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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사장 예병태 투자유치 지연 책임지고 사퇴, "희망 놓아선 안 돼"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4-07 12: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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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물러난다.

예 사장은 7일 “회사가 또 다시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앞두게 된 상황에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회사 대표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작별 인사를 드리고자 한다”고 이메일을 통해 쌍용차 임직원에게 퇴직인사를 전했다.
 
쌍용차 사장 예병태 투자유치 지연 책임지고 사퇴, "희망 놓아선 안 돼"
▲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그는 “신규투자자 유치가 계획보다 지연되면서 기업회생절차 개시결정이 임박해 또 다시 헤쳐 나가야 할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임직원 여러분이 받을 충격과 허탈감을 잘 알기에 그동안 경영을 책임져온 대표이사로서 결과를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 사장은 1958년 태어나 부산대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마케팅 기획팀장, 상품전략총괄본부 상무, 현대상용차 부사장 등을 지낸 현대차그룹 출신으로 2019년 3월 쌍용차 대표에 올랐다.

임기가 아직 1년 남았으나 신규투자 유치 실패에 따른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결정을 내렸다.

예 사장 쌍용차의 잠재력을 강조하며 기업회생에 힘써줄 것도 당부했다.

예 사장은 “비록 기존 잠재투자자와 협의가 현재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러분은 희망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아직도 쌍용차를 향한 다수의 인수 의향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절망을 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다소 혼란스럽고 일시적 고통이 따를 수 있겠지만 여러분의 일터는 스스로가 지킨다는 먼 안목으로 현재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힘을 모아나가길 당부한다”며 “노사가 갈등과 반목보다는 슬기로운 지혜를 모아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가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를 향한 자부심도 보였다.

예 사장은 “비록 회사를 떠나지만 잠시나마 쌍용자동차 가족의 일원이었다는 사실을 평생 잊지 않고 큰 명예로 간직할 것이다”며 “변함없는 애정으로 쌍용자동차가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힘껏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늘 말씀드렸듯 임직원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의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전문가다”며 “스스로를 향한 자부심을 항상 갖는다면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해 안정적 사업기반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경영 정상화 토대를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그동안 인수의사를 보인 HAAH오토모티브가 법원의 요구기일인 3월31일까지 투자의향서를 보내지 않으면서 사실상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개시를 앞두고 있다.

법원은 채권단 의견을 받은 뒤 신속하게 검토해 이르면 8일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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