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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기아 전기차 EV6에 고성능 입혀, 송호성 유럽 공략 자신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21-03-30 17: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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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기아 전기차 EV6에 고성능 입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호성</a> 유럽 공략 자신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오른쪽 세번째)이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EV6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주요 임원진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아>
“EV6는 기아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모델이다. EV6를 시작으로 이동경험의 혁신을 제공하는 모빌리티기업으로 도약하겠다.”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 사장은 30일 온라인으로 열린 'EV6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기아의 첫 전기차 EV6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송 사장의 EV6 판매 전략은 유럽을 중심에 두고 있다.

기아는 하반기 EV6를 출시하는데 올해 국내와 유럽에 먼저 출시하고 내년부터 미국 등으로 세계시장을 넓힌다.

송 사장은 올해 EV6 글로벌 판매목표를 3만 대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유럽이 1만7천 대, 국내가 1만3천 대로 유럽 비중이 더 높다.

유럽 중심 판매전략은 내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기아는 내년 EV6의 글로벌 판매목표를 10만 대로 잡았는데 유럽이 4만 대로 가장 많고 국내가 3만 대, 미국이 2만 대, 기타지역이 1만 대로 뒤를 잇는다.

송 사장은 “올해는 EV6를 하반기 출시하는 만큼 판매목표에 제약이 있지만 내년에는 그렇지 않다”며 “권역별 마케팅 준비를 철저히 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새로운 기아가 지향하는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은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전기차시장으로 떠올랐다. 송 사장이 기아를 전기차시장 선도업체로 키우기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인 셈이다.

유럽은 탄소배출 규제도 나날이 강화하고 있어 송 사장은 유럽에서 내연기관차를 팔기 위해서라도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를 늘려야 한다.

송 사장이 EV6의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 역시 유럽 전기차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보인다.

송 사장을 비롯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기아 주요 임원진은 EV6의 차별화한 지점으로 주행성능을 강조했다.

기아는 EV6의 고성능모델인 EV6 GT를 출시한다.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고성능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EV6 GT가 처음이다. 아이오닉5에도 고성능모델은 없다.

기아가 이날 발표한 EV6 공개영상에서 EV6 GT는 람보르기니, 포르쉐, 페라리, 메르세데스AMG 등 세계시장에서 내로라하는 슈퍼카와 400m 트랙 위에서 속도경쟁을 벌인다.

EV6 GT는 대결을 펼친 6대 가운데 가장 빠르게 치고 나가고 맥라렌 570S에 이어 2번째로 결승지점을 통과한다.

유럽은 포르쉐(독일), 람보르기니(이탈리아), 페라리(이탈리아), 맥라렌(영국), 부가티(프랑스) 등 글로벌 슈퍼카 브랜드의 고향이다.

EV6 GT는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3.5초에 그친다. 여느 고성능모델에도 뒤지지 않는데 이들과 직접 경쟁하는 모습을 통해 EV6 GT의 주행성능을 입증한 셈이다. 

유럽은 자동차산업의 본고장으로 유럽 소비자들은 주행성능의 역동성 역시 차량 선택 때 주요 평가요인으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기아는 이번 공개영상에서 EV6의 주행거리도 장점으로 내세우는데 프랑스 파리에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까지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유럽 소비자를 유혹한다.

기아 연구소에서 유럽 기준으로 자체 측정한 결과 EV6 롱레인지모델은 한 번 충전으로 510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오늘Who] 기아 전기차 EV6에 고성능 입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84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송호성</a> 유럽 공략 자신
▲ 기아 'EV6'.

EV6가 고성능 이미지를 앞세워 유럽에서 성공하면 기아의 전반적 브랜드 이미지도 한 단계 올라갈 것으로 기대된다.

아르투르 마틴스 기아 고객경험본부장 전무는 “기아가 얼굴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나서 출시하는 차인 만큼 EV6는 글로벌시장에서 기아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EV6를 통해 기술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다양한 경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기아 이미지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은 송 사장이 가장 잘 아는 시장이기도 하다.

송 사장은 불문학을 전공한 인문학도로 1988년 현대차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기아 프랑스 판매법인장, 수출기획실장, 유럽총괄법인장,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한 유럽 전문가로 평가된다. 기아 유럽시장을 키운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기아 대표이사에 올랐다.

기아는 올해 들어서도 유럽에서 점유율을 지속해서 높여가고 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기아는 1월부터 3월까지 유럽(유럽연합+유럽자유무역연합+영국)에서 모두 5만4619대의 승용차를 팔아 3.6%의 점유율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는 14% 줄었지만 점유율은 0.3%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현대차는 점유율이 3.7%에서 3.5%로 0.2%포인트 하락하며 기아에 밀렸다.

송 사장은 “EV6를 통해 글로벌 고객들에게 의미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을 자부한다”며 “기아의 전기차시장 문을 여는 EV6를 시작으로 글로벌 최고의 전기차업체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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