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홍준표의 ‘조국 수사 과잉’ 지적에 “통상적 기준과 절차 따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가족들을 향한 수사가 과도했다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을 놓고 정당한 수사였다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17일 오후 경북 포항 북구 당원협의회 방문 뒤 기자들을 만나 조 전 장관 관련 수사를 두고 “적절한 비례원칙에 따른 수사였다”고 대답했다.

그는 “어느 진영 사건이나 똑같이 수사했고 어떤 사건이든지 국민에게 일반적이고 통상적으로 적용되는 기준과 절차에 따라 처리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정권 차원의 비리가 발생했을 때 검찰이 정확히 수사하고 처리하는 것이 국민이 선출한 정부가 지속해서 국민 신뢰를 받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3일 안동대 학생들과 대화에서 ‘손발로 하는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던 일을 두고 “앞뒤를 자르고 나온 기사들이 이해가 안 된다. 좀 황당하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단순 노동 위주의 저부가가치 산업이 우리나라에서 중국을 거쳐 인도나 아프리카 같은 곳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우리는 더 고숙련, 지식노동에 집중할 수밖에 없고 그런 준비를 학생들도 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날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때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은 것과 관련해 “감내해야 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경에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차에서 내린 윤 전 총장이 추모관으로 향하자 수행원과 경찰, 보수단체 회원, 우리공화당 관계자 등 수백 명이 뒤엉켜 몸싸움이 벌어졌다.

보수단체 회원과 우리공화당 관계자 100여 명은 ‘죄 없는 대통령을 구속한 윤석열 물러가라’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진입로를 막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