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메모리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기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상향, "메모리 호황기로 기업가치 재평가 필요"

▲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4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16만 원에서 17만 원으로 높여 잡았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23일 SK하이닉스 주가는 13만5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노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상승주기(빅사이클)가 기존과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질적으로 개선된 상승주기에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눈높이 상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39조5370억 원, 영업이익 12조877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20년보다 매출은 23.9%, 영업이익은 256.9% 증가하는 것이지만 메모리 호황기인 2018년에는 미치지 못하는 실적이다.

SK하이닉스 2021년 실적이 2018년 실적을 뛰어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주가가 신고가를 보이면서 추가적 주가 상승이 힘들 수 있다는 시선이 있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이번 메모리 상승주기가 3가지 면에서 기존과 질적으로 다르다고 판단했다.

먼저 2017~2018년 상승주기 때는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메모리업체들이 생산능력을 20% 이상 확대했으나 이번 상승주기에서 메모리 투자는 완만할 것으로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투자, SK하이닉스는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 투자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추세가 강화돼 서버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데다 가상세계(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새로운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또 D램 제품이 DDR5로 전환되고 극자외선(EUV) 공정이 적용되는 등 고도화하고 있어 구조적으로 생산량이 줄어드는 부분도 주목된다.

노 연구원은 “2018년 SK하이닉스 기업가치 평가도 지나치게 할인됐다”며 “메모리반도체 2차 상승주기를 겨냥한 매수 후 보유(바이 앤 홀드)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4640억 원, 영업이익 1조4180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 1분기보다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77.3% 증가하는 것이다.

예상보다 양호한 D램 가격 상승과 완만한 낸드 가격 하락으로 기존 추정치를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노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인텔 아이스레이크와 AMD 밀란 프로세서 출시에 힘입어 서버 D램이 상승주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각각 11.3%, 87.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