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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원전 해외진출 더 힘실려, 정재훈 한미 원전협력 합의 반갑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1-05-23 15: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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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 원자력발전사업 수주가 한국과 미국 정부의 원전협력에 힘입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은 동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 원전사업에서 미국 원전기업과 손을 잡을 뿐 아니라 소형모듈원전(SMR) 개발에도 협력이 기대된다.
 
한수원 원전 해외진출 더 힘실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407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재훈</a> 한미 원전협력 합의 반갑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23일 원자력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외 원전시장 공동진출에 합의하면서 한국수력원자력의 해외 공략에 탄려깅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 사장은 국내에서 정부의 에너지 전환정책에 따라 신규 원전사업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자 해외 원전사업 수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많은 국가들이 원전을 운영하는 동유럽 지역에서는 노후원전의 시설 개선과 신규원전 건설 수요가 여전히 많다.

현재 체코, 폴란드가 신규 원전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수원은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전력공사 등과 수주 경쟁을 펼치고 있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사업비 8조 원 규모로 1천~1200MW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는 6천~9천MW 규모의 신규 원전 6기 건설을 위해 한국, 미국, 프랑스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전통적 원전 강국이었지만 최근 들어 세계 대규모 원전 건설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러시아, 중국에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이 때문에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한국, 일본 기업 등과 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수원 등 국내 원전기업도 미국 기업과 경쟁하는 것보다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원전수주에 힘을 합치면 수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원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은 설계 등의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지니고 있고 우리나라는 시공이나 기자재 분야에서 강점이 있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한국 기업도 기술력을 갖고 있는 만큼 독자적으로 입찰에 나설 수는 있지만 우방인 미국과 경쟁이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수원은 수출형 원전 ‘APR-1400’이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만든 설계에 기반을 두고 있어 지적재산권을 둘러싼 로열티 논란 등도 있었는데 한미 원전 협력이 강화된다면 이런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APR-1400을 둘러싼 한수원과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지적재산권 논란이 정리되기를 기대한다”며 “한미의 ‘기후위기대응 2050 탄소중립화’ 달성을 위해 이미 한수원 등에서 개발하고 있고 두산중공업과 미국 뉴스케일이 진행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기술 개발도 가속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소형모듈원전은 발전용량이 300MW 이하로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해 블록처럼 제작과 조립이 쉬운 원자로를 말한다.

소형모듈원전은 구축비용이 저렴하고 외부 전원이나 냉각수 공급 없이도 원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존 대형원전보다 안전한 것이 특징이다. 또 발전 과정에서 남은 열과 고온의 수증기를 활용하면 수소를 생산하거나 난방열을 공급할 수 있어 활용성도 높다.

이런 특징 때문에 한수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함께 정부로부터 4천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소형모듈원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2020년 소형모듈원전 개발에 32억 달러(약 3조6천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히는 등 세계에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소형모듈원전분야에서는 현재 미국이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는 뉴스케일은 소형모듈원자로 최초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 심사를 받았다. 뉴스케일의 소형모듈원자로는 상용화에 가장 가까운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수원은 설계(5년), 인허가(3년) 등 8년의 개발기간을 거쳐 2030년 소형모듈원전을 개발할 계획을 세웠는데 미국 기업과 협력한다면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채영 원자력연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은 “기존 원전과 달리 소형모듈원전은 유연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어 10년 뒤 세계 원자력시장을 주도할 것이다”며 “세계 노후 상용원전 상당수(48기)가 500MW급 이하로, 소형모듈원전은 300MW 이하의 전력을 생산하고 저렴한 건설비와 투자 리스크가 적어 미래 성장의 잠재력이 크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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