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독점금지 규제를 이유로 들어 엔비디아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합병을 막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연방거래위는 현지시각으로 2일 성명을 내고 “세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반도체기업 인수합병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당국, 독점규제 들어 엔비디아의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 제동

▲ 엔비디아 로고.


연방거래위는 엔비디아가 400억 달러(약 47조 원)를 들여 일본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을 인수하려는 데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형 반도체기업들의 합병이 전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질서를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연방거래위는 독점방지 규제를 이유로 들어 엔비디아가 ARM 인수 뒤 불공정한 경쟁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엔비디아는 연방거래위에서 이런 태도를 보이자 “이번 거래가 반도체산업 발전과 경쟁 활성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ARM은 삼성전자와 애플, 퀄컴과 AMD 등의 시스템반도체 설계에 사용되는 기본 지식재산(IP)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영국 경쟁당국도 이미 엔비디아의 ARM 인수를 두고 국가 기술안보와 독점 등을 이유로 심층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유럽연합과 중국 경쟁당국 역시 엔비디아의 독점 가능성을 우려해 조사를 진행중인 만큼 이번 거래가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연방거래위의 소송 제기에 따른 재판 일정은 내년 8월부터로 예정되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