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2021-07-02 16: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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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합병(M&A)시장에서 주목받을 만한 매물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7년에 화장품 브랜드 미샤로 잘 알려진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했는데 좀처럼 실적과 기업가치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 송인준 IMM프라이빗에쿼티 대표.
2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IMM프라이빗에쿼티가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그룹 대표를 에이블씨엔씨 대표로 선임하면서 매각을 위한 기업가치 올리기 작업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김 대표는 에이블씨엔씨 대표가 되면서 기존에 대표를 맡고 있던 IMM오퍼레이션즈그룹과 에이블씨엔씨 두 곳의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IMM오퍼레이션즈그룹은 IMM프라이빗에쿼티가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의 조직 및 전략적 방향성 등을 관리해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맡는다.
에이블씨엔씨와 IMM오퍼레이션즈그룹의 최종 결정권을 한 사람이 쥐게 된 만큼 에이블씨엔씨의 실적 반등을 위한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각을 위한 사전작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된 셈이다.
김 대표는 IMM프라이빗에쿼티의 할리스에프앤비 매각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을 두고 에이블씨엔씨 매각작업이 첫발을 뗀 것이란 시선이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20년 9월 1450억 원에 할리스에프앤비 지분 93.8%를 KG그룹에 매각했다. 2013년 약 450억 원을 들여 할리스에프앤비를 인수했고 다음해 유상증자로 370억 원을 넣었는데 매각 대금과 투자원금만 놓고 보면 100%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셈이다.
다만 할리스에프앤비가 처음부터 인수합병시장에서 매력적 매물로 관심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6년과 2019년에 할리스에프앤비 매각을 시도했지만 매수자를 찾는 데 실패한 바 있다.
두 차례의 매각 시도가 모두 수포로 돌아가며 할리스에프앤비는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아픈 손가락이었다고 할 수 있는데 김 대표가 2017년부터 할리스에프앤비 대표를 맡아 매각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셈이다.
IMM프라이빗에쿼티는 2017년 1882억 원에 에이블씨엔씨 지분 25.54%를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분율을 59.20%로 늘렸고 에이블씨엔씨에 투입한 금액은 모두 3900억 원 가량이 됐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인수하고 5년 정도가 지나면 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만큼 IMM프라이빗에쿼티로서는 에이블씨엔씨의 매각전략을 짜야 하는 시기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에이블씨엔씨의 주가는 2일 977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IMM프라이빗에쿼티가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지분의 시장가치는 1560억 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지금 당장 에이블씨엔씨를 매각한다면 IMM프라이빗에쿼티가 손에 쥘 수 있는 자금은 2천억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블씨엔씨는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영업손실 680억 원을 봤다.
중국의 한한령 영향으로 2018년에 영업손실 190억 원가량을 낸 뒤 2019년에 영업이익 19억 원을 내 겨우 적자를 면했는데 1년 만에 코로나19라는 암초를 만난 것이다.
김유진 대표로서는 에이블씨엔씨 실적을 개선하고 기업가치를 높여야 할 과제를 안은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