 공모를 통해 2조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이르면 2022년 상반기 안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오일뱅크는 3대 친환경 미래사업으로 블루수소, 화이트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사업을 꼽고 정유사업 매출비중을 2020년 85%에서 2030년 45%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핵심계열사 현대중공업도 상장을 통한 투자금 마련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2021년 9월1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현대중공업은 상장으로 조달한 1조800억 가운데 7600억 원을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초격차 기술 확보에 투자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친환경 선박 및 디지털 선박기술 개발에 3100억 원, 스마트 조선소 구축에 3200억 원, 수소 인프라분야에 13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현대중공업, 현대오일뱅크 뒤에도 현대삼호중공업, 현대글로벌서비스가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 지지부진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늦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이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때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선 점유율이 70% 이상이 되는 점을 우려해 기업결합심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한국조선해양에 LNG선 독과점을 해소할 방안을 추가할 것을 요구했지만 한국조선해양은 특별한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연합은 2021년 11월22일 홈페이지를 통해 그동안 중단됐던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사이 기업결합심사를 재개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은 2019년 12월 기업결합심사를 시작했지만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심사를 세 번이나 일시 유예했다. 유럽연합은 이번 기업결합심사기한을 2022년 1월20일까지로 연기했다.

유럽연합의 기업결합심사가 늦춰지면서 한국조선해양과 KDB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한 현물출자·투자계약 기간을 네 차례나 연장하기도 했다.

2021년 12월17일 기준으로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은 기업결합을 조건없이 승인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의 승인이 남아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최종승인을 한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 중국과 마찬가지로 유럽에서도 조건 없는 승인이 내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안전경영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산업재해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벗도록 하기 위한 칼을 빼들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20년 6월1일 각 계열사의 사업장의 안전시설 개선과 교육 관련 투자를 확대해 2023년까지 안전 관련 투자를 3천억 원 늘리는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수립했다.

그룹 조선계열사의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에서만 3년 동안 1600억 원을 투자한다.

현대중공업은 안전시설에서부터 작업절차, 조직, 근로자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안전체계를 근본적으로 점검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안전한 작업환경 구축에 반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안전위기관리팀도 신설해 모든 작업장에서 상시 안전점검 및 진단을 진행하면서 문제점을 조기에 발견하고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국내 최고수준의 외부 안전 전문가를 영입하고 안전 인증기관과 교수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혁신 자문위원단을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모든 노동자들에 안전 개선 요구권을 부여해 작업장에서 위험요소를 발견했을 때 즉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했다. 노동자들의 안전의식을 끌어올리기 위해 협력사를 포함해 2만2천 명가량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특별교육 프로그램도 실시한다.

다른 계열사들도 현대중공업의 안전 강화조치를 따른다.

권오갑의 현대중공업그룹 안전경영 강화 시도는 2020년 들어 발생한 현대중공업의 산업재해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중공업은 울산 조선소에서 2020년 4월까지 사망자가 3명 발생했다. 모두 산업재해다.

고용노동부가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특별감독했으나 특별감독이 2020년 5월20일로 끝나자 다음날 곧바로 재해 사망자가 추가로 나왔다.

권오갑은 2020년 5월27일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의 정기보수 현장을, 2020년 6월8일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잇따라 방문해 현장안전을 점검했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해서는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 이상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 사장 등 함께 움직인 경영진들에게 경고하기도 했다.

당시 권오갑은 “공장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안고 안전경영에 임해야 한다”며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마련된 만큼 수시로 평가하면서 필요하다면 일벌백계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로보틱스 출범, 현대중공업지주는 순수 지주사로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5월1일을 기일로 자체사업부문인 로봇사업을 물적분할해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했다.

서유성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 대표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를 맡았다.

애초 현대중공업지주는 2017년 현대중공업이 존속법인 현대중공업과 신설법인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4개 회사로 인적분할한 뒤 지주사체제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현대로보틱스가 지주사 역할을 하면서 회사이름을 바꾼 것이다.

현대로보틱스가 다시 사업회사로 분할돼 현대중공업지주는 자체사업이 없는 순수 지주사가 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로보틱스를 이르면 2022년 주식시장에 상장하고 2024년 매출 1조 원을 내는 회사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6월16일 현대로보틱스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도 유치했다. KT에 현대로보틱스 지분 10%를 매각해 500억 원을 받았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은 “앞으로 제조업의 경쟁력은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것만이 아니라 시장의 흐름을 읽고 변화하는 데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KT와의 폭넓은 사업협력은 현대로보틱스뿐 아니라 현대중공업그룹 전체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하기 전부터 다양한 글로벌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로봇사업을 키워 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9월 중국 로봇업체 ‘하궁즈넝’과 산업용 로봇 합자회사 ‘하궁현대로봇유한회사(Haning Hagong Hyundai Robotics)’를 설립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5월부터 네이버 기술 전문 자회사인 네이버랩스와 서비스 로봇을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Who Is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왼쪽)이 2021년 8월20일 손동연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 사장에게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경영철학이 담긴 '현대정신' 액자를 전달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의 투트랙체제 확립, 조선은 가삼현 에너지는 강달호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3월25일 열린 제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을 포함한 안건들을 모두 승인받았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주주총회에서 신재용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재선임안건도 처리했다.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하는 안건 승인도 이뤄졌다. 분할기일은 5월1일이다.

이날 주총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2019년도 재무제표와 배당, 이사 보수한도 등 안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 연결 기준 매출 26조6303억 원, 영업이익 6666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22.6% 줄었다.

