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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신사업 미는 김연수, 아버지 김상철 투자DNA 그대로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21-09-02 17: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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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수 한글과컴퓨터 각자대표이사 겸 한글과컴퓨터그룹 미래전략총괄이 경영전면에 등장한 이래 우주·항공과 클라우드 등 신사업 확대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아버지인 김상철 한글과컴퓨터그룹 회장은 인수합병 성과를 기반으로 ‘투자의 귀재’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 대표도 신사업 투자 과정에서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글과컴퓨터 신사업 미는 김연수, 아버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8614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상철</a> 투자DNA 그대로
▲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각자대표이사 겸 한글과컴퓨터그룹 미래전략총괄.

2일 한글과컴퓨터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김 대표는 기업 투자와 인수합병을 다수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한글과컴퓨터그룹의 사업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대표가 취임 이후 지금까지 한 달 동안 걸어온 공식 행보를 살펴보면 모두 신사업과 연관돼 있다. 김 대표는 8월 초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는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글과컴퓨터그룹을 우주·항공·지상 전체의 영상데이터그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공위성 발사와 드론상품 확대 등 구체적 방안도 내놨다.

취임 직후에는 NHN두레이와 클라우드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글과컴퓨터가 NHN두레이의 협업도구 영업권을 독점적으로 행사하는 방식이다. 

앞서 김 대표는 5월 사모펀드 운용사 다토즈를 발판 삼아 한글과컴퓨터 지분 확보에 나섰을 때부터 “한글과컴퓨터 미래가치를 반영한 지분가치를 산정했다”며 신사업에 열망을 보였다. 

다토즈는 김 대표가 대표이사를 맡은 기업이다. 5월 당시 김상철 회장 부부와 캐피탈익스프레스의 보유지분을 전량 사들이는 방식으로 한글과컴퓨터 2대주주에 올랐다.

김 대표가 2세경영을 본격화하는 과정에서 좁게는 한글과컴퓨터, 넓게는 한글과컴퓨터그룹 전체의 사업방향을 신사업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대표가 앞으로 신사업 추진에 필요한 플랫폼 등의 영역에서 기업 인수합병에 뛰어들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한글과컴퓨터는 본래 ‘한글’로 대표되는 오피스사업 중심의 기업이었다. 그러나 김상철 회장이 2010년 경영권을 인수한 뒤 인수합병을 적극 추진하면서 여러 사업영역으로 발을 뻗었다.

그 결과 2021년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40.51%를 소방용 공기호흡기와 마스크 등의 상품제조 부문에서 거두고 있다.  

소프트웨어부문에서도 클라우드와 통번역서비스 등 단순한 오피스에서 벗어난 수익원을 늘리는 데 힘쓰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대표는 기업 투자와 인수합병을 통한 사업 확대의 실무를 주도해왔다. 1983년 출생으로 아직 마흔도 되지 않은 나이에 이뤄낸 성과다. 

김 대표는 2006년 반도체 제조기업인 위지트에 입사한 뒤 해외사업과 투자기획 등의 업무를 맡았다. 김상철 회장과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특수인수목적회사(SPAC)을 운영하기도 했다.

이때의 경험을 기반 삼아 2012년 한글과컴퓨터그룹에 합류한 뒤 한컴MDS, 한컴인스페이스, 한컴케어링크, 한컴프론티스 등 신사업 계열사들의 인수합병을 주도했다. 

한글과컴퓨터는 2018년 세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한컴 웹오피스’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때 김 대표도 해외사업총괄로서 성과를 내는 데 기여했다.

김 대표 개인의 투자·경영능력도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글과컴퓨터는 2015년 유럽 PDF솔루션기업 아이텍스트를 인수했다가 2018년 글로벌 사모펀드 운영사 크레센도에 매각하면서 상당한 투자차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아이텍스트가 매각된 이후에도 투자자들의 요청에 따라 이 회사의 대표이사와 의장을 겸직 중이다. 회사를 경영한 3년 동안 매출을 3배 이상 끌어올린 점을 인정받았다. 

한글과컴퓨터 관계자는 “김 대표가 각자대표로 취임한 것도 신사업 추진에 무게를 싣기 위한 것이다”며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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