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글라스가 3분기에도 최대실적 기록을 갈아치울까?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유리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8일 KCC글라스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KCC글라스는 고부가가치 유리 판매와 공장 가동률 증가로 3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KCC글라스는 2021년 2분기에 개별기준으로 매출 3058억 원, 영업이익 493억 원을 냈다.
이는 1분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36.8% 증가한 것인데 3월 발생했던 여주 판유리 용융로 3호기 파손으로 2분기에 공장가동 중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늘어났다.
2020년 12월에 인수한 코리아글라스의 실적이 올해부터 반영된 것을 감안해 지난해 코리아글라스의 실적과 합한 수치와 비교해 봐도 2021년 2분기 KCC글라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5% 증가했다.
건설업 호황으로 시멘트와 레미콘의 단가가 상승한 데 이어 유리도 판매가격이 올라가면서 KCC글라스의 모든 사업부 실적이 좋아진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하반기에도 국제여건이 호전되고 건설경기 호황이 이어져 인상된 유리 판매가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판유리의 60~70%를 생산해 가격을 형성하는 중국이 재고부족으로 높은 단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건설산업 호황은 2~3년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와 기아가 차량 고급화와 전기차 판매 등에 따라 고부가가치 안전유리 제품의 채택을 늘리고 있으며 신차에도 고급사양 유리제품의 사용을 점차 늘리고 있다.
KCC글라스는 현대자동차, 기아, 한국GM, 쌍용자동차 등에 자동차유리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 제네시스의 G90, GV80, GV70 등에는 고사양의 썬루프 유리제품을 납품하고 있고 아이오닉5에는 썬루프 유리와 HUD(헤드 업 디스플레이)유리 등 고사양 안전유리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기아에도 쏘렌토, K5, 텔루라이드 등에 이중접합유리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고급차와 친환경차 등 판매를 확대할 계획을 세워 KCC글라스의 수익성도 좋은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정몽익 회장은 2006년 KCC 대표이사를 맡았을 때부터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2015년에 기술영업본부를 만들어 KCC의 기술 개발을 체계화하기도 했다.
KCC글라스는 2020년 1월 KCC로부터 분사했는데 2021년 9월 기준으로 KCC글라스는 자동차용 안전유리 연구원 23명과 건축용 판유리 기술개발 연구원 28을 포함해 68명의 연구인력을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연구개발비로 39억4천만 원을 사용했다.
KCC글라스는 2021년 6월 기준으로 모두 314건의 유리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꾸준히 확보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상품을 계속 늘려가고 판매확대를 위해 사용범위를 넓혀나가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KCC글라스는 대형빌딩에만 적용돼 왔던 고급사양의 로이유리를 일반 가정용제품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8월에 내놓기도 했다.
김세련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판유리의 판매가격 상승과 자동차의 고부가가치 안전유리제품 채택의 확대로 하반기 KCC글라스의 앙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