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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카카오뱅크 상장주관 순항, 조 단위 실행역량 우려 씻어내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1-07-23 16: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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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카카오뱅크의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상장주관업무 실행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기업공개를 추진하는 대어급 기업들 가운데 홀로 순항하고 있다.
   
KB증권 카카오뱅크 상장주관 순항, 조 단위 실행역량 우려 씻어내
▲ 김성현 KB증권 각자대표이사 사장.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 역대급 자금이 몰리면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흥행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무려 2585조 원 규모의 주문을 받았다. 이는 SK아이이테크놀로지(2417조 원)의 기록을 넘어서는 기업공개 사상 역대 최대 규모다.

공모가도 희망밴드(3만3천~3만9천 원)를 초과하지 않고 최상단인 3만9천 원으로 확정했다.

카카오뱅크 희망 공모가를 놓고 거품 논란이 나오기도 했던 만큼 수요예측 흥행은 의미가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및 장기적 성장성 등과 관련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 대표주관사인 KB증권도 상장주관역량을 인정받고 기업공개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B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은 카카오뱅크 공동 대표주관사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공동주관사를 맡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표주관사는 기업공개 과정에서 기업가치와 공모가 산출, 에쿼티스토리(상장 청사진) 기획, 기관 마케팅 등 상장 전반 업무를 주도적으로 수행한다. 공모주도 가장 많은 물량을 배정받는다.

최근 SD바이오센서,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기업들이 연이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공모가와 상장일정 등을 수정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주관사들의 과도한 공모가 산정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이런 기업들과 달리 기업공개 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기업가치 산정에는 전통적 은행평가 방법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적용됐다. 비교기업으로는 미국 소매여신플랫폼 로켓컴퍼니, 브라질 금융기술솔루션기업 패그세구로, 스웨덴 온라인금융플랫폼 노르드넷, 러시아 인터넷은행 지주사 TCS홀딩 등 4곳이 선정됐다.

이 과정에서 비교기업과 카카오뱅크의 유사성이 명확치 않고 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국내 4대 금융지주가 비교기업에서 제외돼 공모가가 높게 산정됐다는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금감원 심사를 무난히 통과했고 수요예측 흥행에도 성공하면서 공모가 산정 근거가 합리적이라는 주장에 힘을 얻게 됐다.

또 KB증권을 비롯한 상장 주관사단과 카카오뱅크는 19일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하면서 기존 금융지주와 차별성 및 비교기업 선정 이유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공모가 거품 논란에 발빠르게 대응한 것이다.

카카오뱅크는 정정공시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은 ‘금융·정보통신기술의 융합’과 ‘은행업을 전자금융거래 방법으로 영위’한다는 점에서 전통 금융지주 및 은행과 라이선스 측면의 근본적 차이점이 존재한다”며 “압도적 모바일 유저 기반과 활동성을 바탕으로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 확장성 및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금융지주 및 은행들이 모방하기 어려운 새로운 방식의 성장모델이다”고 말했다.

기업공개시장에서 조 단위 기업의 상장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이른바 빅3 증권사가 대부분을 차지해왔다. 

KB증권은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호반건설, 카카오페이지, 원스토어, LG에너지솔루션 등 조 단위 기업의 상장주관사 자리를 따내면서 존재감을 키웠다. 창사 이래 첫 기업공개 주관실적 1위도 넘보고 있다.

하지만 빅3 증권사와 비교해 조 단위 기업의 상장주관 수행 경험치가 여전히 부족한 만큼 기업공개 실행역량을 놓고 의구심이 나온 것도 사실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대표주관사로 선정된 것을 놓고 우려의 시선이 나오기도 했다.

최근 기업공개시장에 관심이 커지면서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기업이 주관사를 변경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KB증권이 카카오뱅크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기존 거래의 주관사 자리를 지키고 신규 거래를 수임하는 데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7월26~27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주 청약을 무사히 마치면 8월6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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