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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도 탈석탄 흐름 탈 수밖에, 김용진 ESG투자기준 마련 분주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5-26 16: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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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탈석탄 흐름을 두고 국민연금의 ESG투자기준의 구체화에 발벗고 나선다.

당장 탈석탄기업 판정기준을 마련하지는 못하더라도 투자기준 구체화를 더 이상 늦추기 힘들다고 보는 듯 하다. 
 
국민연금도 탈석탄 흐름 탈 수밖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5311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용진</a> ESG투자기준 마련 분주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26일 국민연금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국민연금은 28일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탈석탄 관련 투자전략을 논의한다. 

앞서 4월 기금위에서도 석탄 채굴 및 석탄발전과 관련된 기업을 대상으로 ‘네거티브 스크리닝(Negative Screening)’ 전략 도입을 논의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다.

네거티브 스크리닝 전략에는 투자의 ‘배제’와 ‘제한’을 모두 담는 방안이 담겼다.

하지만 이번 5월 기금위에서는 기존 논의와 달리 투자 ‘제한’만을 담는 방식으로 도입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석탄기업에 대한 투자제한이 결정되더라도 당장은 선언적 의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탈석탄기업을 판정하는 기준이나 구체적 투자제한 방식 등을 놓고 아직 명확한 기준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외 연기금의 투자제한 대상이 되는 석탄 관련 기업 기준을 보면 노르웨이 연기금은 관련 매출 30% 초과와 생산능력 10GW(기가와트) 초과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프랑스 연기금은 관련 매출 10% 초과와 생산능력 10GW(기가와트) 초과, 독일 연기금은 관련 매출 5% 초과 등으로 나라별로 차이가 크다.

여기에 여전히 석탄 관련 기업에 국민연금의 투자규모가 큰 데다 에너지 발전량과 연관이 있는 만큼 국내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 역시 투자기준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국내기업 가운데 석탄산업과 관련 있는 기업으로는 석탄발전사업을 하는 포스코, 석탄 생산에 투자하고 있는 LG상사,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는 OCI와 GS, 석탄화력발전에 투자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와 삼성물산, 석탄터미널을 운영하는 금호석유화학 등이 꼽힌다.

국민연금의 지분율은 올해 3월 말을 기준으로 포스코 11.36%, LG상사 9.72%, OCI 12.17%, GS 8.67%, 한국전력공사 7.10%, 삼성물산 8.44%, 금호석화 8.25% 등이다.

포스코만 놓고 보더라도 26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30조4282억 원인 만큼 국민연금의 지분가치는 3조 원을 웃돈다.

다만 투자 결정에서 탈석탄 등 ESG를 고려하는 추세를 놓고 기업들도 피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인정하면서 각각 구체적 대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 이사장으로서는 이런 기업들과 관련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서라도 어느 정도 구체적인 기준안을 마련할 시점이 된 셈이다.

김 이사장도 ESG투자의 기준을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1일 국민연금 내 실무진과 함께 직접 집필한 ‘국민연금이 함께하는 ESG의 새로운 길’이라는 책을 내놓기도 했다.

김 이사장은 책의 발간 이유를 놓고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너도 나도 ESG, ESG 하길래 공부하려고 봤는데 체계적으로 정리된 책이 없었다”며 “그래서 직접 썼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ESG투자기준이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기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있다.

그는 책 발간을 기념해 열린 21일 포럼에서 “국민연금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국민연금의 ESG는 대한민국 ESG표준이나 기준이 될 것인 만큼 앞으로 기업계와 금융계 전문가들의 요구를 반영해 ESG방향을 정립하겠다”며 “이런 K-ESG모델을 구축하면 우리나라가 세계 금융시장에서 참관자나 학습자가 아닌 룰메이커(rule maker)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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