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

서재환은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이다.

금호그룹의 사실상 마지막 핵심 계열사인 금호건설의 실적을 키워 그룹 재건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수익성 높은 주택사업 확대와 공항공사 수주에 주력하고 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는 데 발판을 다지고 있다.

1954년 10월2일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뒤 32년 동안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의 경영지원업무를 맡았다.

한국도심공항터미널 관리총괄과 한국복합물류 경영지원총괄, 대한통운 경영관리부문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장을 지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대표적 재무 전문가로 전략기획에 강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

▲ 금호건설 실적.

△주택사업 수주 확대에 힘 쏟아
서재환은 금호건설이 강점을 지닌 공공주택공사 수주에 더해 민간주택사업 수주, 자체개발사업 확대 등에 힘을 실으면서 주택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금호그룹에서 아시아나항공이 빠져 나가고 금호고속과 금호건설만 남으면서 그룹의 규모가 급격히 축소된 뒤 그룹의 재건을 위해 수익성이 좋은 주택사업으로 실적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금호건설은 2021년 11월30일 경기도 파주 금촌2동 제2지구 주택재개발정비사업(1269억 원 규모)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금호건설은 2021년 상반기 기준 전체 수주잔고가 7조446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주택사업 수주잔고가 4조5381억 원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금호건설은 2021년 하반기에 들어서도 8월 경기 안성시 당왕지구 민간임대 공동주택 신축사업(1862억 원)와 10월 제주시 애월지역 제주더힐테라스 공동주택 신축사업(614억 원)를 비롯해 서울 금천구 대도연립 소규모재건축정비사업(416억 원), 충북 진천군 이월 공동주택 신축사업(685억 원) 등을 수주했다.

금호건설은 자체개발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금호건설은 2020년 자체개발사업 현장이 모두 5곳, 433세대였는데 2021년 3분기까지는 자체개발사업 현장이 8곳, 2886세대로 크게 늘어났다. 경기 의왕시 고천, 인천시 검단, 대전시 천동 등이 대표적 사업장이다.

자체개발사업은 일반적 주택도급사업보다 수익성이 좋다. 일반적 주택도급의 매출총이익률이 15~20% 수준이라면 자체개발사업의 이익률은 20%를 넘어간다.

금호건설 주택사업 매출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늘었다. 금호건설은 주택사업부문에서 2018년 매출 3325억 원, 2019년 4204억 원, 2020년에는 6531억 원을 거뒀다.

서재환은 2021년 4월 기존 금호산업이었던 회사이름을 금호건설로 통합하면서 주택사업을 더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서재환은 2021년에는 주택사업부문 매출비중을 전체의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금호건설은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 주택사업 매출 비중이 44.2%를 차지한다.

2020년 금호건설 전체 매출에서 주택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6%였다.

△항만 건설사업 진출
인천 소래포구 항만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금호건설은 공항개발공사 등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건설사지만 항만 건설사업은 이번이 창사 이래 처음이다.

금호건설은 2021년 11월2일 해양수산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소래포구항 건설공사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금호건설은 소래포구항 건설공사에 영진종합건설, 경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입찰했다. 금호건설이 대표주관사를 맡는다.

소래포구항 건설공사는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일대 소래포구와 경기도 시흥시 월곶동 월곶포구를 개발하는 공사다. 총사업비는 637억 원이다.

금호건설은 소래포구항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다양한 항만사업에 참여하고 신사업 역량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금호건설로 회사이름 통합
금호건설은 금호산업과 금호건설을 혼용해 사용했던 회사이름을 금호건설로 통합했다.

금호건설은 그동안 각종 면허, 계약 등 유관기관과 업무에서는 금호산업을, 주택 분양이나 각종 홍보 등 건설 현장 및 사업장에서는 금호건설을 써왔는데 2021년 3월29일 향후 상호를 금호건설로 일원화한다고 밝혔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는 금호산업이라는 종목명도 금호건설로 변경됐다.

