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코로나19 손실보상 논의를 위해 만나자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안을 거절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손실보상 기금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된 뒤 코로나19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사안이지 민주당과 협상하기 위한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이 생각하는 방안과 우리가 생각하는 방안이 같을 수 없다"며 "우리 나름대로 선대위에서 준비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추진하는 소상공인·자영업자 50조 원 손실보상안보다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진행 상황을 봤을 때 어떤 경제적 결과가 나올지 예측이 불가능하다"며 "보다 많은 재원이 필요해 50조 원을 넘어서 100조 원 기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선대위에 코로나19 관련 전담기구를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가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전개되는데 선거 과정에서 국민들 심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선대위도 코로나 사태를 챙길 기구가 하나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전날 보도된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소상공인 피해지원금 50조 원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각 부처 예산을 5~10%씩 구조조정하고 그것도 부족하다면 국채를 발행해서라도 100조 원 정도 마련해 피해 보상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제안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진심이라면 환영한다"고 밝힌 데 이어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100조 원 손실보상 논의를 위해 원내대표를 포함한 4자 회동을 제안했다.
송 대표는 전날 연합뉴스·뉴시스·뉴스1와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 "선거용 레토릭으로 하는 말이 아니라 책임 있는 공당의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한 말이라면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인 저와 함께 양당 원내대표를 대동하고 4자 회동을 해 구체적으로 협상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