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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도 탈석탄 압박받아, 한국전력 GS LG상사 보유주식 파나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1-04-26 16: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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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기금이 거세지는 탈석탄 압박에 한국전력공사, GS 등 석탄 관련 국내주식의 매도에 나설까?

26일 국민연금 안팎에 따르면 연기금 운용을 놓고 ‘탈석탄’ 이행을 요구하는 정치적, 사회적 압박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연금도 탈석탄 압박받아, 한국전력 GS LG상사 보유주식 파나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경영의 확산, 탄소중립 요구 등 환경과 관련된 투자를 요구하는 것이 세계적 흐름인 만큼 국내 최대 투자자본인 연기금을 향한 탈석탄 요구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국내 환경단체들은 지구의 날을 이틀 앞둔 20일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전국 각 지사 등에서 석탄관련 투자를 중단하라며 시위를 벌이는 등 지속적으로 연기금의 탈석탄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열린 화상 기후정상회의에서 석탄발전 관련 금융지원 중단 발언을 내놓은 것은 연기금의 운용방향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을 위해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소를 줄여나갈 필요가 있다”며 “신규 해외 석탄화력발소와 관련된 공적 금융지원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직접적으로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금융기관을 염두에 둔 것이다.

금융회사처럼 대출 등 금융지원을 하지는 않지만 국민연금도 탈석탄흐름에서 예외일 수는 없다.

문제는 국민연금이 국내에서 석탄 관련 사업에 투자한 규모가 가장 크다는 점이다.

독일 환경단체인 ‘우르게발트(Urgewald)’가 공개한 ‘세계 석탄 퇴출 리스트(Global Coal Exit List)’를 보면 올해 1월을 기준으로 한국은 석탄산업에 세계에서 9번째 규모인 18조6천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이 가운데 12조6500억 원은 국민연금이 투자한 것으로 국민연금의 석탄산업 투자규모는 세계 기관 가운데 11번째로 크다.

한국의 석탄산업 투자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민연금에서 석탄산업 투자규모를 줄이는 일은 피하기 어려운 셈이다.

투자규모를 쉽게 줄이는 방법으로는 공개된 시장에서 관련 주식을 매도하는 것을 들 수 있다.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석탄 관련 주식으로는 한국전력공사, GS, 금호석유화학, OCI, LG상사 등이 거론된다.

한국전력은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투자하고 있고 GS는 석탄열병합 발전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금호석유화학은 석탄터미널 운영, OCI는 석탄화학사업, LG상사는 석탄 거래 등으로 석탄산업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민연금이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2019년 말을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투자한 석탄 관련 주식 규모는 국내주식은 2조2891억 원, 해외주식은 3조2235억 원 등으로 모두 5조5126억 원 정도다.

금융감독원 공시 등을 통해 2020년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이 보유한 석탄 관련 국내주식 보유규모를 따져보면 한국전력공사 주식은 1조5천억여 원, GS 주식은 3천억여 원, 금호석유화학 주식은 3600억여 원, OCI 주식은 2100억여 원, LG상사 주식은 9300억여 원 등이다.

주가 변동 등 영향을 받아 2019년 말보다 석탄 관련 국내주식의 보유금액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이 운용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해 장기적으로 국내주식의 보유비중을 줄여 나가야 한다는 점까지 고려한다면 석탄 관련 국내주식은 비교적 우선적으로 매도할 대상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용진 국민연금 이사장은 지난해 말 한 국제컨퍼런스에서 "국민연금의 석탄관련 투자를 놓고 나오고 있는 대내외의 우려에 공감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심도있게 논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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