금호건설은 1978년부터 금호건설이라는 이름을 사용해왔지만 1999년 고속버스, 타이어, 항공 등 다양한 사업부를 통합하면서 금호산업이라는 이름도 함께 썼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금호건설로 회사이름을 통합한 것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이후 건설업 본업에 집중을 위한 의지 표명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회사이름 통합과 더불어 차세대 먹거리 발굴과 함께 신기술 확보, 신사업 진출 등 다각도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로 진입하기 위해 금호건설의 모든 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Who Is ?]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2019년 3월29일 열린 제47기 금호산업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창 사장과 공동체제
서재환은 금호건설에 합류한 박세창 전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금호건설을 이끌고 있다.

박세창 전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은 박삼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된 상황에서 박세창 사장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 아시아나IDT에서 금호건설로 자리를 옮기면서 서재환박세창 사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길을 열고 있는 셈이다.

금호건설은 2020년 12월28일 오후 사내게시판을 통해 박세창 아시아나IDT 대표이사 사장이 2021년부터 금호산업 사장을 맡는다는 인사발령 내용을 공지했다.

박세창 사장은 경영관리본부와 감사팀을 지휘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계약금 몰취소송 제기
금호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금 2500억 원을 두고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금호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2020년 11월5일 HDC현대산업개발을 상대로 계약금 몰취(박탈)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계약금 2500억 원에 설정된 HDC현대산업개발의 질권을 해지해 이를 자유롭게 사용하기 위해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19년 12월 2조1772억 원 규모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금호건설로부터 아시아나항공 구주를 3228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에 2177억 원, 금호건설에 323억 원 등 모두 2500억 원을 계약금으로 냈다.

이 계약금은 은행의 감시 아래에 에스크로계좌에 있다. 에스크로계좌는 입금이 자유로우나 출금이 제한되는 특수계좌를 말한다.

금호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이 HDC현대산업개발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면 법원의 질권 해지 판결을 받아야만 이 돈을 사용할 수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9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책임이 인수 관련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아시아나항공과 금호건설에 있다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금호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금 인도 요구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HDC현대산업개발도 금호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의 계약금 몰취소송에 대응해 계약금 반환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금호건설 실적 회복
금호건설이 2019년 이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호건설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296억 원, 영업이익 812억 원을 거뒀다. 2019년보다 매출은 14.5%, 영업이익은 46.4% 증가했다.

주택부문에서 신규 착공이 늘어나는 등 전체적 공정 진행률 상승에 힘입어 실적이 늘었다.

금호건설은 2019년에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이 개선됐다.

금호건설은 2019년 매출 1조5977억 원, 영업이익 556억 원, 순이익 88억 원을 거뒀다.

2018년보다 매출은 16.1%, 영업이익은 31.7%,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금호건설은 2019년 실적이 주택 및 토목부문의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법 손실이 제외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

2019년 신규수주는 2조222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 늘었다. 수주 잔고는 6조5539억 원으로 2018년과 비교해 6천억 원가량 증가했다.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에 매각
금호건설이 지분 30.77%를 들고 있는 그룹 계열사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에 매각됐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은 2020년 11월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의했다.

금호건설이 2020년 9월11일 HDC현대산업개발에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지를 통보한 지 2개월여 만이다.

금호건설은 앞서 2019년 12월 HDC현대산업개발과 아시아나항공 구주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과는 신주인수계약을 체결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최대주주인 금호건설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구주(지분율 30.77%)를 3228억 원에 인수하고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2조1772억 원 규모의 신주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와 차입금이 급증하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인수환경이 달라졌다며 재실사를 요구했다.

금호건설과 채권단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인수 의지에 의구심을 보이며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재환은 합의점을 찾아보기 위해 2020년 8월 권순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을 직접 만났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 뒤 아시아나항공 채권단 대표인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HDC그룹 회장까지 대면 면담을 했으나 인수전에서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무산 위기에 놓였지만 대한항공이 인수에 나섰다.

△금호건설 대표이사 연임
서재환이 금호건설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했다.

금호건설은 2019년 3월29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서재환을 사내이사에 재선임한다고 밝혔다.

서재환은 대표이사에 재선임되면서 2022년 3월까지 금호건설 대표이사를 맡게 됐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대표이사 재선임도 주주총회 의결안건으로 사전에 정해졌지만 박 전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철회됐다.

박 전 회장은 2018년 아시아나항공 감사보고서와 관련해 금융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지겠다고 발표했다.

