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아파트 거래의 절벽상황이 심해지고 있다. 

강남권 주요 재건축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며 가격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 심화, 강남 재건축 추진 아파트는 신고가 행진

▲ 서울 한강 주변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2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28건으로 8월 4011건의 15.7% 수준이다.

이런 추세라면 아파트 거래량은 올해 가장 적은 거래량을 보였던 4월(3666건)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 다만 주택거래 신고일은 계약 후 30일 이내이기 때문에 신고기간이 아직 남아있다.

부동산업계는 매수자 집단에서는 집값이 오를 만큼 올랐다고 판단하는 비율이 커진 반면 집주인들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값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바라봤다.

반면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와 중저가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재개발·재건축 등의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구체화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것의 영향으로 풀이됐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 통계에 따르면 서울에서 준공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주간 누적 기준 5.9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준공 5년 이하인 신축이 3.36% 오른 것과 비교하면 1.8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눠서 보면 20년 초과 아파트값은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이 7.00%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동북권 6.24%, 서남권 4.97%, 서북권 4.57%, 도심권 3.49% 등의 순이었다.

'강남권'으로도 불리는 동남권에는 압구정·대치·서초·반포·잠실동 등의 주요 재건축단지가 몰려 있다.

동북권에는 노원구 상계동 등의 주공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 추진이 활발하다.

서남권은 양천구 목동신시가지아파트를 중심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가 몰려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 공개시스템에 신고된 실제 거래에서도 재건축단지의 상승세는 확인된다.

2020년 말 재건축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2차는 전용면적 137.66㎡가 11일 41억 원(1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 직전 최고가 거래는 4월 35억4천만원(4층)이다.

최근 재건축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도 전용 117.585㎡가 8월23일 23억8천만 원(13층)에 신고가로 거래되면서 올해 초와 비교해 3억∼4억 원 올랐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76.79㎡는 8월12일 24억 원(10층)에 신고가로 거래된 데 이어 8월31일 24억2천만 원(5층)에 매매되면서 신고가 기록을 한 달 만에 두 번 다시 썼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