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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재활용을 새 성장동력으로, 신동빈 친환경 의지에 발맞춰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1-04-14 15: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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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재활용(Recycle)'을 키워드로 친환경사업을 확대해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친환경가치 확산에 빠르게 대응해 롯데케미칼의 재활용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 재활용을 새 성장동력으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친환경 의지에 발맞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4일 롯데케미칼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신 회장의 새 먹거리 발굴 의지에 발맞춰 롯데케미칼은 친환경 사업구조로 체질을 바꿔나가기 위해 폐플라스틱 재활용사업 기반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월 2030년까지 재활용제품 판매를 100만 톤으로 확대하는 '자원 선순환' 목표를 내놨는데 이 중심에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를 중심에 두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국내 페트 생산 1위 기업으로 기술 난도가 높은 화학적 재활용 페트사업화를 통해 자원 선순환의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겠다"며 "현재 재활용사업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업을 본격화한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규모를 확장해 2030년에는 울산2공장에서 생산하는 매년 34만 톤 규모의 페트(PET)를 모두 화학적 재활용 페트로 생산한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먼저 2024년까지 롯데케미칼 울산2공장에 매년 화학적 재활용 페트 11만 톤 규모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기로 했다.

화학적 재활용 페트는 폐페트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원료물질인 단량체(BHET)로 전환한 뒤 이를 다시 결합해 페트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깨끗한 무색 페트만 재활용이 가능했던 기계적 재활용 페트(M-rPET)와 비교하면 재활용이 어려웠던 유색 페트, 폴리에스터 폐의류 등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롯데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페트가 화학적 분해와 결합하는 특성 때문에 기존 석유에서 추출해 만드는 버진 페트(virgin PET)와 동등한 품질을 낼 수 있어 페트 생산의 완전 순환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이 화학적 재활용 페트 양산체제를 갖춘다면 기존 페트사업의 수익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는 기존 버진 페트와 비교해 가격이 높다"며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친환경제품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는 데 힘입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울산2공장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공장 계획을 내놓으며 울산광역시와 '플라스틱 순환경제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을 맺어 울산시의 행정적 지원을 통한 빠른 사업추진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신동빈 회장은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데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통해 재활용사업에서는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신사업으로 배터리소재, 신재생에너지 사업기회 발굴 등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시장 진입이 늦은 편으로 여겨진다.

신 회장은 올해 그룹 전반에 걸쳐 신사업 발굴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신 회장은 1월 롯데 VCM(옛 사장단회의)에서 "성장이 아닌 생존 자체가 목적인 회사에는 미래가 없다"며 "과감한 투자로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주력사업인 유통, 식품, 호텔사업이 좋지 못한 실적을 냈는데 코로나19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지만 변화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신 회장은 롯데케미칼이 친환경사업을 통해 그룹의 새 성장동력 마련에 속도를 내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세계적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는 친환경가치에 대응하기 위해 화학, 소재사업 등이 활용될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2월 내놓은 친환경 전략 추진방향인 '그린 프로미스 2030'을 내놓으며 2030년까지 친환경사업 매출 3조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로 친환경사업을 미래 사업방향을 세웠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또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재활용제품 등의 사업을 위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며 적극적 투자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신사업 투자 방향성은 대체로 친환경에 테마가 맞춰져 있는데 재활용 플라스틱사업이 대표적이다"며 "이와 함께 전기차와 수소에너지 관련 사업과 관련한 인수합병 가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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