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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대선주자 박용진도 세대교체 바람 탈까, 소신과 변화 들고 분투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1-05-3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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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대선주자 박용진도 세대교체 바람 탈까, 소신과 변화 들고 분투
▲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통령선거주자로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는 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박 의원은 소신과 변화를 앞세우고 있는데 정치권에 부는 세대교체 바람을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민주당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박 의원은 대선 정책싱크탱크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를 본격 가동하며 대선에서 내놓을 정책 의제들을 가다듬고 있다.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는 ‘창립연속세미나’를 진행하며 국민 삶에 밀접한 쟁점들을 토론하며 이에 관한 구체적 정책을 다듬어 공약으로 발표하고 있다.

박 의원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공약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는 커리어가 곧 자산인 시대다. 청년들을 위해 노력이 배신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커리어 형성권’을 국가가 책임지겠다고 공약했다.

평생학습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경력단절 해소 △학력 및 자격증 획득 지원 △전문성 강화 훈련 등의 방안을 내놓았다. 일정한 경력을 쌓은 다음 쉬면서 경력 도약을 준비하는 ‘경력 이동 사다리’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개인의 커리어를 쌓는 부분뿐 아니라 기업이 혁신성장을 할 수 있도록 △관료의 규제 △기존 주류사업자가 쌓은 진입장벽 △대기업 중심의 시장독점 등의 장애물을 걷어내겠다며 기업 혁신방안도 제시했다.

이런 공약들은 온국민행복정치연구소의 세 번째 세미나에서 논의됐던 것이기도 하다. 27일 하우스(How’s)카페 여의도점에서 열린 세미나는 ‘혁신산업·기회·공정·희망은 행복의 기본’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박 의원이 발제를 맡았고 이경전 경희대학교 빅데이터연구센터장, 조성우 런드리고 대표, 박태훈 왓챠 대표, 박병일 자동차명장 등 전문가들이 토론에 참석했다.

앞서 ‘박용진이 말하는 행복국가’, ‘교육혁신과 아이들이 행복한 나라’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앞으로 모병제, 국민자산 5억 시대, 기후변화 등에 관한 내용이 다뤄진다.

이런 박 의원의 대선 행보를 놓고 여·야 정치권에서는 높은 지지율을 지닌 유력 주자들과 구별되는 참신한 발상이라는 긍정 평가도 많이 나온다.

정치권에서 세대교체가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젊은 대선주자의 출현을 반기는 분위기도 있다. 박 의원은 1971년 태어나 올해 50세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10일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박 의원의 대선 출마를 두고 “박 의원의 나이가 50인데 다양한 세대, 다양한 주장이 나와야 정치권에 역동성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박 의원의 세대교체론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 역시 민주당 대선 경선에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다른 경쟁자들과 비교해 본인이 커리어(경력)가 약하고 지명도가 떨어져 아직까지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의 5월 다음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월간집계)를 보면 박 의원은 0.5%의 응답을 받는 데 그치며 조사대상으로 거명된 대선주자들 가운데 가장 낮은 지지도를 보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30.5%), 이재명 경기도지사(25.3%),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11.1%) 등과 비교했을 때 격차가 클 뿐 아니라 1%에도 미치지 않는 미약한 지지도에 경쟁력 자체에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

이 여론조사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24~25일 이틀 동안 1035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0%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정치권에서 불기 시작한 세대교체 바람이 박 의원의 대선 도전에 힘을 보탤 것이란 시선도 나온다.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서 1985년생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이 선전하고 있는 것도 세대교체 바람의 한 증거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28일 예비경선을 통과한 5명의 후보 가운데 이 전 최고위원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 전 최고위원이 당대표 도전을 본격화하기 전 그의 선전을 예측한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변화가 필요하다는 민심의 요구에 젊은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국민의힘 대표 경선에서 소장파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민심의 바람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도 비슷한 방향으로 흐를 것이란 기대를 해봄직하다.

박 의원은 재선 의원으로 정치경력은 다른 경쟁자들보다 약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그가 의정활동을 하는 동안 이룩한 성과는 주목할 만하다.

그는 제 20대 국회에서 가장 돋보이는 ‘국정감사 스타’로 손꼽힌다. 박 의원은 2018년 국감에서 사립유치원의 비리를 적발해 공론화했다.

사립유치원단체들이나 개별 유치원재단이 정치권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박 의원이 사립유치원의 비리를 파헤친 것은 정치적 부담을 안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박 의원은 유치원단체의 압력을 무릅쓰고 이른바 ‘유치원3법’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기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앞서 2017년 국감 때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를 실명계좌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음을 파헤쳤다. 그 결과 국세청은 이 회장의 차명계좌에 관한 과세를 할 수 있었다.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데서도 그의 소신이 엿보인다. 박 의원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의혹이 불거지던 상황에서 조 전 장관을 향해 “해명하지 못하면 결단이 불가피하다”고 말하며 당내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에게 이른바 ‘조금박해(민주당 내 다른 목소리를 낸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란 별명도 붙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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