2019년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만8500원씩을 현금배당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에 최대 34억 원을 보수로 지급한다. 2019년에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에 모두 9억6200만 원을 보수로 지급했다.

이번 주총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과 에너지사업의 리더가 명확해졌다.

권오갑은 2020년 신년사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의 목표로 ‘최첨단 조선, 에너지그룹으로 변신’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조선사업을 가삼현 사장에, 에너지사업을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에 맡겼다.

가 사장은 하루 앞서 열린 한국조선해양의 제4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새롭게 선임된 뒤 같은 날 열린 한국조선해양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도 선임됐다.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에서는 물러났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조선사업의 주요 현안은 가 사장이 맡고 정유 등 에너지사업은 강 사장이 맡는 체계가 확립됐다”며 “권오갑 회장은 양대 사업부문을 총괄 지휘하는 역할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에 올라
권오갑은 2019년 11월 현대중공업그룹의 회장에 올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11월19일 그룹의 2019년도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이 임원인사를 통해 권오갑은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있고 대우조선해양 인수 등 그룹의 각종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더욱 확고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며 “권오갑 회장은 그룹의 최고 경영자로서 역할에 더욱 충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 임원인사에서 전무 5명이 부사장으로, 상무 15명이 전무로, 상무보 19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부장 35명의 상무보 신규선임도 실시됐다.

계열사 사장단 전원을 포함해 주요 계열사 경영진들은 대부분 유임됐다.

재계 안팎의 시선을 모았던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부사장의 사장 승진도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올라
권오갑은 2019년 6월3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사업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회사를 공식 출범했다.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인 권오갑이 한국조선해양의 대표이사까지 맡았다.

조영철 현대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과 주원호 현대중공업 중앙기술원장 전무도 함께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권오갑은 2019년 6월11일 담화문을 내고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의 패러다임을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바꿀 것”이라며 “독보적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모든 투자와 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한 한국조선해양의 성공을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앞서 2019년 5월31일 현대중공업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현대중공업을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KT와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로봇사업 협력
현대중공업그룹은 인공지능(AI) 원팀에 참여하고 있다.

AI 원팀은 국내 대표 산학연이 모여 대한민국의 AI 역량을 강화하고 기업 및 산업의 AI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0년 2월 출범한 협력체다.

2021년 12월 기준 AI 원팀에는 KT, 현대중공업그룹, 카이스트, 한양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동원그룹, 우리은행, 한진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그룹은 KT와 인공지능, 로봇사업, 스마트팩토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와 KT는 2019년 5월10일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사업 공동협력 체결식’을 연 뒤 그룹 차원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권오갑과 황창규 당시 KT 대표이사 회장이 직접 체결식에 참석했다.

두 회사는 앞으로 2~3년 동안 5세대 이동통신과 관련된 커넥티드 로봇, 호텔 로봇, 커피 로봇 등 다양한 로봇을 개발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로봇과 자동화설비,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제공하고 KT는 5세대 이동통신과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통신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제공한다.

두 회사는 5세대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머신비전과 인공지능(AI)분야의 연구개발, 공동개발 솔루션의 상품화와 영업 추진 등에서도 협력한다.

두 회사는 협력을 통해 스마트팩토리시장을 함께 개척하고 글로벌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권오갑은 “KT와 함께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대한민국 제조업의 수준과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스마트팩토리는 5세대 이동통신 기업대기업(B2B)시장의 핵심 분야”라며 “현대중공업지주의 우수한 로봇기술과 노하우가 합쳐진다면 이른 시일에 대한민국 제조업의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6월16일에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에서 KT와 500억 원 규모의 현대로보틱스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 계약을 맺으며 동시에 AI와 ICT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 변화에 함께 대응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KT는 이후 ‘제1회 KT-현대중공업그룹 사업협력위원회 총회’, ‘실무형 인공지능 인재양성을 위한 AI 워크숍’, ‘로봇 우수기업 선발 공모전’ 등을 열기도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이 조선업 불황을 극복하고 글로벌 조선업계에서 위상을 더욱 높이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

2019년 3월8일 현대중공업과 KDB산업은행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위한 본계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이 물적분할을 통해 조선사업 중간지주사를 설립하고 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전량을 출자한 뒤 한국조선해양의 주식을 취득한다.

권오갑,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 등이 본계약식에 참석했다.

권오갑은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반세기 전에 정주영 명예회장이 허허벌판에 사진 한 장을 들고 조선업을 개척했던 순간이 떠올랐다”며 “생존을 위해 우리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양사체제가 되기를 정말 갈망하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불안 등을 놓고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충분히 이해한다”며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대우조선해양은 모든 면에서 현대중공업그룹과 동등한 권리를 지니고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나와 권오갑 부회장 모두 조선산업 재편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지금의 적기를 놓치면 우리 조선업도 일본처럼 쇠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많은 이해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년 말 수주잔량 기준으로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글로벌 1위, 대우조선해양은 글로벌 2위 조선사다.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수주잔량 점유율은 21.6%가 된다. 이는 글로벌 3위인 일본 이마바리조선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조선업계에서는 이 인수합병이 성사된다면 거대 조선사 사이의 경쟁이 사라져 조선업황의 불황을 돌파할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오일뱅크 상장 대신 아람코의 지분투자 유치
현대중공업지주는 자회사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잠시 미루고 대신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2019년 1월28일 현대중공업지주는 아람코와 현대오일뱅크 지분 19.9%에 관해 1조8천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투자(Pre-IPO)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오일뱅크 지분율은 71%로 낮아지며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의 2대주주가 된다.

