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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미얀마법인 1분기 홀로 실적호조, 위험관리로 추세유지 온힘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21-05-20 14: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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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 미얀마 소액금융법인이 1분기 실적 증가를 이뤘다.

도심에서 벗어난 영업채널로 불안정한 현지상황의 영향을 피할 수 있었다. 코로나19 대비와 유동성 관리도 잘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미얀마법인 1분기 홀로 실적호조, 위험관리로 추세유지 온힘
▲ 20일 하나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1분기 순이익 63억 원을 냈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

20일 하나은행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미얀마에서 소액금융(MFI)사업을 하는 현지법인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1분기에 순이익 63억 원을 냈다. 2020년 4분기 25억 원, 2020년 1분기 24억 원과 비교해 실적이 대폭 좋아졌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 영업수익은 196억 원으로 2020년 1분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자산규모는 3290억 원으로 2020년 말보다 23.5% 늘었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는 2014년 하나은행이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해외에 설립된 서민금융기관이다. 2020년 하나캐피탈이 경영권을 넘겨받아 현재는 하나캐피탈이 75%, 하나은행이 25%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얀마에서 유동성 관리와 코로나19 대비를 철저히 해 지속적으로 영업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가 1분기에 낸 실적은 미얀마 현지의 불안한 상황을 고려하면 고무적 성과로 여겨진다. 1분기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 민주화운동이 전개되면서 내전양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은행은 미얀마에서 실적이 대부분 대폭 후퇴했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 사례가 이례적이다.

KB국민은행 자회사 KB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는 1분기에 순손실 14억 원을 냈다. 2020년 1분기 순이익 4억 원을 냈는데 적자로 전환했다. 

1분기에 처음 문을 연 KB은행미얀마 역시 순손실 8억 원을 냈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미얀마에서만 순손실 22억 원을 본 셈이다.

우리은행 자회사 파이낸스미얀마는 1분기 순이익 3억 원을 냈지만 2020년 1분기와 비교하면 4분의 1로 줄었다. 신한은행은 미얀마 현지법인이 없지만 신한카드 자회사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가 1분기에 순손실 99억 원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가 이들과 달리 실적 증가를 이룰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영업점이 주도심지가 아닌 지방 위주로 분포하고 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덕분에 쿠데타나 시위의 영향을 피해갈 수 있었다.

반면 영업점이 도심에 집중된 다른 은행 현지법인들은 혼란스러운 현지 상황의 여파가 그대로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나마이크로파이낸스가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분기 들어서는 군부와 민주화진영의 대립이 격화하는 등 미얀마 현지의 불확실한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는 5일 시민방위군 창설을 공식화했다. 이에 군부는 강경진압을 선포하고 무력소탕작전을 전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미얀마 쿠데타 발생 이후 17일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802명, 체포·구금된 사람은 5210명으로 알려졌다. 정치범지원협회는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얀마 현지정세가 실적에 미칠 영향이 없지 않겠지만 지속적 영업 노하우와 위험관리로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월1일 미얀마에서 총선 결과에 불복한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잡았다. 그러자 미얀마 각지에서 민주화운동이 벌어졌고 4월 초 민주진영이 국민통합정부를 수립하며 갈등이 본격화했다.

이 과정에서 3월31일 신한은행 양곤지점 현지직원이 귀가 도중 총격을 받아 숨지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미얀마에 진출한 금융기관에 필수인력을 제외한 주재원과 가족을 귀국하도록 권고해 현재 회사마다 2명 정도의 주재원만 남기고 철수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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