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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타이어3사, 현대차 기아와 전기차시대 협력 확대할 길 열어 안도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8-16 15: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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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전용 전기차 EV6에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를 탑재하면서 국내 타이어업계가 현대차그룹과 협력 확대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국내 타이어3사는 일찌감치 기술투자를 통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가격 경쟁력도 갖춘 것으로 여겨지는 만큼 전기차시대 현대차그룹과 더욱 밀접하게 협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타이어3사, 현대차 기아와 전기차시대 협력 확대할 길 열어 안도
▲ 기아 'EV6'.

16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기아가 EV6에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를 채택한 것은 두 회사의 전기차 타이어 제품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 EV6의 19인치 모델에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 제품, 20인치 모델에 콘티넨탈 제품을 탑재한다. 현대차그룹이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전용 전기차에 국산 타이어를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V6는 국내뿐 아니라 10월 유럽, 내년 2월 미국에 출시되는 등 기아의 글로벌 전기차시장 공략의 핵심모델로 평가된다.

빠른 가속력, 먼 주행거리 등으로 출시 전부터 유럽과 미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이어간다면 이를 뒷받침하는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제품 경쟁력도 덩달아 올라갈 수 있다.

신차용 타이어는 향후 교체용 타이어 매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타이어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보통 타이어를 교체할 때 차량 개발 당시 채택된 기본 제품을 그대로 끼워주기를 바란다”며 “타이어업체들은 향후 수익성 높은 교체용 타이어 수요를 보고 수익성을 조금 낮추더라도 신차용 타이어 물량을 따기 위해 힘쓴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애초 현대차그룹이 EV6에도 외산 타이어 채택할 가능성 높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은 2015년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 출시 이후 고급화 전략과 품질 문제 등을 이유로 제네시스는 물론 핵심차종에 외산 타이어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써왔다.

현대차그룹은 EV6 전에 출시한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제네시스 첫 전기차 ‘G80’에 모두 프랑스 미쉐린 제품을 탑재하며 기존 전략을 이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이 전기차시대를 맞아 EV6를 시작으로 타이어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는 엔진소음이 거의 없어 내연기관차와 비교해 노면소음이 더 크게 들린다. 이에 따라 전기차 전용 타이어는 저소음 설계와 관련해 더욱 정교한 기술을 필요로 한다.

전기차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내연기관차보다 최소 100kg 이상 무거워 이를 버틸 수 있는 내구성도 요구된다. 엑셀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회전력)에 이르는 전기차 특성상 급격한 마모와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국내 타이어업체들은 일찌감치 기술 투자를 진행해 전기차 전용 타이어분야에서 글로벌업체들에 못지 않은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여겨진다.

기아가 홈페이지 등에 공개한 EV6 타이어 성능 평가에서 넥센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타이어의 회전저항등급(RRC), 젖은 노면 제동력지수등급(G) 등의 성능에서 콘티넨탈과 비슷한 등급을 받았다.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점도 현대자동차가 국산 타이어를 선택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지점이다. 국산 타이어는 미쉐린과 브리지스톤, 콘티넨탈 등 외산 타이어와 비교해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향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전용 전기차에서 협력할지도 국내 타이어업계의 관심사로 꼽힌다.

타이어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외산 타이어 채택비중을 높이게 된 원인을 2015년 현대차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갈등에서 찾는다.

현대차는 2015년 제네시스에 탑재한 한국타이어에서 편마모에 따른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면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와 갈등을 겪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국내 1위, 글로벌 6위(매출 기준) 타이어업체로 전기차 타이어시장에서 위상 확대는 국내 타이어업계 전반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전기차시대 협력을 확대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국내 타이어3사, 현대차 기아와 전기차시대 협력 확대할 길 열어 안도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EV'.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포르쉐의 최초 순수 전기차 ‘타이칸’, 아우디 최초 순수 전기스포츠카 ‘e-트론 GT’, 폴크스바겐 최초 순수 전기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ID.4’ 등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전기차 타이어 기술력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전기차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EV’의 제품군을 기존 16~17인치에서 18~19인치로 확대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전용 전기차에 19인치 이상 타이어를 끼는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도 앞으로 이에 본격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타이어업계는 현대차그룹이 국산 타이어 채택을 늘리면 국내 소비자들에도 이득이 된다고 주장한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는 지난해 말 국산 고급 승용차에 국산 타이어 탑재를 늘려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서를 냈는데 당시 “외산 타이어는 국산 동급보다 최소 30% 이상 비싸고 애프터서비스도 불편하다”며 “고급 승용차에 외산과 국산 모두 채택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타이어는 다른 부품과 마찬가지로 차량 개발 단계부터 공개 경쟁입찰을 거쳐 상품성, 공급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공급업체를 선정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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