2019년 4월15일 지분투자 계약의 세부내용이 확정됐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아람코에 1조3749억 원에 매각한다. 나머지 2.9%는 아람코가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보유한다.

최종 매각대금은 해외 관계당국의 기업결합 인허가가 끝나면 지급된다.

아람코는 이와 관련해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율이 40.6%로 업계 최고수준”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차례 현대오일뱅크의 상장을 시도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려고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이번 지분투자로 재무구조 개선의 활로를 연 대신 현대오일뱅크 상장 3수는 연기됐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아람코와 사업협력은 향후 중동에서 발주되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 공사 수주 등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중동시장 개척을 통한 사업 확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회사 전환 마무리
권오갑은 수년 동안 별러오던 지주사체제 구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은 2018년 8월22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현대삼호중공업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고 투자회사를 현대중공업이 흡수합병하는 안을 의결했다.

당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중공업지주→현대중공업(자회사)→현대삼호중공업(손자회사)→현대미포조선(증손회사)’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분할 및 합병을 거치면 현대중공업 아래에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나란히 자회사로 들어가게 됐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증손회사였던 현대미포조선이 손자회사로 위치가 바뀌게 되는 셈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은 일반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증손회사 지분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100%일 때는 예외) 분할합병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입하기로 해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합병 뒤에는 현대중공업이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을 자회사로 직접 지배하며 중간 조선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주주와 투자자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지주는 지주사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자회사인 현대중공업의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안정적 지주사체제 구축을 위한 채비를 마쳤다.

△현대중공업 경영 정상화 구원투수
권오갑은 현대중공업이 조선업황 악화로 위기에 빠진 2014년에 현대중공업 경영 정상화를 이끌 구원투수로 발탁됐다.

권오갑은 인력 감축을 포함한 현대중공업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이끌면서 현대중공업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현대중공업 직원 수는 2014년 말 기준 2만8291명에서 2016년 9월 말 기준 2만3749명으로 4500명 이상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12월 사무직 직원 1500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조선업황이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2016년 5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생산직 희망퇴직도 추진했다.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3사 임원 260여 명에게 일괄사표 제출도 요구했다.

2015년 11월에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하고 현대중공업그룹 모든 계열사 임원의 급여 전부 또는 일부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낸 직원에게 최대 1억 원의 포상금을 주기로 하는 등 포상제도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권오갑은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권오갑의 승진과 함께 강환구 당시 현대미포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의 새로운 대표이사가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당시 권오갑이 사업재편과 미래전략, 대외업무 등 그룹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에 집중하고 강환구 사장은 생산과 설계, 안전 등 울산 본사의 내부경영에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오갑의 승진을 놓고 그동안 현대중공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힘쓴 공로를 인정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오갑의 승진이 정몽준 아산재산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로 경영권 승계를 안정적으로 이어나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울산현대호랑이 축구행정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축구행정을 도맡았다.

권오갑은 2004년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단장을 맡은 뒤 2007년에는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대표이사가 됐으며 2009년에는 프로측구 울산현대축구단, 내셔널리그 울산현대미포조선축구단 등을 관리하는 현대중공업스포츠 대표도 맡았다.

2013년에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대의원들의 만장일치로 총재로 추대됐다.

권오갑은 2017년 2월에 열린 프로축구연맹 임시 총회에서 새로운 총재후보가 나오지 않자 새 총재에 다시 선출돼 총재를 연임했다. 2021년 1월 열린 총재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유일한 후보로 등록해 3연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2024년 말까지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이 2019년 3월8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 체결식에서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 ‘오너경영체제’의 길을 닦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거의 30년 만에 전문경영인체제에서 오너경영인체제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권오갑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복심으로 꼽히는 만큼 정몽준 최대주주의 장남인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의 대관식 준비를 어깨에 짊어졌다고 볼 수 있다.

정기선 사장이 현대중공업그룹 경영권을 손에 넣는다는 것은 정몽준 최대주주의 현대중공업지주 지분을 확보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권오갑은 현대중공업지주의 수익을 극대화해 고배당정책을 유지하면서 정기선 사장이 승계자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임무를 맡은 셈이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와 현대로보틱스,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현대중공업지주 자회사들의 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도 하다.

권오갑은 과거 현대중공업 대표이사로서 오랫동안 선박사업을 이끌어온 만큼 정기선 사장이 사업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을 트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정 사장은 2017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했을 때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에 올라 경영전면에 나섰다. 현대중공업 수주를 총괄하는 선박해양영업사업대표도 맡았었다.

권오갑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업계 최대 라이벌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작업도 탈 없이 끝내야 한다.

그룹 최고의 영업 전문가로 꼽히는 가삼현 부회장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게 하고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전념하게 한 것도 이 작업을 진두지휘하도록 한 인사조치로 해석된다.

한국조선해양이 성공적으로 출범해 조선업계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권오갑정기선 사장에 세계 최고·최대의 조선사를 안겨주며 현대중공업그룹이 맞이하게 될 ‘정기선시대’의 초석을 성공적으로 놓는 셈이 된다.

권오갑이 현대중공업그룹의 두산인프라코어(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인수까지 마치면서 전방위적으로 그룹의 몸집을 불리는 것도 정기선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서라는 시선이 있다.

