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가 일반투자자 공모청약에서 역대 최고 증거금 기록을 새로 쓸까?
지난해 시작된 공모주 열풍이 사그라지지 않은 데다 공모주 배정에 균등배분방식이 도입되는 점도 SK바이오사이언스를 향한 일반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자극할 요소로 꼽힌다.
▲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진행하는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최고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을지 관심이 몰린다. |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가 9일과 10일 이틀 동안 진행하는 공모주 청약에서 증거금 최고 기록을 새로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모주 청약증거금 최고 기록은 지난해 9월 카카오게임즈 청약에 몰린 58조5543억 원이다.
앞선 기록은 SK바이오팜이 세웠는데 지난해 6월 공모주 일반청약에서 모두 30조9883억 원의 증거금을 모았다. 2014년 제일모직 기업공개 당시 세운 증거금 최고기록(30조635억 원)을 6년 만에 다시 썼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가 이 기록을 불과 두 달여 만에 뛰어 넘은 것이다.
지난해 SK바이오팜에서 시작된 대어급 공모주를 향한 투자열기가 올해에도 여전히 뜨거운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이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 희망밴드는 4만9천 원~6만5천 원이다. 희망범위를 기준으로 계산한 공모규모는 1조1246억 원에서 1조4918억 원 사이가 된다.
조 단위 공모규모의 기업공개를 ‘대어급’으로 분류하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첫 대어급 기업공개가 되는 것이다.
특히 올해부터 공모주 배정에 균등배정방식이 도입되는 데 따라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청약에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몰릴 수도 있다.
균등 배정방식은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하게 배정기회를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투자자가 납입한 청약증거금 규모에 비례해 주식을 배정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최소 청약금액만 넘기면 주식을 배정받을 수 있는 만큼 많은 투자자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증거금을 많이 납입한 투자자에게 유리한 구조 탓에 청약을 포기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균등배정방식이 도입되면서 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가 큰 폭으로 늘 수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공모주 가운데 일반 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86만8750주가 균등배정방식으로 배분 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여섯 곳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을 신청할 수 있는데 6곳 증권사 계좌를 모두 보유한 투자자라면 각 증권사에서 모두 균등배정방식으로 공모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지난해 금융위가 발표한 공모주 배정방식 개선방안에는 한 명의 투자자가 여러 증권사에 공모주를 청약하는 ‘중복청약’을 제한하는 내용도 포함됐지만 아직 실행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 관련주로 꼽히는 점도 청약 흥행 기대를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을 맡은 영국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이 지난달 국내에 도입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앞서 4일~5일 이틀에 걸쳐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SK바이오사시언스의 수요예측 결과는 8일 공시를 통해 밝혀질 예정이지만 1천 대 1에 이르는 경쟁률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역대 최고기록에 근접한 수준을 보인 것으로 추청된다.
지난해 10월 코스피시장에 상장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12월 상장한 명신산업 등이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각각 1117대 1, 119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최고기록을 쓴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안나 기자]