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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이마트 부동산을 좀 더 생산적으로, 강희석 자산 구조조정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7-27 15: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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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부동산 중심의 이마트 자산을 전략적으로 재배치하며 자산을 더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 사장은 이마트 성수동 본사 건물을 포함해 최대 100여 개의 지점의 부동산 매각 등 자산 재배치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이마트 부동산을 좀 더 생산적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석</a> 자산 구조조정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27일 이마트 안팎에서 나오는 말을 종합하면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이어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까지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해 부동산 매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강 사장은 현재 성수동 이마트 본사건물(사옥과 매장 포함)을 매각하기 위해 세계 최대 상업용 부동산기업인 ‘CBRE’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을 매각한 뒤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최대 1조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 사장은 2019년 10월 이마트 사장으로 취임하자마자 이마트의 자산 유동화작업을 시작했다.

이마트가 2019년 말부터 부동산자산을 매각해 올해 초까지 마련한 자금은 2조 원에 이른다. 현재 160여 개의 이마트 매장 가운데 30곳은 점포를 매각한 뒤 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유동화했던 것은 부동산을 깔고 앉아 있는 것으로는 이마트가 유통업계의 변화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마트와 같은 유통기업은 한때 사실상 부동산기업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목 좋은 곳에 부동산을 매입한 뒤 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해 고객들이 몰리면 부동산 가격도 오르면서 기업가치가 커지는 방식으로 사업을 키웠기 때문이다. 미국 맥도날드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한 기업이란 것은 유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이커머스의 확대 등 유통업계의 지각변동이 일어나면서 기존 유통기업이 비싼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비효율적이라는 시각도 커지고 있다.

이마트가 보유한 유형자산과 투자부동산 가치는 2021년 1분기 기준으로 모두 11조2천억 원에 이른다. 이는 2021년 7월27일 기준 이마트의 시가총액 4조5856억 원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이마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9배에 불과하다.

반면 이커머스로 유통업계의 새로운 강자가 된 쿠팡은 2020년 말 기준 보유자산이 5조7750억 원에 불과하지만 현재 기업가치는 70조 원 이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보유한 자산은 적지만 성장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보는 것이다.

강 사장은 이마트가 이커머스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고 성장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부동산 등을 매각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부족한 온라인 플랫폼을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 사장은 이베코리아 인수를 앞두고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을 찾아가 향후 전략 등을 보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사업방식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강 사장의 생각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라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달라”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월마트를 롤모델로 삼아 자산에서 부동산비중을 축소하는 작업을 계속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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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마트 본사 사옥.

월마트는 오프라인 점포의 소유 비중을 계속해서 줄였고 2020년 말 기준으로 월마트 매장의 44%는 점포를 임차해 운영하고 있다. 아직 임차 점포 비중이 20%에 불과한 이마트와 비교하면 ‘탈부동산’을 더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월마트는 부동산을 매각해 마련한 자금으로 2016년 오픈마켓인 제트닷컴, 2021년 초 원격헬스서비스 기업 MeMD를 인수하는 등 부동산보다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디지털자산’을 확보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강 사장은 이마트 점포 100여 개 가운데 수도권 점포를 위주로 매각 가능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건물은 지방과 비교해 시세가 높아 상대적으로 높은 금액으로 매각할 수 있다. 경기 용인시에서 가장 비싼 땅은 이마트 죽전점 건물 부지로 ㎡당 722만5천 원인데 이를 전체 면적으로 단순계산해도 5천억 원 이상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마트가 전국 지점의 상당수를 직접 소유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 자산매각을 할 수 있다”며 “비핵심 자산인 약 1조 원 규모의 삼성생명 지분도 매각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보유한 자산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부동산을 매각한 뒤 다시 임차하는 ‘세일앤리스백’은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향후 투자를 위한 자금 마련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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