오랜 숙원이었던 현대오일뱅크 상장도 진행하고 있다.

◆ 평가
[Who Is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오른쪽)과 오세정 서울대학교 총장이 2021년 6월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에서 열린 '현대중공업그룹-서울대 중공업 분야 AI 응용기술 기반의 산학협력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의 신임을 두텁게 받고 있다. 경제인 정몽준과 축구인 정몽준 양쪽을 모두 보좌해 정 최대주주의 ‘복심’으로 평가받는다.

현대중공업에서 프로축구단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사장과 실업축구연맹 회장을 맡는 등 주로 축구 쪽에서 일하다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하면서 전문경영인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철저한 자기관리로 리더로서 올바른 모습을 보여주는 경영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오일뱅크 사장에 오르며 전문경영인의 꿈을 이루자 직원들을 모아 “회사를 책임지는 대표에 오르는 게 목표였다”며 “이를 위해 남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했고 더 성실하고 정직하게 일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 사장 시절 노사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능력을 보여줬다.

매주 화요일마다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충남 대산 공장으로 가서 현장 직원들과 똑같이 구내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아침식사를 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며 일과를 시작했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직원들과 함께 ‘경영진과 대화’ 시간을 열었다.

신입사원의 부모를 초청해 식사를 대접하고 첫 월급을 드리도록 한 ‘효도경영’도 유명하다.

권오갑은 “자녀가 현대오일뱅크에 입사했으니 부모님도 현대오일뱅크 가족이다. 가족끼리 최소한 밥 한 끼는 먹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리를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본인 스스로 일일 주유원으로 모범을 보이면서 모든 임직원이 직영 주유소에서 연 20시간 이상 근무하도록 해 직원들이 회사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했다고 한다.

현대오일뱅크 노조는 권오갑의 솔선수범을 보고 2011년 현대오일뱅크 설립 25년 만에 처음으로 임금협상을 전적으로 위임하기도 했다.

당시 김태경 노조위원장은 “임금위임과 무파업을 결정하기 쉽지 않았지만 경영진이 보인 모습에 깊은 신뢰를 받았다”고 말했다.

권오갑은 ‘상생 안전론’을 내놓으며 협력사 직원들의 복지와 안전에도 신경을 썼다고 한다. 이를 위해 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내 협력사 직원 300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한마음관을 준공했다.

2014년 9월 현대중공업의 구원투수로 투입됐을 때도 현대중공업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도 노사관계를 안정시킬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권오갑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강경 입장을 고수하자 노조를 달래기 위해 며칠씩 출근길 정문 앞에서 “권오갑을 한번 믿어달라”며 일일이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에서 4년이 넘게 보수를 받지 않았다. 누군가는 구조조정에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차원에서 보수를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갑은 평소 “정주영 회장은 모든 임직원에 월급을 하루라도 늦게 준 적이 없다”고 말하며 월급의 의미를 되새긴다고 한다. 현대중공업에서 보수를 받지 않은 행동의 무게감을 짐작할 수 있다.

사장 업무용 차량인 에쿠스를 직원들 결혼, 장례식 등 경조사에 사용할 수 있도록 내줬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최초로 임직원들이 급여 1%를 사회에 기부하도록 했다.

필요할 때는 과감히 칼을 빼들고 신상필벌을 확실히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책임감이 강하다. 2016년 장인상 때 외부에 알리지 않고 업무를 수행했다. 2012년 모친상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2010년 연평도 포격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장병 유가족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종교는 불교다.

사건사고
[Who Is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왼쪽 4번째)이 2020년 6월8일 신현대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왼쪽 1번째), 이상균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대표 사장(왼쪽 3번째), 김형관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왼쪽 5번째),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왼쪽 6번째)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선박 건조 현장을 찾아 근로자들의 안전을 점검했다. <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에 따른 지역사회와 마찰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하면서 현대중공업은 2019년 5월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존속법인인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과 신설법인인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으로 물적분할하는 안건을 승인받았다.

이 과정에서 한국조선해양은 판교에 연구개발(R&D)센터를 짓고 조선사업 중간지주사로서 연구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는데 울산시가 이를 ‘현대중공업 본사 이전’으로 받아들였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한국조선해양이 울산을 떠나면 울산의 성장동력이 쇠퇴할 것”이라며 한국조선해양의 울산 존치를 요구하면서 삭발을 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사업자회사 현대중공업이 그대로 울산에 남기 때문에 본사 이전이라는 표현은 부적절하다”며 “연구개발센터로 이전할 인원도 50명 안팎이며 나머지는 새로 뽑아 인력을 충당할 것이기 때문에 울산의 인력 유출도 크지 않다”고 해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 전환에 ‘오너일가 이익봤다’ 포화 쏟아져
2018년 국정감사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 중 현대중공업지주에 이익을 몰아줬다는 비판이 일었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8년 10월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을 상대로 “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을 통해 돈이 되는 사업분야를 지주사 아래 넣는 방식으로 오너일가가 이득을 챙겼다”고 비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7년 4월 현대중공업을 인적분할해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 현대중공업, 현대건설기계, 현대일렉트릭 등 4개 회사로 쪼갰다.

이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지주의 현대중공업 지분은 13.4%에서 27.8%로 뛰었다. 이른바 ‘자사주의 마법’인데 현대중공업지주의 신주와 현대중공업의 자사주를 맞바꾼 것이다.

같은 원리로 정몽준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의 지주사 지분은 10.2%에서 25.8%로 늘었고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지주사 지분 5.1%를 확보해 3대주주가 됐다.