△금호건설 주식 거래정지
금호건설이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한정 감사의견 여파로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금호건설은 2019년 3월22일 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감사의견으로 한정을 받은 것을 이유로 함께 한정의견을 받고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다만 2019년 3월26일 아시아나항공의 재감사 적정의견으로 금호건설도 적정의견을 다시 받았다. 이튿날인 2019년 3월27일부터 한정의견에 따라 지정됐던 관리종목에서도 벗어났다.

하지만 재감사에 따라 금호건설의 2018년 연결기준 실적은 순이익 319억 원에서 순손실 4억7천만 원으로 정정됐다.

서재환은 2019년 3월29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2019년 금호건설은 혼연일체의 자세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해 강한 기업으로 재도약하겠다”며 “앞으로 회사에 회계 및 재무문제가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대응하고 사전예방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부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정책의 수혜 기대
금호건설은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정책의 가장 큰 수혜를 받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부는 2019년 1월 말 24조1천억 원 규모의 23개 인프라사업에서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했는데 금호건설이 주관사를 맡거나 참여하는 사업이 3개 포함됐다.

새만금 신공항 건설을 비롯해 부산 신항-김해고속도로사업과 평택-충북 오송 복복선화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대상에 들어갔다.

민간투자사업의 시행시기도 단축됐다. 금호건설은 경인고속도로지하화와 평택-시흥고속도로 확장사업에 참여를 계획하고 있다.

목포 종합경기장 등 체육시설과 평택 예술의 전당 등 문화시설 등 생활형 사회간접자본시설사업도 예정돼있다.

금호건설은 토목공사에서 장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공항공사에서 차별화된 시공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천국제공항과 양양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등을 건설하기도 했다.

금호건설은 활주로 공정, 관제탑 공정 등 공항 건설에 필요한 시공기술 8개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전문 협력업체 등 전문인력도 확보하고 있다.

흑산도 공항건설 프로젝트는 금호건설이 단독으로 참여해 시공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금호건설 신규수주 확보에 힘 쏟아
서재환이 첫 임기에 금호건설 신규수주를 확보하는 데 힘을 쏟았다.

서재환은 2016년 7월부터 금호건설 대표를 맡아 금호건설 수주잔고를 늘렸다.

금호건설의 2017년 신규수주는 2조3600억 원으로 기존 목표치인 1조8천억 원보다 31% 많았다. 2016년 신규수주와 비교해도 47% 늘었다.

금호건설은 2018년에도 2조500억 원의 일감을 따내며 매출보다 큰 규모의 신규수주를 3년 연속 달성했다.

차입금도 2015년 3350억 원에서 2016년 2700억 원, 2017년 2200억 원, 2018년 1900억 원으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2016년 300%에서 2017년 227%, 2018년 194% 수준으로 개선했다.

서재환은 2016년 6월 금호건설 대표이사에 오른 뒤부터 분기마다 기업설명회를 진행하며 사업실적을 알리는 데 힘써왔다.

금호건설은 이와 관련해 워크아웃 졸업 이후 경영 정상화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할 여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호건설 자사주 취득
금호건설은 2017년 9월부터 2018년 3월까지 모두 10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했다.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자사주 매입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데 나선 것으로 시장은 바라봤다.

금호건설 주가는 2017년 7월 초 1만450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보인 뒤 꾸준히 하락했다.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기 직전까지 두 달 동안 주가는 38% 하락했으며 이 기간에 증발한 시가총액만 모두 2천억 원에 이른다.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8·2부동산대책과 9·5후속대책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해도 다른 대형건설사 주가와 비교할 때 주가의 하락폭이 매우 컸다.

금호건설이 자사주 매입 결정을 내린 지 약 한달 반 동안 금호건설 주가는 20% 가까이 상승했다.

△금호건설 대표 취임
서재환이 금호건설 대표이사에 올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16년 6월 말 실시한 임원인사에서 서재환을 기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사장에서 자리를 옮겨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한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건설의 추가 수익성 확보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재무 전문가인 서재환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서재환이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에서 주요 인수합병을 이끌었다.

서재환은 2012년 2월부터 4년 넘게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에서 일했다. 2013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전략경영실장을 맡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은 과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과 같이 그룹의 주요 현안을 챙기고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맡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경영난으로 재무적투자자들에게 매각했던 금호터미널과 금호리조트 등을 되찾는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략경영실은 2015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그룹의 모태인 금호고속을 되찾는 과정을 주도했다.

