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1-05-17 11: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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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대규모 투자를 통해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발표는 그동안 시장이 기다려온 신호였다”며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현지화전략은 앞으로 3~4년에 걸쳐 현대차와 기아에 나타날 기업가치 변화의 가장 큰 결정 변수가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와 기아 본사.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10%의 월별 점유율을 보이며 가장 많은 판매를 보였던 2012년 수준을 회복했다.
여기에 전기차 판매가 더해진다면 미국 자동차시장에서 오랜 기간 강세를 보여 온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들의 판매량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시장 투자에서 일본업체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현대차그룹과 미국시장 경합도가 높은 일본 완성차업체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과 양산일정 자체가 현대차그룹과 비교해 뒤쳐져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그룹은 내연기관차시장에서는 제너럴모터스,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와 토요타, 혼다 등 일본 완성차업체에 밀려 지금껏 미국시장에서 '톱5'에 든 적이 없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미국과 유럽, 중국의 주요 완성차업체와 경쟁에서도 앞서나갈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미국 시장점유율 2위인 포드 역시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뒤쳐져 있고 글로벌 전기차시장에서 현대차그룹 경쟁하는 르노, 비야디 등은 미국 내 인지도와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테슬라와 현대차그룹, 미국 제너럴모터스, 유럽 폴크스바겐 정도가 2022년 미국 전기차시장에서 의미있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유 연구원은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목표 상향의 강력한 근거가 될 것이다”며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2025년 기준 합산 전기차 판매목표는 110만 대인데 이번 투자계획을 반영하면 2025년 150만 대 이상 판매도 가능해 보인다”고 바라봤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투자의견 ‘매수(BUY)’, 목표주가 33만 원과 10만5천 원을 각각 유지했다. 14일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각각 22만9천 원과 8만2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그룹은 전용 플랫폼 E-GMP를 활용한 전기차를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포함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미국에 74억 달러(약 8조1천억 원)를 투자하는 계획을 14일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