제 의원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자사주를 사는 데 들인 돈은 1조5천억 원가량이다. 이 가운데 일부를 2009년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처분하고는 남은 자사주 9670억 원어치가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갔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와 관련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회사 측이 모든 노력을 다하려고 사업재편을 실시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제 의원이 ‘모든 것을 다 했는데 9670억 원은 지주사에 바쳤느냐’고 반문하자 강 사장은 “그 부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제 의원은 현대오일뱅크가 현대중공업 자회사일 때는 이렇다 할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17년 현대중공업지주로 편입되자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17년 순이익의 92.8%를 배당했다. 2016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1300억 원 늘었는데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배당으로 현대중공업지주에 돌아간 이익은 5800억 원가량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고배당정책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고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결산배당으로 1주당 1만85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시가배당률은 5.93%, 배당금 총액은 2615억 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9년과 2018년에도 1주당 1만8500원을 배당했다. 배당금총액은 각각 2705억 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주요 계열사들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2020년에도 1주당 배당금을 유지하며 고배당을 유지한 것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순손실 6092억 원을 냈다.

정몽준 현대중공업지주 최대주주와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에게 돌아간 배당금은 2020년 833억 원, 2019년과 2018년에는 각각 836억 원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을 놓고 경영권 승계를 지원하기 위한 노골적 고배당정책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배당정책을 살펴보면 배당성향 70% 이상, 시가배당률 5% 이상이다. 배당성향으로 따지면 대표적 고배당주로 알려진 에쓰오일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현대중공업 ‘19년 무파업’ 기록 깨져
현대중공업은 19년 연속 무파업을 이어왔으나 공교롭게도 권오갑이 취임한 뒤 매년 파업이 반복됐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014년 정병모 위원장이 뽑히면서 강성 노조로 바뀌었다. 노조가 권오갑 취임 첫해인 2014년 11월 임금협상을 두고 부분파업을 벌이면서 19년 무파업 기록이 깨졌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5년에도 갈등을 이어갔다. 노조는 2015년 8월 다시 부분파업을 실시한 데 이어 2015년 9월 현대자동차 노조와 22년 만에 연대집회를 열면서 회사를 압박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5년 말 가까스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노조는 2016년 들어서도 여러 차례 부분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특히 회사의 구조조정에 맞서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경영 참여와 사재 출연, 경영진 처벌 등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이 다 지나가도록 임금과 단체협약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현대중공업그룹에 속한 다른 조선 계열사인 현대미포조선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일찌감치 임단협을 마무리한 점과 대비된다.

현대중공업은 2016년 안에 임금과 단체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면 회사의 경영 정상화에 차질이 빚어지고 정년퇴직자 650여 명이 임금손실을 입게 된다고 노조를 설득했다. 그러나 임단협은 결국 타결되지 못했다.

△안전사고 발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시절 노사관계가 악화되면서 안전문제가 부각됐다.

고용노동부 울산지청은 2015년 9월과 2016년 2월 현대중공업에서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하자 산업안전보건 정기감독을 실시했다. 그 결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 86건을 적발했다. 이 가운데 68건은 사법처리했고 11건에 대해서는 과태로 2천만 원을 부과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안전사고가 계속 발생하자 2016년 초 종합안전대책을 수립하고 7가지 절대안전수칙을 마련해 실시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특별 안전점검까지 받았다.

그러나 특별 안전점검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노조는 권오갑이 무리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안전문제를 소홀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이 고용노동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 9월2일까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3사에서 모두 37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에서만 23명이 사망했다. 같은 기간 대우조선해양에서 10명, 삼성중공업에서 4명이 사망했다. 규모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현대중공업의 사망사고 발생이 압도적으로 많다. 특히 23명 가운데 하청 노동자가 17명에 이르렀다.

노조는 이와 관련해 “권오갑 부회장이 2014년 10월 취임하고 구조조정을 위해 위험작업을 외주화한 뒤 사고가 더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 (왼쪽 2번째부터) 정기선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박승용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 본부장, 이흥범 포스코인터내셔널 에너지본부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주시보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 1월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미얀마 가스 승압플랫폼의 건조 본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1978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했다.

1990년 학교법인 울산공업학원과 현대학원의 사무국장에 올랐다.

1997년 울산대학교와 현대학원의 법인이사를 지냈다.

2004년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단장을 맡았다.

2007년 현대중공업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07년 울산현대호랑이축구단 대표이사가 됐다.

2008년 현대중공업스포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09년 한국실업축구연맹 회장에 추대됐다.

2010년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맡았다.

2014년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6년 10월 현대중공업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17년 11월 임원인사에서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19년 6월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올라 2021년 10월까지 재임했다.

2019년 11월 임원인사에서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다.

◆ 학력

1969년 경기도 성남 효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75년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울산대학교 산업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 상훈

2011년 한국자원경제학회 학술상 에너지산업발전부문 대상을 받았다.

2012년 제49회 무역의날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12년 제21회 다산경영상 전문경영인부문을 받았다.

◆ 기타

권오갑은 2021년 9월30일 기준으로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4만5030주(0.06%), 한국조선해양 주식을 101주 보유하고 있다. 같은 날 장 마감가격 기준으로 29억2374만3천 원어치다.

2020년과 2021년 상반기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에서 5억 원 미만의 보수를 받아 공시대상에서 제외됐다.

1978년 해병대 중위로 군복무를 마쳤다.

