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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수주 확보 다급, 이성근 풍력터빈설치선에 희망 품어

강용규 기자 kyk@businesspost.co.kr 2021-03-1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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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터빈설치선(WTIV)이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갈증 해소에 보탬이 될 수 있을까?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마주한 작업물량 절벽을 최대한 빠르게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존의 주력 건조선박뿐만 아니라 풍력터빈설치선의 수주기회도 잡기 위해 전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 수주 확보 다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7281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성근</a> 풍력터빈설치선에 희망 품어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1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친환경에너지 전환정책 기조에 해상 풍력발전이 주목받으며 풍력터빈설치선(WTIV) 발주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풍력발전협회(GWEC)는 글로벌 해상 풍력발전의 발전량이 2019년 29.1GW에서 연 24%씩 늘어 2030년에는 234GW에 이를 것으로 내다본다.

글로벌 풍력발전시장에서 풍력터빈 대형화 추세가 12MW급 터빈에서 멈춰 있다는 점도 풍력터빈설치선 발주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최근 10여 년 동안 해상 풍력발전단지 구축사업자들이나 선주사들은 터빈 대형화 탓에 쉽사리 풍력터빈설치선을 발주하지 못했다. 이제는 최대 12MW급 터빈을 설치할 수 있는 풍력터빈설치선을 발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국내에서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풍력터빈설치선의 건조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수주와 관련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좀 더 앞서 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8월 모나코 선사 에네티(Eneti, 옛 스콜피오벌커스)와 풍력터빈설치선 확정물량 1척, 옵션물량 3척의 건조의향서(LOI)를 맺었다.

이성근 사장은 이 건조의향서를 본계약으로 전환하는 작업부터 집중한 뒤 이 수주실적을 추가 수주의 지렛대로 활용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2026년까지 풍력터빈설치선이 연평균 8척씩 발주될 것으로 내다본다. 8척이라는 숫자는 적은 것이 아니다.

풍력터빈설치선은 1척 건조가격이 최대 2억9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조선업계는 바라본다. 반면 한국 조선사들의 주요 먹거리인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은 2월 평균 건조가격이 1척에 1억8750만 달러였다.

풍력터빈설치선은 조선사 수주잔고를 효과적으로 채울 수 있는 일감이라는 뜻이다.

이 사장이 풍력터빈설치선 수주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노력할 이유도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심각한 수주 위기를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4년 이후 단 한 해도 수주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따른 작업물량 부족은 이미 실적으로 현실화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302억 원, 영업이익 1534억 원을 냈다. 2019년보다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47.6% 줄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 2326억 원을 봤다.

대우조선해양은 코로나19에 따른 조선업황 악화에 이에 따른 신규수주 부진을 실적 악화의 이유로 들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매출목표로 4조8001억 원을 잡아 작년보다 매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적자전환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사장은 이미 대우조선해양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

올해 이 사장을 포함한 대우조선해양 임원들은 임금을 최대 50% 반납한다. 직원들도 시간외 근무를 최소화하고 보유 연차를 모두 소진하는 등 인건비 및 경비 절감에 나선다.

이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거느린 자회사 등 비핵심자산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신한중공업이 인수합병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으며 삼우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산둥유한공사의 처리도 확정적이라고 투자업계는 바라본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우조선해양이 실질적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자회사 대한조선도 채권단과 논의를 거쳐 시장에 나올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이 사장이 대우조선해양의 일감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다면 이런 조치들을 모두 성공적으로 추진하더라도 위기는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 사장은 수주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수주 기회에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셈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 수주목표를 77억 달러로 잡고 있다. 2020년 수주실적보다 37% 높아졌다.

이 사장은 1월 대우조선해양 임원토론회에서 “올해는 수주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미래를 담보해야 한다”며 “외부 지원 없이 자체적 경쟁력 회복으로 이 위기국면을 짧은 시일 안에 끝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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