박삼구 회장은 당시 금호고속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앞두고 “금호고속이 그룹에 재편되는 게 순리에 맞다”며 “반드시 인수해야 한다”고 직원들을 거듭 독려하기도 했다.

서재환은 우선매수청구권 통보시한을 하루 앞둔 주말에도 회사에 출근해 금호고속 재인수를 위한 검토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6년 초 박삼구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사장이 전략경영실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전략경영실이 ‘투톱체제’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박삼구 회장이 3세경영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는데 승계가 원활해질 수 있도록 전략과 재무 전문가인 서재환에게 임무를 맡긴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Who Is ?]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조총란 한국장애인 고용공단 이사장이 2018년 10월25일 서울 금호사아시나그룹 본사 대회의실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금호건설>

△금호건설이 걸어온 길
금호건설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고 금호고속도 보유자산 대부분을 금융기관에 담보로 제공한 데다 경영상황도 좋지 않아 금호건설이 그룹 살림과 재건의 임무를 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인천 창업회장이 1946년 4월 자본금 17만 원으로 미국산 중고택시 두 대를 사들여 사업을 시작한 것이 모태다.

한때 금호건설과 금호고속, 아시아나항공을 통해 건설과 운송, 항공업을 아우르며 재계순위 10위권에 들었지만 무리한 인수합병 등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면서 사실상 중견기업 수준으로 규모가 작아졌다.

금호건설은 1967년 제일토목건축으로 설립됐다. 1978년 금호건설로 회사이름을 바꿨다.

그 뒤 1984년 광주고속에 피합병(합병으로 소멸하는 법인)됐지만 1993년 광주고속이 금호건설로 다시 상호를 변경했다.

금호건설은 1999년 고속버스, 타이어, 항공 등 다양한 사업부를 통합하면서 22년 동안 금호건설과 금호산업이라는 이름을 함께 써왔는데 2021년 4월 금호건설로 회사이름을 통합하고 주택사업 비중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인천 창업회장의 아들인 박삼구 전 회장-금호고속-금호건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2021년 9월 기준 금호건설은 금호고속이 지분 44.56%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다. 박삼구 전 회장은 금호건설 지분 0.03%, 박삼구 전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금호건설 사장이 지분 0.31%를 들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금호건설 실적을 키워 금호그룹 재건의 불씨를 살려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금호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대금이 금호건설로 들어오면 이를 활용해 그룹을 재건한다는 계획을 세워뒀지만 매각 무산으로 이를 실행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금호고속이 코로나19 사태로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면서 금호건설은 금호그룹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수익을 내는 계열사가 됐다.

금호고속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영난으로 보유한 금호건설 지분(45%)마저 담보로 맡기며 지원금을 대출받았다.

금호건설이 실적을 늘려 배당 등으로 금호고속에 자금을 보내주지 못한다면 금호고속과 금호건설의 연결고리도 끊어지며 금호그룹이 완전히 해체될 수도 있다.

서재환이 금호건설 실적을 늘릴 방안으로는 주택사업 확대가 꼽힌다.

금호건설은 2018년 아시아나항공 한정감사 의견 사태 이후 주택사업에 집중하며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호건설 주택사업 매출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늘었다. 금호건설은 주택사업부문에서 2018년 매출 3325억 원, 2019년 4204억 원, 2020년에는 6531억 원을 거뒀다.

증권업계에서는 2021년에는 금호건설 주택사업부문 매출이 2020년보다 4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회복해야 한다.

금호건설은 2010년만 해도 시공능력평가 12위에 있었으나 워크아웃 절차를 밟으면서 2014년에 순위가 20위까지 떨어졌다.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덕에 2017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5위까지 끌어올리기도 했지만 2020년 다시 23위, 2021년 22위 수준을 보이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건설사 인지도가 중요한 주택사업에서 분양, 도시정비사업 수주 등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호건설이 수익성이 높은 주택시업 확대를 통해 실적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순위 상승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 평가
[Who Is ?]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위쪽 왼쪽 세 번째)이 2016년 11월24일 저녁에 ‘번개회식’을 신청한 직원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금호건설>

서재환은 대표적 전략 전문가이자 재무 전문가로 평가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10년 초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구조조정을 추진한 이후 대한통운 매각을 비롯해 그룹의 자금조달과 계열사 부채비율 감축 등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12년에 지분 전량을 매각한 금호고속을 되찾는 작업도 주도했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으로부터 높은 신뢰를 받고 있는 인물로도 꼽힌다.

