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자동차 모조부품 이른바 ‘짝퉁 부품’ 근절을 위해 힘쓰고 있다.
자동차 모조부품은 브랜드 신뢰 하락은 물론 소비자 안전도 위협할 수 있어 현대모비스는 코로나19 상황에도 자동차 모조부품 유통을 막기 위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 현대모비스가 대구본부세관과 합동단속으로 적발한 수출 대기 중인 브레이크 패드 모조부품. <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는 최근 관세청 대구본부세관과 합동 단속을 벌여 짝퉁부품을 해외로 수출한 업체를 적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업체는 현대모비스의 상표인 ‘BESF1TS(베스핏츠)’와 유사한 ‘NEW BESF1TS KOREA(뉴 베스핏츠 코리아)’라는 상표로 브레이크 패드, 완충기 등 15만 점 상당 약 56억 원어치 '짝퉁 부품'의 수출을 시도했다.
압수수색 당일 경북 김천 업체 창고에서는 수출 대기 중이던 브레이크 패드 10만여 점과 불법 위조된 포장박스, 홀로그램, 라벨지 등이 발견됐다.
5만여 점의 브레이크 패드와 완충기는 2019년 12월부터 2020년 11월에 걸쳐 아랍에미리트(UAE), 리비아, 알제리 등의 국가에 이미 수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브랜드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현대모비스 상표를 도용한 이들은 국내 상표권의 효력이 해외에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악용해 중동 현지에 NEW BESF1TS KOREA라는 상표를 등록하기도 했다.
이들이 국내에서 같은 상표를 특허청에 등록 신청했다가 유사상표로 거절된 사실도 조사 과정에서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브레이크 패드나 완충기는 차량 구동의 안정성에 직접 영향을 끼치는 부품이다. 내구성, 안전성 등 철저한 품질 테스트를 거치는 정품과 달리 모조부품은 제조 과정에서 품질 기준을 느슨하게 관리하는 만큼 안전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모비스는 2017년에도 국내 사법기관과 불법모조 필터를 제조해 해외로 유통한 일당을 적발했는데 이 때 불법제조된 연료필터와 오일필터는 구성 부품 사이 이격과 조립 불량이 발생해 실제로 오일 누유로 화재 발생과 엔진 고장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모조부품은 대기오염의 주범인 질소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등 유해 물질 배출량이 정품보다 높아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크다.
현대모비스는 꾸준히 짝퉁부품 단속을 벌인 결과 2019년에는 371억 원, 지난해에는 110억 원어치의 모조품을 압수해 폐기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브랜드 위상이 높아지면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주요시장에서도 짝퉁 부품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각국의 사법기관과 협조해 시장조사를 강화하고 현지법인에서도 자체적으로 캠페인을 벌여 짝퉁 부품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인도 법인은 6월 세계위조방지의 날를 맞아 디지털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인도는 현대차와 기아가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시장으로 최근 2년 동안 현대모비스가 적발한 모조부품 건수만 20건이 넘는다.
현대모비스는 캠페인을 통해 인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정품의 필요성을 알리는 한편 정품 표기와 등록, 현지직원 교육도 강화했다.
또한 애프터마켓을 통해 불법 유통되는 짝퉁부품을 적발하고 불법 유통 판매자를 대상으로 엄격한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상표의 노출 없이 교묘하게 현대차와 기아 모조부품을 애프터마켓에 판매하는 디자인 침해업체을 대상으로도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