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 실적뿐 아니라 MZ세대(1980~2010년 생) 공략에서도 맏형 역할을 맡고 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이 게임 연계 마케팅에 공을 들여 MZ세대 확보에 힘을 싣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MZ세대 공략도 맏형답게, 권광석 게임 연계 고객확보 공들여

권광석 우리은행장.


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우리원뱅킹 내 선보인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 팬 전용페이지 가입 고객이 2만 명을 넘어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용페이지를 선보인지 한 달이 채 안됐지만 2만300명이 가입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다양한 이벤트와 혜택을 제공해 MZ세대가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11월8일 모바일뱅킹 앱인 우리원(WON)뱅킹에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전용 페이지를 열었다.

구체적으로 △LCK 팀 정보 및 선수 정보, 팀 순위 확인 △특별이벤트 △금융상품 조회 △ 등급 확인과 아이템 교환 등을 제공한다.

게임에 관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으로 은행 수익과는 연관성이 없는 셈이다.

권 행장은 우리원뱅킹에 게임 관련 콘텐츠를 활발하게 제공해 MZ세대를 붙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게임산업은 MZ세대 관심과 참여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20 게임이용자 실태조사'를 보면 만 10~65세 인구의 게임 이용률은 2016년 67.9%에서 2020년 70.5%로 증가했다. 

특히 MZ세대 게임이용률은 평균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MZ세대 게임이용률은 10대 91.5%, 20대 85.1%, 30대 74.0% 등이다.  

권 행장이 적극적으로 제휴 마케팅을 벌이고 있는 리그오브레전드도 MZ세대 비중이 높다. 

라이엇게임즈가 2009년 출시한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은 2021년 초 기준 전세계 1억 명이 넘는 유저가 즐기고 있는 게임이다. 29세 이하 사용자가 8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대부분 MZ세대 고객으로 구성됐다.

권 행장은 올해 1월 국내 e스포츠리그인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고등부 리그오브레전드 리그 개최, LCK적금 출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전용페이지를 열었다.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전용페이지에서 리그오브레전드 차세대 선수를 선발하는 투표를 진행하고 고등부 리그 결승전 영상도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권 행장이 우리원뱅킹 안에서 MZ세대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해 미래 고객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030년이 되면 MZ세대는 생산연령(15~64세)의 약 60%를 차지해 경제활동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 행장이 MZ세대 고객 확보에 공을 들이며 우리금융그룹 내 MZ세대 공략에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MZ세대 특화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내년부터 MZ세대 공략에 그룹의 역량을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11월 MZ세대 특화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하며 "우리금융그룹의 미래는 MZ세대 고객에 달렸다"며 "(MZ특화 플랫폼으로)우리금융만의 새로운 디지털 미래를 만들어 게임체인저가 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2019년 지주사로 전환돼 아직 계열사 중에서 은행에 기대는 부분이 많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는 수익의 80% 이상을 우리은행에 기대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원뱅킹, 우리카드앱, 우리페이앱, 우리종합금융 스마트뱅킹 등 계열사별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데 플랫폼 경쟁력면에서도 우리은행이 가장 앞서고 있다. 

우리은행이 MZ세대 공략에서도 선봉에 설 수밖에 없는 이유다.

우리은행 우리원뱅킹의 올해 3분기 기준 가입 고객 수는 1903만4천 명으로 집계됐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앱 가입자 수는 각각 400만 명, 19만 명 수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