어록
[Who Is ?]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겸 현대중공업그룹 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8년 4월16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건설기계사업에서도 조선사업과 마찬가지로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인수를 결정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건설기계를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며 그 한 축을 두산인프라코어가 담당해달라.” (2021/08/23, 두산인프라코어 전 임직원에게 발송한 환영 편지에서)

“두산인프라코어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금 경쟁력을 갖춘 것은 모두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이다. 두산인프라코어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탑-티어(top-tier)기업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2021/08/20, 두산인프라코어 본사인 인천 공장을 방문해)

“조선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미래 기술 관련 인재 확보가 그룹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적 사안이 됐다. 향후 선제적 인공지능(AI) 기술개발과 인재육성에 총력을 기울려 그룹의 초격차 역량을 확보해 나가겠다.” (2021/06/02,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행정관에서 현대중공업그룹-서울대 ‘중공업 분야 AI 응용기술 기반의 산학협력 MOU(양해각서)’를 맺으며)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현대중공업그룹은 물론이고 우리나라 조선업 전체에도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다.”

“올해는 정주영 창업자의 서거 20주기다. 창업자는 ‘모든 일의 성패는 그 일을 하는 사람의 사고와 자세에 달려 있다’며 일에 임하는 태도를 강조했다. 코로나19의 지속과 미국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한층 심화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창업자의 말씀이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오는 것 같다. 현대중공업지주는 그동안 해 온 것처럼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깨끗하고 투명한 기업으로서 가야할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 (2021/03/25, 서울 종로구 현대빌딩에서 열린 현대중공업지주 제4기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오랜 파트너인 포스코그룹과 친환경 에너지 프로젝트를 함께 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친환경 분야에서 사업기회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술 개발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다지겠다.” (2021/01/27,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한국조선해양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가스 승압플랫폼 1기 수주 본계약 체결식에서)

“계열사들이 각자 업종에서 어떤 위치에 있고 얼마만큼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냉정한 시선으로 돌아봐야 한다고 봤다. 잘 하고 있는 것은 잘 하는 대로 더 향상시켜야 하지만 지금이라도 기본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 있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해야한다.” (2021/01/04, 현대중공업그룹 2021년 신년사에서)

“안전사고가 잇따라 발생한다는 것은 안전이 경영의 최우선 방침이라는 원칙이 무너졌다는 뜻이다. 공장 문을 닫을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안전경영에 임해야 한다. 제도, 교육, 투자 등 안전과 관련한 모든 시스템을 재검토하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마련된 만큼 구체적이고 실질적 방안을 수립해 즉시 시행해야 한다. 수시로 그 성과를 평가해 필요하다면 일벌백계하겠다. 안전에 있어서만큼은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안전한 사업장을 위한 노조 의견도 적극 수렴해 반영하라.” (2020/06/08. 현대중공업그룹 최고 경영진들과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현장 안전을 점검한 뒤)

“이번 안전관리 종합대책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그룹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안전에 있어서는 회사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모든 근로자의 적극적 참여도 중요한 만큼 모두가 한마음이 돼 안전경영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 (2020/06/01, 현대중공업그룹의 안전관리 종합대책을 내놓으며)

“현대중공업의 잇따른 중대재해로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스럽다. 한동안 안전사고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는데 올해 들어 갑작스럽게 늘어난 것과 관련해 기존의 안전대책이 실효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 차원에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본다. 안전시설 및 교육과 절차 등 안전대책 전반에 걸친 재점검에 나서겠다.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인 만큼 앞으로 모든 계열사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경영을 펼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2020/05/25,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의 사장 격상 인사와 안전조직 확대개편안을 내놓으며)

“21일은 정주영 창업자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지 19년이 되는 날이다. 매해 묘소를 참배하며 창업정신을 되새기고 있는데 올해는 창업자께서 보여주신 생전 모습들이 더욱 가슴 깊이 다가오는 것 같다. 창업자께서 코로나19로 모든 경제시스템이 흔들리고 있는 지금 우리가 어떤 마음가짐을 지녀야 하고 어떤 행동을 가르쳐주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어려움을 벗어난다면 우리에게도 희망찬 봄이 찾아올 것이라고 믿는다.” (2020/03/17, 현대중공업그룹 직원들에 낸 담화문에서 ‘정주영 정신’을 언급하며)

“우리 그룹은 5G통신, ICT 융합, 스마트조선소, 스마트공장과 같은 디지털 전환을 진행해왔다. 앞으로 디지털 전환에 더욱 속도를 높여야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사업부문을 별도의 회사로 독립시키는 체제 정비를 추진해왔다. 이제 각 회사는 맡은 사업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이 되기 위한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대한민국 조선업을 살리기 위한 결정이다. 한국조선해양을 중심으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이 독자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1위 대한민국 조선업의 위상을 지켜나갈 것이다.” (2020/01/03, 현대중공업그룹 신년사에서)

“조선업도 4차 산업혁명의 예외가 아니다. 5G통신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조선소 구축은 조선업이 오랜 불황에서 벗어나 다시 도약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5G통신 선도기업인 KT와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협력을 통해 국내 제조업 혁신을 이끌어 나가겠다.” (2019/12/16, 현대중공업그룹과 KT의 디지털 전환 워크숍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그룹 창사 이래 가장 크고 중요한 일로 반드시 성공해야 하며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인수는 우리가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해, 나아가 한국 조선업의 공멸을 막기 위한 것이다.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조금씩만 더 힘을 모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이고 후대를 위한 사명이라 생각해 조금만 더 노력해주길 바란다. 저도 한국조선해양의 성공을 ‘마지막 소임’으로 삼겠다.” (2019/07/22, 중복을 맞아 임원들에 삼계탕과 함께 보낸 감사편지에서)

