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적은 재고물량의 영향으로 8월 미국에서 판매가 주춤했다.

2일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HMA)에 따르면 8월 미국에서 도매기준으로 5만6200대의 완성차를 팔았다. 2020년 8월보다 3.7% 줄었다.
 
현대차 기아 8월 미국 판매 주춤, 반도체 수급난과 적은 재고물량 영향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기아 본사.


하지만 고급브랜드 제네시스를 합치면 6만1175대를 판매해 1년 전보다 2.4% 늘었다.

제네시스는 8월 4975대가 팔렸다. 1년 전보다 265.8% 늘었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 판매법인 영업담당 수석부사장은 “5개월 연속 반도체 공급 부족과 함께 8월 낮은 재고 수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중요한 점은 현대차를 향한 소비자 수요가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크게 늘었다. 현대차는 8월 코나EV, 넥쏘 등이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친환경차 판매가 1년 전보다 245% 증가했다.

차량별로 보면 준중형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투싼이 1만1151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준중형세단 엘란트라(아반떼)가 1만942대, 중형세단 쏘나타가 8277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는 8월 미국에서 도매기준으로 5만4009대의 완성차를 팔았다. 2020년 8월보다 5.3% 줄었다.

기아 미국 판매법인은 이례적으로 8월 미국 가용재고의 74%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8월에도 한 달 미만의 재고 수준을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 판매법인 영업담당 부사장은 “부품과 재고 부족으로 자동차업계가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기아는 2021년 기록적 판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아가 앞으로도 업계 판매 증가율을 앞지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8월 미국시장 점유율은 10.5%로 나타났다. 2020년 8월보다 1.7%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올해 5월부터 매월 1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자동차시장은 수요 측면에서 우호적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대차와 기아는 하반기 포드 등 경쟁업체의 생산 안정화 이후에도 미국에서 단단한 판매흐름을 보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