박홍석 아시아나세이버 대표이사, 윤병철 금호그룹 상무, 이용욱 아시아나항공 법무실장 등이 서재환과 함께 박삼구 전 회장의 최측근으로 구분된다.

박삼구 전 회장,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이 2014년 5월1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때 서재환이 함께하기도 했다.

금호건설 대표에 부임한 뒤 직원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소탈한 행보를 보였다.

서재환은 2016년 11월 말에 사내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에게 “저녁 인근 시장에서 소주 한 잔할 생각이 있는 직원들은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이 때 경영진과 접할 기회가 드문 젊은 직원들이 호응하며 ‘번개회식’ 자리가 마련됐다. 서재환은 후배 직원들의 질문에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하며 3시간가량 시간을 함께 보냈다.

한 직원이 “인생에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진다는데 그 기회를 잡았는가”라고 묻자 서재환은 젊은 시절의 경험을 예로 들며 “각자의 위치에서 초심을 잃지 않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기회가 찾아온다”고 대답했다.

서재환은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 자녀를 둔 임직원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격려의 응원과 합격 기원 떡을 전달했다.

종교는 기독교, 취미는 등산이다. 주량은 소주 1병으로 알려져 있다.

‘복합물류터미널의 서비스 품질 개선에 관한 실증연구’라는 주제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건사고


△분양가 셀프심사 논란
금호건설이 분양가 책정과 관련해 부정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나왔다.

MBC 피디수첩은 2019년 6월4일 ‘로또분양의 배신’편에서 금호건설이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분양 아파트사업을 추진할 때 분양가를 책정하는 심사위원회에 금호건설 직원을 추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금호건설이 분양가 ‘셀프심사’를 통해 아파트 분양가를 뻥튀기했다는 것이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토지를 공급하는 민간참여 공공분양 아파트로 분양가가 2300만~2400만 원(3.3㎡당)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였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019년 5월23일 과천지식정보타운의 고분양가 논란과 관련해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있음에도 분양가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에 동의한다”며 “분양가가 적정한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후 분양가심사위원회 회의록이 공개되지 않으며 분양은 예정대로 2020년 11월2일 이뤄졌다. 분양가 수정도 이뤄지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 소액주주들로부터 집단소송
서재환이 70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 휘말렸다.

아시아나항공 소액주주 8인은 2018년 8월 주주들을 대표해 아시아나항공 경영진을 상대로 704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피고는 서재환을 비롯한 박삼구 회장과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 등이었다.

주주들은 소장에서 “박 회장 등은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공급회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며 “아시아나항공의 이익보다 금호고속(옛 금호홀딩스)의 이익을 위해 알짜 수익원인 기내식 사업권을 게이트고메코리아에 30년 동안 내주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이 소송은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11부에 배정됐으며 2021년 12월1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박근혜 국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서재환은 2018년 1월4일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비선실세로 여겨지던 최순실씨와 공모해 대기업 53곳에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금으로 모두 774억 원을 내게 한 혐의를 받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 가운데 7억 원을 후원금으로 냈다.

2017년 2월 최순실과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재판에 출석한 금호 경영지원팀 김모 부장은 “문화재단 설립 배경에는 위가 있고, BH(청와대)가 지시한다'는 박찬호 전경련 전무의 말을 서재환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력경영실 사장을 통해 들었다”고 증언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88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했다.

2002년 아시아나항공 상무대우로 승진했다.

2005년 아시아나항공 상무에 올랐다.

2009년 대한통운 전무로 승진했다.

2011년 대한통운 부사장에 올랐다.

2012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실장 사장을 맡았다.

2016년 6월부터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2019년 3월 금호산업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임기가 3년 연장됐다.