“조선업은 그동안 노동집약적 산업이었지만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을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바꿔나갈 것이다. 글로벌 해운시장, 조선시장의 변화와 추이를 분석하고 전망하면서 남보다 앞서 관련 기술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가 되어야 한다. 앞선 기술력과 품질을 확보한다면 업황의 부침에 상관없이 안정적 수주가 가능하다. 한국조선해양이 갖추게 될 기술력으로 각 계열사의 설계 고도화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겠다.” (2019/06/11,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자격으로 담화문을 내고)

“KT와 함께 글로벌시장을 선도하는 로봇과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개발하겠다. 이번 협력이 대한민국 제조업의 수준과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019/05/10, KT와 ‘5G 기반 로봇·스마트팩토리 사업 공동협력’을 맺으며)

정몽준 최대주주가 알았는지 몰랐는지는 나도 신문을 보고 알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회사 업무에 최대주주가 관여한 적이 없다. 이동걸 회장이 알겠지만 내가 전권을 지니고 회사를 책임지고 경영하고 있다.” (2019/03/08,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식에서 정몽준 최대주주의 뜻이 반영된 결정이었느냐는 질문에 대답)

“현대중공업이 아마 국내에서 노조를 제일 먼저 시작했고 대화도 제일 많이 했다. 내가 얼마만큼 진실되게 직원들을 존경하느냐에 달려있고 내가 부족하면 계속 대화해서 풀어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노조 설득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이 자리에서 밝히진 못한다.” (2019/03/08,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식에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노조의 반발을 우려하는 질문에 대답)

“현대중공업이 20년 전 현대삼호중공업 위탁경영을 맡은 뒤로 현대삼호중공업은 호남에서 가장 존경받는 회사로 성장하는 등 건전하게 잘 운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믿어달라.” (2019/03/08,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식에서)

“계약서에 서명하면서 반세기 전에 정주영 명예회장이 허허벌판에 사진 한 장을 들고 조선업을 개척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생존을 위해 우리끼리 치열하게 경쟁하는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양사체제가 되기를 정말 갈망하고 기다렸다. 고용불안 등을 놓고 나오는 우려를 잘 알고 있고 충분히 이해한다. 인수절차가 완료되면 대우조선해양은 모든 면에서 현대중공업그룹과 동등한 권리를 지니고 대우를 받게 될 것이다.” (2019/03/08,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본계약식에서)

“올해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임원들이 변화와 혁신으로 세계 제일 조선 해양그룹의 위상을 되찾는데 앞장서 달라.” (2019/01/13, 현대중공업그룹 임원 결의대회에서)

“금리 인상과 환율·유가의 변동성 확대, 보호무역주의의 심화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각 회사가 기술과 품질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노력해 달라.” (2018/12/02, 현대중공업그룹 사장단 워크숍에서)

“두 회사가 국가 기간산업을 책임지는 기업으로서 오랫동안 협력해온 만큼 앞으로도 비즈니스적 관계를 넘어 서로 성장을 돕는 파트너십을 이어가길 바란다.” (2018/10/10,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찾은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과 만나)

“저희 회사가 사실상 1년에 100척 이상을 수주해야 전체 종업원을 고용할 수 있는데 현재 30척밖에 못했다. 1년에 70척 이상 지을 수 있는 물량을 2년치 정도 보유해야 공장을 돌릴 수 있는 최소한의 물량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지금 재가동하면 제 생각으로는 1천억 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

“조선업황이 더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다. 최길선 회장이 2019년부터 일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한 것은 잘 될 것이라는 희망사항을 말한 것이다. 선박 건조물량은 4분의 1로 줄었고 건조가격은 반토막이 났다.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으로 지역민들께는 진심으로 죄송하고 참담한 심정이다. 하지만 모든 임직원들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저도 고통을 분담하기 위해 4년째 급여를 안 받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간곡히 호소한다.”

“1조 원이 손해 난 공장이다. 어느 사업주가 돈 벌 생각을 안 하겠느냐. 다만 군산조선소의 86개 협력사가 다 철수했기에 최소한 조선소를 가동할 3년치 물량이 확보돼야 협력사들도 다시 일하러 올 것으로 본다.” (2017/10/12,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군산조선소 가동 중단 및 재가동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대답)

“현대중공업은 조선·해양 분야를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져나가고 전기전자와 건설장비를 비롯한 분사 회사들도 각각 세계 톱5를 목표로 힘찬 도약을 시작할 것이다. 국가경제에 기여하고 우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모든 경영진이 최선을 다하겠다.” (2017/03/15, 현대중공업 기업설명회에서)

“아버지가 100만 원을 벌다가 60만 원을 벌면 거기에 맞춰서 살아야 한다. 아버지가 사장이었을 때 월급만 생각하면 안 된다. 그동안 노조 월급을 줄인 적이 없고 과장 이상 중역이나 내 월급을 줄여왔다. 경영합리화라는 말이 어울리지 구조조정이라고 하지 말아달라.”

