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권사들이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1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57곳의 전체 순이익은 5조9148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9년(4조8945억 원)과 비교해 20.8% 증가한 것이다.
금감원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의 주식투자 확대 및 국내외 주가지수 급등에 따른 수탁수수료 급증으로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증권사들의 2020년 전체 수수료수익은 13조6511억 원으로 2019년(9조4938억 원)보다 43.8% 늘었다.
국내 수탁수수료는 7조924억 원으로 2019년보다 104.8% 급증했다.
유가증권시장 수탁수수료가 3조4750억 원, 코스닥시장 수탁수수료는 2조2118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019년과 비교해 유가증권시장 수탁수수료가 108.8%, 코스닥시장 수탁수수료는 106.7% 각각 증가했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7475억 원으로 조사됐다. 해외주식 투자에 직접 나서는 이른바 '서학개미'의 영향으로 2019년보다 234.4% 늘었다.
투자금융(IB)부문 수수료는 3조9351억 원으로 2019년보다 15% 증가한 반면 자산관리부문 수수료는 1조291억 원으로 같은 기간 2.7% 감소했다.
증권사가 보유한 고유자금으로 수익을 내는 자기매매이익은 2조6695억 원으로 2019년보다 32.7% 줄었다.
영업외비용은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에 따른 보상비용 인식 등으로 2019년보다 170.7% 증가한 1조1941억 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9년보다 0.8%포인트 높아진 9.1%를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