◆ 학력

신일고등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항공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인천대학교 물류시스템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 가족관계

부인과 사이에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두 아들은 모두 결혼했고 현재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 상훈

대한통운 경영관리부문장으로 일하던 2010년 제47회 무역의 날 유공으로 산업포장을 받았다. 정부의 물류정책 추진에 협조하고 정책 제언 등을 통해 물류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2021년 11월 한국건설경영협회가 주관하는 제14회 건설기술연구 우수사례 공모에서 국회의장상인 연구개발(R&D) 경영인상을 받았다.

◆ 기타

2016년 12월1일과 2019년 3월26일 두 차례에 걸쳐 금호건설 주식 5천 주를 매수해 1만 주를 보유하다 2021년 6월10일 장내매도로 이를 모두 매각했다.

서재환이 매각한 금호건설 주식 1만 주는 당시 종가 기준으로 1억3250만 원 규모였다.

2017년 10월 기준 아내 명의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금호어울림아파트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시세는 9억5천만 원 수준이다.

육군 병장으로 병역을 마쳤다.

저서로 '3PL 이렇게 공략하라'(2007)가 있다.

어록
[Who Is ?]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

서재환 금호건설 대표이사 사장(앞줄 가운데)이 2019년 3월9일 금호산업 김포양곡 어울림현장에서 안전점검의 날 행사를 하고 있다. <금호건설>

“새로운 도약의 기초를 다지자. 모든 임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수주를 통한 미래가치 향상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안전은 반듷시 지켜야 할 최우선의 가치다. 원칙과 기본을 실천하는 것이 최선의 대응책이다." (2021/01/04, 2021년 신년사에서)

"금호건설은 미래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수처리 사업분야에서도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했다. 발전, 플랜트, 물산업 등 미래의 신성장동력에 지속적으로 연구개발과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저탄소 녹색성장의 시대를 이끌어가겠다.” (2020/11/12, 금호건설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우리 회사의 장점을 활용해 안정적으로 수주를 확보하고 주택사업부문의 수익성도 높이겠다. 단순 시공 중심의 사업방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경영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문 인재를 확보하겠다.” (2019/03/29, 금호건설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나의 책임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모든 일에 임한다면 사고가 미연에 방지되고 안전한 현장이 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을 진행하며 '방향이냐, 속도냐'를 두고 고민한다. 안전에 있어서는 속도보다 방향에 무게중심을 두어야 한다.” (2019/03/08, CEO와 함께하는 안전점검의 날 행사에서)

“올해 경영방침은 ‘재도약 기반 구축’이다.” (2019/01/03, 금호건설 신년사에서)

“위기에 유연히 대응하고 미래를 대비한 회사만이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을 수 있다. 지난 아픈 과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백 마디 말보다 하나라도 진실되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9/01/03, 금호건설 신년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개발을 추진하겠다.” (2018/01/04, 금호건설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방침은 ‘신뢰경영’이다. 외형성장보다 내실경영을 강화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 시공 전후방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안전사고 예방에도 힘쓰겠다.” (2018/01/04, 금호건설 신년사에서)

“협력회사 경쟁력이 금호건설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서로 소중한 파트너로 상생관계를 이뤄야 한다. 다양한 창구를 통한 소통의 장을 활성화해 협력회사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이겠다.” (2017/03/22, 금호건설 우수협력회사 간담회에서)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건실하고 제대로 된 회사를 물려주고 싶다.” (2017/01/19,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대형 공사를 무리해서 수주하면 회사 재무구조에 큰 부담이 된다. 건설회사 최고경영자(CEO)가 넘어가기 쉬운 외형 확장의 유혹을 과감히 떨쳐낼 것이다.” (2017/01/19,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는 변화의 실질적 원년이자 향후 성공여부를 가름하는 매우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다. 4차산업사회를 선도하기 위한 추진과제를 적극 시행하며 경영목표 달성으로 신뢰회복의 기틀을 마련하자. 안정적 성장을 위한 가치사슬(밸류체인)을 확대해 장기적으로 건실하고 전문성을 확보한 강한 기업을 만드는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되도록 하자.” (2017/01/02, 금호건설 신년사에서)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다고 한다. 모두가 어렵다고 예상하는 올해 우리 모두 위기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이를 기회로 만들어 우리가 세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도록 힘차게 달려가자.” (2017/01/02, 금호건설 신년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