“인위적 구조조정을 중단한다고 했지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은 없다. 시장에 따라 수축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 뭐든지 시장에 따라 적응해야 하며 확정된 것은 없다.” (2016/06/29, 산업통상부 장관 주재 조선업계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도크 가동 중단이 현실화되고 다른 사업본부도 30%가량 일감이 줄었다. 정부와 채권단은 강력한 자구계획 제출을 요구하고 있는데 회사 생존을 위해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줄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2016/05/10, 울산 본사에서 열린 임금과 단체협상 상견례에서)

“현대중공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고통분담은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최약자를 마지막까지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2016/04/26, 김기현 울산시장과 면담에서)

“수주절벽에 따라 일감이 부족한 냉엄한 현실을 부인하지 말아야 한다. 회생을 위해 이제는 노조도 오로지 회사의 생존을 위한다는 생각을 해달라.” (2016/4/21, 백형록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을 만나)

“수주잔량이 11년 만에 최저 수준인데다 해양플랜트는 사업계획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실을 회피하지 말고 새로운 다짐과 각오로 부딪혀야 할 것은 부딪히고 해결할 일은 반드시 해결해 고비를 넘자. 지금이야말로 ‘현대정신’으로 전 임직원이 하나가 돼 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과업이다. 지금의 위기가 우리를 돌아볼 수 있었다는 것을 아주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어느 누구와 상대하더라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명실상부한 1등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자.” (2016/03/22,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함께 발표한 창사 44주년 CEO 담화문에서)

“2016년 반드시 흑자를 달성하자.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면 시장은 더 이상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우리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서는 생산성 향상과 원가절감 노력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 (2016/01/04, 현대중공업 신년사에서)

“본부 대표들과 수많은 검토 끝에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마음이 아프지만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회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여전히 ‘우리가 제일 잘하고 있다’는 착각과 1등의 오만함에 대해 누군가는 경종을 울려야 했다. 부하 직원들이 무엇을 하려고 하면 ‘너 그렇게 잘났어? 왜 쓸데없는 짓 하고 그래?’라고 말하는 책임자들에게 채찍을 들어야 했다.”

“기존의 틀과 관행에 변화를 주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동안 해오던 대로 좋은 게 좋다는 식으로 적당히 지내다 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수많은 선후배들이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이대로 가다가는 현대중공업의 미래가 없다’며 내게 간절하게 이야기했다. 나는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고 자리에 연연하면서 적당히 시간만 보내고 싶지 않았다. 고민 끝에 내 모든 것을 던졌다. 월급을 포함해 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오직 회사 하나만을 생각하면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다.”

“우리의 일터를 살리고 경쟁력을 높이는 일은 회장과 사장의 문제가 아니다. 임원, 부서장들만의 문제도 아니고, 노조위원장, 대의원들만의 문제도 아니다. 바로 우리 자신, 우리 모두의 문제다. 현대중공업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현대중공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해 주길 진심으로 호소한다.”

“나는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이 됐고 누구보다도 현대중공업을 아끼고 사랑한다. 여러분들에 대한 내 마음 역시 조금도 다르지 않기 때문에 나는 우리 회사가 반드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 확신한다.”

“현대중공업은 우리 모두가 함께 마시는 큰 우물과 같은 존재다. 어느 누구도 이곳을 더럽혀서는 안 된다. 우리 모두 관심을 갖고 아끼고 사랑해야 나와 내 가족, 우리 후배들이 오랫동안 이 우물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 (2015/06/01, 현대중공업 담화문에서)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겠다는 한 가지 마음으로 여러분을 찾았고 많은 것을 배운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제 여러분께 다시 변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사장인 나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여러분과 함께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 이제 과거를 탓할 여유가 없고 함께 뜻을 모아 출발해야 한다. 나를 믿고 여러분의 뜻을 한번만 더 모아 달라.” (2014/09/29, ‘현대중공업 임직원께 드리는 글’에서)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를 바라보자. 열악한 조건이었던 현대오일뱅크도 할 수 있다는 의지와 조직력으로 동종업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 세계 1위라는 명성과 영광은 잠시 내려놓고 현대중공업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으자. 노사 편 가르기는 그만 두자. 오직 현대중공업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현대중공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를 갖고 힘을 모아 다시 시작하자.” (2014/09/16, 현대중공업 사장 취임사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늘 새벽 3시30분 울산공장을 향해 출발했는데 나는 오전 5시는 돼야 출발하니 이른 것도 아니다. 오전 6시30분에 공장에 도착하면 옷 갈아입고 6시50분부터 중역들과 아침을 함께하며 회의한다.”(2012,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시절)

“전문가가 아니라 내가 잘 모른다. 그러니 알아서 더 잘해야 한다. 단지 내가 해줄 게 있다면 그것이 무엇인지만 얘기해달라. 현장의 요구가 타당하다면 어떤 지원이라도 아끼지 않겠다.” (2012,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시절)

“회사는 돈만 버는 곳이 아니다. 구성원 각자의 인생을 가치 있게 해주는 것도 회사의 큰 책임 가운데 하나다.” (2012,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시절)

“팀을 이끄는 감독과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들 사이에 신뢰와 조직력이 무너지면 아무리 강팀이라도 경기에서 이길 수 없다. 과거 명성에만 안주해 변화하지 않으면 실패만이 있을 뿐이다. 기업도 다르지 않다.” (2012/06,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시절에 회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직원들에게 쓴 편지에서)

“당분간 구조조정은 없다. 우리는 모두 현대중공업 식구다. 한 식구가 된 만큼 그룹과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주력하자.” (2010/08,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 취임 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